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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천지팔양경의 발타라보살에 대한 이야기...

by 예경 2017. 2. 6.

 

 

 

 예서원 간략해설 : 발타라 존자는 16나한 또는 18나한중 6번째, 오백나한중 496번째에 해당되는 분으로 과강나한, 발타화보살 또는 발타라보살이라고 불립니다. 천지팔양경의 팔보살중 한분이기도 하며, 시주자가 스님들을 위해 대시회 혹은 대복회 혹은 5년 무저시회를 열면 스님의 모습으로 오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시주자는 발타라보살께서 가셨을 때에야 보살님께서 오셨다 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발타라 존자의 이야기는, 천지팔양경의 전체적인 내용과도 연관된 내용이기에 한번 보시면 좋을듯 싶어 올립니다. 참고로, 바로 아래의 내용은 오백나한 번역본에 있는 발타라 존자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내용은 발타라보살의 서원입니다.


발타라보살인 내가 즐겨 설하고자 하는 여덟 가지 보살의 미묘한 행[妙行]이 있다. 어떤 것들이 그 여덟 가지 일인가? 첫째는 보살이 다섯 가지 혼탁한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중생들을 구제하되 피곤해 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모든 중생들이 복이 될 일을 하는 것을 보면 그 일을 보호하고 도와주되 오염된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남들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돈독하게 타이르고 꾸짖고 간청하여 그가 버리고 떠나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어려운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돕고 구제하되 마치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와서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신명까지도 아끼지 않는 것이요, 여섯째는 난처한 일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있으면 붙들어 도와주고 인도하여 어려운 일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며, 일곱째는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을 보면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잘 타일러서 그가 바른 견해를 얻게 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중생들을 잘 보살피고 길러 주되 마치 갓난아이 돌보듯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덕을 다 베풀어 주어 함께 무상보리[無上菩提]에 회향하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이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이 있게 하는 여덟 가지 일이다.

 

 

발타라 존자 이야기

 


발타라 존자는 평소 깨끗함을 좋아하여 틈만 나면 목욕을 했다.

 

인도의 날씨는 일 년 내내 더워 발타라 존자는 날마다 강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든지 우물가에 앉아 시원한 샘물을 퍼올려 몸에 끼얹곤 했다.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지만 발타라 존자는 하루에도 수무 번씩 너무 지나치게 하다 보니 시간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꼭 해야 할 일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밥 먹을 때가 되어 모두 줄을 서서 식당으로 들어가는데 발타라 존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 때까지 목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욕을 마치고 느지막하게 식당에 가면 반찬은 다른 사람이 다 먹어치우고 남은 것은 빈 그릇뿐이라 맨밥을 먹는다든지 굶어야할 때도 많았다.

 

또 어떤 때는 모두 대전에서 경을 읽고 찬미가를 부른다든지 참선하는 저녁 수업을 하는데 발타라 존자는 그 시간도 참지 못하고 몰래 빠져  나가 목욕을 했다. 그뿐이 아니다. 심지어 남들이 잠을 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모욕을 하기도 했다.

 ‘이 세상 모든 것 가운데 목욕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어 나는 하루 밥을 안 먹으며 안 먹었지 목욕을 안 하고는 살 수 없어!’

 

 그런 발타라 존자의 괴상한 습관을 옆에서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야기를 했다.

 “부처님 발타라는 하루에도 수십 번 목욕을 하는데 정말 별난 습관을 가졌지요?”

 “그래? 정말 별난 사람이군.”

 

 하루는 부처님이 금방 목욕을 하고 나오는 발타라 존자를 불러 세웠다.“

 “말타라, 목욕하고 오는구나.”

 “예, 그렇습니다.”

 “너는 목욕하기를 그렇게 좋아한다면서?”

 “예, 아주 좋아합니다.”

 “어째서 목욕하기를 그토록 좋아하는가?”

 “목욕을 하면 몸에서 땀 냄새가 나지 않아 기분이 상쾌합니다.”

 

 부처님은 빙그레 웃으며 다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아주 개운하지. 목욕을 하면 다섯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그것이 뭔지 아니?”

 

 부처님은 갑자기 그렇게 묻자 발타라 존자는 한동안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했다.

“목욕은........ .”

“내가 대신 이야기해 주지. 첫째는 몸에 앉은 때나 먼지를 떨어 벌릴 수 있고, 둘째는 몸을 늘 깨끗하게 지킬 수 있으며, 셋째는 피로를 풀고 몸살 같은 작은 병을 괴칠 수 있고, 넷째는 몸을 늘 건강하게 지킬 수 있으며, 다섯째는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할 수 있지.”

 

 그러자 발타라 존자가 말했다.

 “예, 물로 몸에 묻은 더러움을 깨끗하게 씻어 내는 것입니다.”

 

 발타라 존자의 자신 있는 대답을 듣고 석가모니 부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발타라, 목욕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야. 그런 목욕은 몸에 묻은 더러움은 씻을 수 있지만 마음속에 있는 더러움은 씻어 낼 수 없는 거야.” 

 “마음속의 더러움이라고요?”

 

 발타라 존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참된 목욕은 몸에 묻은 더러움을 씻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더러움까지 말끔히 씻어 내는 거란다.” 

 “부처님, 그럼 어떻게 해야 몸 안팎의 더러움을 모두 깨끗이 씻어 낼 수 있습니까?”

 

 발타라 존자는 몹시 궁금하여 다급하게 물었다.

 “목욕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씻어야한다. ‘내 마음은 늘 욕심과 자만과 비겁함과 좁은 마음과 질투와 분노등 많은 번뇌로 가득 차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맑은 물로 그 모든 더러움을 씻어 버릴 수 없지만 모욕할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한다면,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모두 깨끗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예 ,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발타라 존자는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그제서야 목욕의 참된 뜻과 방법을 알았다. 발타라 존자는 그 날부터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되로 하여 얼마안 가 진리를 깨우치고 아라한이 되었다. 뒤에 발타라 존자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몸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목욕은 평범하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수행의 좋은 방법가운데 하나입니다. 나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이는 더러움만 씻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마음속에 묻은 보이지 않는 더러움까지도 씻어 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그런 방법으로 목욕을 하십시오. 그러면 곧 성불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발타라 존자는 뒤따라오는 수행자를 위해 진리를 터득하는 빠른 길을 가르쳐 주었고 불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발타라 존자에게 물었다.

 “존자님, 보이는 더러움은 물로 씻어 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더러움은 어떻게 씻어 냅니까?”

 “그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나쁜 생각을 품지 않으면 됩니다. 나쁜 생각은 바로 마음속의 더러움이 되어 곧 나쁜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늘 아름다운 생각, 착한 생각을 하면 마음속에 더러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로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씻어 내는 것입니다.”

 

 발타라 존자는 자기가 목욕을 좋아하였기에 남과 이야기할 때도 언제나 목욕하는 것을 비유하여 불법을 가르쳤다. 우리가 목욕을 할 때 올바른 생각을 하지 않고 엉뚱하고 나쁜 생각을 하면 갑자기 귀가 아프다든지 엉덩이가 따끔따끔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발타라 존자가 몰래 와서 정신을 차리라고 벌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출처 : http://blog.daum.net/01193704043/864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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