본문 바로가기
기타칼럼

사교 진언입천류(邪敎 真言立川流)? 아뇨. 크나큰 오해입니다.

by 예경 2024. 2. 6.

 
사교 진언입천류(邪敎 真言立川流)? 아뇨. 크나큰 오해입니다.
 
 
진언입천류는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에도 시대 중기까지 존재한 일본불교 진언종의 한 유파로, 개조는 인관과 견련입니다. 진언입천류의 신조(心定, 1215~?)께서 지으신 수법용심집(受法用心集)에 촉루본존을 모시며 성적 의식을 행하는 집단의 사법(邪法)을 비판하는 내용을 적으셨습니다.
 
수법용심집의 본문에는 '저 법의 집단(「彼の法」集団)'으로 적혀있어, 종교학 연구자 이야나가 노부미 선생님이 가칭으로 '저 법의 집단(「彼の法」集団)'으로 표기하셨고, 2008년 진언종 제호파(真言宗 醍醐派)의 아사리이자 학승인 시바타 켄류(柴田賢龍, 1948.7.12~)께서는 자신의 블로그에 본래의 진언입천류와 신원불명의 촉루본존의 교단을 구별하기 위해 내삼부경류(内三部経流)라는 명칭으로 언급하셨습니다. 이렇게 이름 붙인 이유는, 첫째로 촉루본존 교단의 근본문헌에 '내삼부경'이라는 제목의 경전을 사용했다는 점, 둘째는 진언입천류의 신조(心定)께서 『수법용심집(受法用心集)』에 대한 간단한 서문(1272.9.27)에 '여기에 사법(邪法)이 있다. 내삼부경이라 한다.(爰に邪法あり。内三部経と名く。)」라고 적혀있어서 그렇습니다.
 
즉, '저 법의 집단(「彼の法」集団)' = 내삼부경류(内三部経流)가 됩니다.
 

또한 수법용심집 서적에는 이 사법(邪法)의 전승혈맥에 대한 부분(그림6~7)도 함께 적혀있고, 이것을 적은 이유가 언급됩니다.
 
"다음으로 혈맥이 내려오는 것에서 의심스러운 것중 하나는, 삼경일론상전과 관정상전이 차이가 있어 의심스럽습니다.(次に血脈に付て不審の内、一には三経一論相承と、灌頂の相承と相違せる不審なり。)"
 
당시의 신조께서도, 현재의 진언종의 학자들도 이 전승혈맥은 진언종의 전통 혈맥전승과 맞지 않고 사뭇 다르다라고 말합니다... 사법의 전승혈맥에 대한 부분을 현대에 좀 더 상세하게 풀어낸게 위의 그림8입니다.
 
 
그리고 진언입천류의 정통혈맥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제 진언입천류가 왜 사교의 오명(汚名)을 쓰게 되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진언입천류는 일본의 남북조 시대~무로마치 시대 중기에 걸친 진언종의 대성(大成)한 학승 유카이(宥快, 1345~1416.8.10)에 의해, 성적 의식을 행하는 사법을 비판을 하던 진언입천류가 곧 성적 의식을 행하는 이단의 사교로 언급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야나가 노부미님과 프랑스의 종교학 연구자 가에탄 라피우(Gaëtan Rapeau)께서는...
유카이는 북조의 진언종 승려였는데, 남조에서 큰 힘을 가진 진언종의 문관(文観, 1278.2.4~1357.11.21)의 학파를 꺾기 위해 당시 진언종 내에서도 힘이 약했던 입천류(立川流)를 희생시켜 정치적 투쟁동기로 삼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아무 관련이 없는 세 곳을, '문관의 학파 = 진언입천류 = 저 법의 집단(내삼부경류)'으로 묶어버린 것이죠...
 
이야나가 노부미님은 유카이가 문관의 학파와 입천류를 개별적으로 타깃으로 삼았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가에탄 라피우님은 유카이가 저 법의 집단으로 지칭하여 자신의 반대세력 모두를 타깃으로 삼았다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슬로건으로서 끝난게 아니라, 남조의 문관의 학파와 적대한 북조에서 쓰여진 군기물어(軍記物語) '태평기(太平記, 1370)', 북조의 진언종 유카이의 '보경초(宝鏡鈔, 1375)'를 출간하여 사실을 왜곡시켜 그 주장(입천류는 성적 의식을 행하는 사교)을 강화시켰고, 결국 문관의 학파와 입천류는 남조의 몰락과 함께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로 인하여 문관은 성적 의식을 행하는 '사교 진언입천류'의 중흥조이면서 무투파의 추악한 요승(妖僧)이라고 잘못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문관이 살아있을 때가 아닌 100여년이 훌쩍 지난 다음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살아있을 때 그랬다면 애초에 오명을 뒤집어 쓸 일이 없었을지 싶기도 합니다. 이 사실왜곡으로 발생한 오해는 문관의 입멸후 650년이 지난 21세기가 되어서야 역사적 사실이 밝혀져 500여년만에 진언입천류와 문관의 명예가 회복되고 재평가되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정도전이 불씨잡변(佛氏雜辨)을 쓰고 억불정책(抑佛政策)을 주장하였고, 태종 이방원에 의해 억불정책이 실시된 것과 유사하지 않나요? ^^;
 
 

참고로 문관의 학파는 불, 보살, 명왕 등 세 분을 맞추어 수법을 행하는 '삼존합행법(三尊合行法)'이라는 고유이론을 가지고 있고, 진언종은 현재와 동일한 '1불 2명왕(一仏二明王)' 이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문관 이전에도 삼존합행법이 존재했지만, 문관에 이르러 이론적 체계를 완성했다라고 보기도 하고, 또 1불 2명왕 역시 삼존합행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것은, 문관의 저서 비밀원저구결(秘密源底口決)에서 일자금륜불정(一字金輪仏頂),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아마테라스(天照大神)는 같은 분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금륜불정은 전륜성왕이니 일본의 덴노로 치환하고, 아마테라스는 덴노 가문의 조상신으로 보기에 같은 분으로 본다는 이론입니다. 신기하죠? 사실 고서의 이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진언입천류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 대한 글을 겸사겸사 쓰게 된 것입니다... 즉, 유카이 등의 북조의 세력들에 의해 사실왜곡으로 문관이 사교 진언입천류의 요승이라고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아야 이 내용을 오해없이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것 역시 일자금륜불정여래의 극히 일부에 해당되며, 저는 더 많은 분들을 충분한 근거에 따라 소개할 수 있습니다. 경전에 근거하여 100여 분에 해당하는 분들도 일자금륜불정여래와 매칭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이 진언입천류의 진실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공개되기 전 일본에서 출판된 진언입천류의 성적 의식에 대한 서적들의 내용을 번역하여 전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진언입천류가 성적 의식을 행하는 사교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셨을 것입니다.

이 글은 성적 의례를 행하던 단체가 없었다라는게 아니라, 그러한 단체의 명칭이 진언입천류가 아니었다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것입니다...

 
'공익제보를 하면 결국 공익제보자가 피해를 본다'라는 한국의 비참한 현실과 매칭시켜보면...
진언입천류 신조께서 자신의 서적에 사교비판을 한 것이, 후대의 진언종 유카이에 의해 문관의 학파와 입천류 모두를 파멸로 이끈 도구로 쓰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조선후기에 노비나 평민이 양반의 족보를 구입한 것과 같이...
물론 저 법의 집단(내삼부경류)이 의도치 않았지만, 북조의 승려 유카이에 의해 진언입천류 또는 문관의 학파라는 이름을 부여받았고, 지금까지 진언입천류라는 이름으로 여러 일본작가들의 수입원이 되어준 것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예나 지금이나 참 험한 세상입니다...
 
두 전승법맥을 욕보이고 단절시키며, 수많은 이들을 파멸로 이끈 유카이(宥快)는 환생 후 그 업을 어떻게 받고 있을까요?
만약 현생을 살고 있다면,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는 무슨 말을 할까요...?
사뭇 궁금합니다...
 
유카이의 사실왜곡과 정치적으로 억울하게 희생되신 정통 진언입천류와 문관의 학파 등 모든 분들의 넋을 위로하며,
이제는 한(恨)을 풀고 더이상 구천을 떠돌지 않으며 극락왕생(極樂往生)하시길 기원합니다...
현대에는 이런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이 내용의 진실성(眞實性)을 밝히기 위해 자료의 근거들을 링크로 올립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7%AB%8B%E5%B7%9D%E6%B5%81_(%E5%AF%86%E6%95%99)

 

立川流 (密教) - Wikipedia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立川流(たちかわりゅう)は、蓮念(仁寛、?–1114年)と見蓮によって創始され、平安時代末期から江戸時代中期にかけて存在した日本

ja.wikipedia.org

https://ja.wikipedia.org/wiki/%E3%80%8C%E5%BD%BC%E3%81%AE%E6%B3%95%E3%80%8D%E9%9B%86%E5%9B%A3

 

「彼の法」集団 - Wikipedia

出典: フリー百科事典『ウィキペディア(Wikipedia)』 この項目には性的な表現や記述が含まれます。免責事項もお読みください。 「彼の法」集団(かのほうしゅうだん)は、13世紀前半から1

ja.wikipedia.org

위의 일본의 위키백과 자료가 한국에도 '일부' 적용되어 아래와 같이 간략한 내용을 한글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 자료는 크롬 브라우저의 한글번역으로 대략적으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7%84%EC%96%B8%EC%9E%85%EC%B2%9C%EB%A5%98

 

진언입천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진언입천류(일본어: 真言立川流 (しんごんたちかわりゅう) 신곤타치카와류[*])는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에도 시대 중기까지 존재한, 일본 불교 진언종의 한 유

ko.wikipedia.org

https://ko.wikipedia.org/wiki/%E2%80%9C%EA%B7%B8_%EB%B2%95%E2%80%9D_%EC%A7%91%EB%8B%A8

 

“그 법” 집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그 법” 집단(일본어: 「彼 (か)の法 (ほう)」集団 (しゅうだん) 카노호우슈단[*])은 13세기 초반부터 14세기 초반까지[1]:40-42 지속된 일본의 밀교 종단이다. 다

ko.wikipedia.org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내용의 가장 근본에 해당하는, 일본의 치야마학보(智山学報) 제67권 81호(2018.3.31)에서 이야나가 노부미(彌永信美, Iyanaga Nobumi) 선생님의 기고 글인 '속칭 입천류(立川流)와 촉루본존의례를 둘러싸고'를 올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https://www.academia.edu/36746311

 

いわゆる「立川流」ならびに髑髏本尊儀礼をめぐって

いわゆる「立川流」ならびに髑髏本尊儀礼をめぐって

www.academia.edu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