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칼럼

현대에는 도로를 풍수의 물로 봅니다.

예경 2020. 11. 15. 19:47

현대에는 도로를 풍수의 물로 봅니다.


풍수 전문가 분들에게는 당연한 얘기지만,

물=도로라는 부분을 '부동산풍수'라는 서적에서 풍수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가능하도록

최대한 현실적으로 풀어 설명한 부분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



14. 물과 도로는 하나로 본다. 

물의 양이 도시의 크기를 결정한다. 풍수는 장풍득수의 준말로서 글자 그대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물은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수다. 그러기에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산다. 집단을 형성하여 많은 사람이 살려면 물이 풍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형성이나 도읍을 정할 때 어느 정도 고정된 물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결국은 물의 양에 따라 도시의 크기가 정해지는 것이기에 서울은 한강이라는 커다란 강이 있어 일천만이 넘는 국제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다. 이러한 물을 풍수에서 도로와 같이 보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풍수에서의 물은 지금의 도로이다. 

도로는 물과 같이 인체의 핏줄처럼 끊임없이 연결되어 흐른다고 보아 도로와 물을 하나로 본다. 이와 같이 풍수에서 물과 도로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을 부동산의 실무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물의 특성과 도로가 일맥상통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커다란 강 주변에는 생활용수와 물고기가 많아 많은 사람이 주위에 모여 살듯이 큰 도로변에는 상권 형성이 빠르고 자동차나 사람의 통행량이 많아 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급히 흐르는 물에는 고기가 살기 어려워서 급경사의 도로변에는 모든 사람이나 차량이 지나가는 길이 되어 좋은 상권이 형성되지 못한다. 양수리와 같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곳, 바다에서 한류와 난류가 합치는 곳에는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어 많은 물고기가 함께 어우러져 양질의 낚시터가 생기듯,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는 좋은 상권이 형성된다. 더불어 4거리가 5거리는 더욱 번화한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이나 상권이 형성되는 곳은 물이 교차되는 지역이나 물이 흘러서 모이는 자리에 생긴다. 서울의 신촌로터리 상권을 살펴보면 이대입구에서 내려오는 신촌로와 마포 서강대에서 내려오는 서강로, 동교동에서 내려오는 양화로가 합치는 곳이며, 마포의 공덕로터리는 마포로, 만리재길, 백범로, 대흥로 등에서 물이 내려와 합수되는 형국이다. 이 외에도 홍은동 로터리, 서대문 로터리, 목동 4거리, 신사 4거리, 교대역 4거리 등 주변을 조금만 눈여겨보면 물이 흘러서 모이는 자리가 좋은 상권이 형성됨을 쉽게 알 수 있다. 

강이 굽이쳐 흐르는 바깥쪽 땅은 흉지 

다른 각도로 살펴보자. 풍수에서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의 바깥쪽의 땅은 흉지로 보고 안쪽은 길지로 보는 것은 장마나 홍수에 강의 바깥쪽은 물의 침범을 받아 깎여 먹히는 결과가 되어 흉지가 되는 것이고, 안쪽은 토사가 모여 오히려 살이 붙는 형상이 되어 길지가 된다. 이것을 똑같이 도로에 비교하면 도로에도 자동차가 다니기에 원심력으로 바깥쪽에는 사고가 빈발하여 만약에 이곳에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면 생명에도 위험이 있으며, 사람이 통행을 하더라도 구태여 길이 먼 바깥쪽으로 가질 않고 안쪽으로 통행을 하여 상가의 형성도 안쪽이 먼저 형성된다. 또한 막다른 도로를 풍수에서 흉지로 보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막다른 도로란 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 결국은 흐르는 물을 막고 있는 형상과 같다. 다시 말하면 항시 물의 침입을 받고 있는 것이며, 풍수에서는 살을 받는다고 한다. 쉽게 풀면 막다른 골목집은 맞바람을 받아 거주자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부동산 가에서 막다른 도로에 있는 부동산은 가격도 일반 부동산에 비하여 많이 낮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풍수에서는 물을 돈으로 본다. 물이 많은 곳이 돈이 많다는 것이다. 큰 대로변의 부동산이 금액이 비싼 것과 일치한다. 이와 같이  풍수에서 물과 도로를 같이 보는 맥은 막연한 추론이 아니라 오래된 경험을 자연의 순리에 맞춰 설파하는 것이다. 


47. 도로는 하천의 흐름과 같다. 

하천과 도로의 관계 

풍수에서 "물이 깊은 곳에는 부자가 많이 생기고, 물이 얕은 곳에는 가난한 사람이 많으며, 물이 모이는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물이 흩어지는 곳에는 사람의 이동이 많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가상학에서는 도로를 하천과 같이 보아서 길흉을 따질 때도 도로를 하천의 성질과 같이 비교하여 판단했다. 물은 고여있지 않고 계속 흘러야 하지만, 계곡의 물처럼 급하게 흘러도 좋지 않다. 물이 흐르는 바깥쪽은 땅을 갉아먹기에 흉지로 보며, 안쪽은 흙이 쌓이는 땅이라 살이 붙기에 길지로 본다. 같은 지역의 도로변이라도 바깥쪽보다는 안쪽의 상권이 잘 발달되고, 이쪽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복잡한 도로가 생겨 상권 활성화 

도로 바깥쪽일 경우 지나던 차가 상가를 덮칠 염려가 많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멀리 돌아가는 바깥쪽 길보다는 안쪽 길을 선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과 물이 만나는 곳, 즉 도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이 기가 모이는 곳이 당연하다. 이러한 땅이 일명 코너의 땅으로 사람들의 왕래도 많아 상권에도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길지로 보는 것이다. 물이 깊고 넓어야 하듯 도로도 넓어야 한다. 도로가 넓어야 자동차와 사람의 통행이 많다. 또한 넓은 도로변의 땅은 건물의 건축시 가능한 높이 지을 수 있기에 용적률과 건폐율도 많이 적용받을 수 있다. 건물의 연면적 또한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토지의 효율도 높다. 건물을 높이 지을 수 있으니 연면적이 많아져 수익도 많아진다. 대로변의 땅값과 이면 도로변의 땅값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것은 결국은 토지의 효율성과 수익성 차이 때문이다. 

개발에 따라 흉지와 길지가 바뀐다. 

풍수에서 지하수가 흐르는 곳은 흉지로 본다. 하지만 수맥이 지상으로 넘쳐 나오는 곳은 길지이다. 지하철을 수맥으로 보아 지하철이 지나는 곳은 진동이나 지하 공동현상으로 풍수상 흉지로 보지만, 물의 분출구로서의 지하철역이 있는 곳은 역세권이라 하여 상권의 보증수표가 되어 상급의 길지이다. 괄시받던 변두리지역에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황금상권이 형성되어 금세 금싸라기 땅으로 바뀐다. 결과적으로 과거에는 길지와 흉지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었지만 요즘은 개발 여하에 따라서 길지와 흉지가 서로 바뀐다. 과거에는 풍수상 길흉을 보는 견해가 자연적 형상의 모습에서 결정되었지만, 현대의 길흉을 보는 기준은 이처럼 인위적으로 바뀐 현상을 보고 길흉이 판단된다. 흉지로 보던 막다른 골목이나 비좁은 이면도로변의 땅이 급작스러운 도시계획으로 큰 도로가 나면서 길지로 바뀐다. 길도 없는 무허가 판자촌이 재개발지역으로 확정되어 순식간에 그 지역은 길지로 변한다. 과거의 흉지의 땅이 부를 가져다주는 길지의 땅이 된 것이다. 또한 건물만 지나치게 많아 밀집해 있던 좁은 땅에 소방도로가 생겨 기의 흐름이 바뀌어 금방 상권이 활성화 되는 이런 경우와, 반대로 활발했던 지역에 고가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그 지역의 상권이 죽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노후된 철교의 재시공 때문에 강의 양편 지역 상권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인근의 상권까지 일시에 영향을 받는 것도 철교로 연결되었던 기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끊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와 같이 도로에 따라서 땅의 길흉이 바뀐다. 오늘날 인간은 인위적으로도 자연의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스스로의 길흉화복을 개척해 나가는 지혜가 있다. 따라서 부동산에서 풍수적 길흉의 순리를 참고하여 좋은 이미지로 길지를 찾아 개선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