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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관세음보살의 전생담이 설해진 경 관세음보살왕생정토본연경

by 예경 2024. 4. 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영취산 봉우리에서

큰 비구 승단과 모든 대보살들과 천룡팔부 인비인 등과 함께 계셨는데

대보살들을 위하여 본생(本生)의 인연을 설하셨다.

이때 부처님 앞에 큰 광명이 나타나

남염부제를 두루 비추고 점차 타방불국토까지도 비추었는데

그 광명 가운데서 게송을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비와 해탈문을 성취하시고,

항상 사바세계의 보타산에 계시면서,

주야로 여섯 가지 형상으로 변하여 세간을 관찰하시니,

전생의 서원과 인연으로 일체중생에게 이익을 준다네.

​이때 법회의 대중들은 이 광명을 보고 게송을 듣고 나서

희유하다는 생각이 들어 괴이하게 여기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며

차례차례 그 인연을 물었지만 답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대중 가운데 총지자재(總持自在)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 광명이 나타나며, 누가 이 광명을 놓았습니까?

저희들 대중은 이 광명을 보고 게송을 듣고 그 인연을 알지 못하오니

원컨대 저희들을 위하여 그 인연을 설해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총지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좋고, 좋구나!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이 곳에서 서쪽으로 이십항하사불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극락(極樂)이다.

그 국토의 중생들은 모든 고통이 없고 오직 모든 즐거움만을 받는다.

그 국토에 부처님이 게시니 명호가 아미타불이며, 삼승의 성중(聖衆)이 그 국토에 충만하다.

그 가운데 일생보처(一生補處)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로

오랫동안 선근을 심고 대비심의 행원(大悲行願)을 성취하였는데

지금 이 국토에 와서 정토에 왕생하는 본말인연을 보여주고자 하여

이 광명이 나타나서 널리 세계를 비추었느니라.

오래지 않아서 스스로 올 것이니 너희들은 그에게 게송의 인연을 물어라.”

이때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백천의 큰 보살대중을 데리고 함께 영취산 봉우리에 와서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찬탄하며 공양을 마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때 총지자재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관세음보살 앞에 가서 서로 위문하고 나서 관세음보살에게 물었다.

“선남자시여! 광명을 놓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신 본말인연을 알지 못하겠으니 그 뜻이 무엇입니까?”

이때 관세음보살이 총지자재보살에게 말했다.

“과거의 말할 수 없는 아승지겁전에 남염부제에 한 국토가 있었는데 이름이 ‘마열바타’였다.

그 국토에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이름이 장나(長那)였으며 그 집안은 부유했다.

그에게 아내가 있으니 이름이 ‘마나스라’였는데 자식이 없어서

부부가 항상 한탄하며 말하기를 ‘우리들은 재산이 풍족하지만 자식이 없으니

이것이 한이 되니 천신에게 기도하여 자식을 구합시다.’고 하였다.”

그 부인은 오래지 않아서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단정하기가 비할 데가 없었다.

아들이 세 살이 되자 또 아들을 낳았다.

바라문은 두 아들을 얻고 환희하여 뛸 듯이 기뻐서 점쟁이를 불러서 두 아들의 점을 보게 했다.

​점쟁이는 두 아들을 보고 기뻐하지 않고 말없이 묵묵히 있다가 말했다.

“이 아이들은 비록 잘 생겼지만 머지 않아 부모와 헤어질 것입니다.

형의 이름을 조리(早離)라 하고, 동생의 이름을 속리(速離)라고 하십시오.”라고 말했다.

비록 이런 말을 들었지만 부부는 서로 함께 두 아들을 사랑하고 길러서 싫어하지 않았다.

​조리가 일곱 살이 되고 속리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 ‘마나스라’는 사대(四大)가 어긋나서 중병이 들어

형체와 빛깔이 초췌해지고 병고로 신음하여

편안히 눕지 못했으며 물과 음식을 먹지 못하고 죽음의 문에 다다랐다.

이때 두 아들은 어머니의 좌우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 보고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슬피 울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듣고 병상에서 일어나서

좌우의 손으로 두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생사는 무너지는 것이라 면하거나 벗어날 수 없단다.

점쟁이의 말대로 그렇게 되는구나.

한이 되는 것은 너희들이 아직 다 자라지 못하였는데 버리고 떠나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어떤 죄업의 과보가 있길래, 너희들은 어찌 그리 불행하단 말이냐.”

이때 조리는 침상의 옆에서 기절하여 쓰러졌다가

한참 뒤에 깨어 일어나서 하늘에 호소했다.

“저희들은 지금 어려서 아는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없으면 누가 밝게 갈 길을 알려주겠습니까?

천지가 텅 비어 공허하고 마음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찌 우리들을 버리고 이별을 고하십니까?”

자비로운 어머니가 비유로 타일러서 말했다.

“세간법은 본래 그런 것이다.

태어난 자는 반드시 소멸하는 것이니 마치 급류가 흐르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 슬픈 목소리를 들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구나.”

또한 속리는 어린 마음에 두 손을 뻗어 목을 감싸고 소리높여 울었다.

이때 마나사라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지극한 도를 말하자면 보리심(菩提心)을 내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

보리심이란 대비(大悲)가 곧 이것이다.

너희가 커서 네 가지 은혜(四恩)를 갚으려면 마땅히 꼭 발심해야 한다.

너희들은 울지 말아라. 나는 비록 죽지만 너희들에게는 아버지가 있지 않느냐?”

곧 남편 장나를 불러서 유언을 했다.

“나와 당신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새의 두 날개와 같이 두 아들을 키웠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당신은 이 두 아들을 사랑하고 잘 길러서 내가 살아있을 때와 다름없이 하시고,

다른 여자를 얻더라도 이 마음을 변하지 마십시오.”

​바라문은 아내의 유언을 듣고 기절해서 바닥에 쓰러졌다가 다시 깨어나 말했다.

“수레는 한 바퀴가 없으면 촌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새는 한 날개가 없으면 공중을 날 수 없는데,

당신이 죽고 나면 나는 누구와 함께 두 아들을 키운단 말이오.

부부가 헤어지면 은혜와 애정으로 슬픔이 지극하여

나는 더이상 세간을 즐기고 싶지 않으니, 당신을 따라 목숨을 버리고 죽고 싶소.”

이때 아내가 다시 말했다.

“두 아들은 당신과 내가 같이 낳았습니다.

원컨대 이제 그만 이별하오니 두 아들을 잘 키우세요.”

말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

아버지와 두 아들은 그 유언을 간직하고 장사를 치른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형은 아버지의 오른쪽 무릎위에 있으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동생은 왼쪽 무릎위에 있으면서 배고파 울었다.

바라문은 근심하며 생각했다.

“나는 어린 두 아들을 키울 능력이 없으니 다른 여자를 얻어서라도 어린 아들들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이때 ‘비라’라는 바라문에게 한 딸이 있었는데 심성이 어질고 착했다.

그래서 장나는 그 여자를 맞아들여 아내로 삼았다.

이때 온 세상은 기근으로 굶주려 재물과 곡식이 점차 고갈되었고

창고는 비어서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장나는 곧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 북쪽으로 일주일 가면 ‘단라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진두’라는 단 맛의 과일이 있다고 하니 내가 그 산에 가서 과일을 따 가지고 오면

당신과 두 아들을 잘 거둘 수 있을 것이오.

내가 돌아올 동안 아이들을 잘 돌보시오.”

부인은 그 말을 듣고 두 아이를 마치 생모처럼 잘 길렀다.

그런데 남편은 저 산에 홀로 간지 14일이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때 부인은 생각이 바뀌어서 이렇게 생각했다.

“장나가 만약 저 산에서 오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두 아들을 기르겠는가?

만약 과일을 따서 오더라도 저 사람은 두 아들을 사랑하니

나에게 얼마나 나누어 주겠는가?

이제 방법을 써서 두 아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자.”

​이렇게 생각하고는 미리 뱃사공에게 말해서 떠날 시간을 약속하고 두 아들에게 말했다.

“나는 혼자서 너희들을 기를 능력이 없다. 너희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여기서 남쪽으로 섬이 있는데 바닷가의 외로운 섬으로

그 해안에는 단 과일이 있고 좋은 초목이 있다고 하니

나와 너희들이 같이 저 섬에 가자.” 그리고 곧 뱃사공을 찾아갔다.

두 아들은 배에 올라 바다에 나가서 절해고도의 해안에 도착했다.

계모는 두 아들에게 말했다.

“두 아들은 먼저 내려서 해안가 모래밭에서 놀고 있으라.

내가 배에 가서 먹을 것을 요리해서 가져올 것이니 그때 과일나무를 찾아보자.”

두 아들은 배에서 내려서 동서로 달리면서 놀았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몰랐다.

계모는 은밀하게 배에 타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두 아들은 나중에 배가 도착했던 곳으로 돌아갔지만 배가 없었다.

또한 새어머니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해안가를 다니며 찾느라고 피곤하고 지쳐서 소리높여 어머니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두 아들은 밤낮으로 슬퍼하고 통곡했다.

형 조리는 이렇게 말했다.

“낳아주신 어머니와 사별한 후 한 번 가니 다시 오지 않는구나.

자비로운 아버지는 단나라산에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네.

새어머니는 우리를 절해고도에 버리고 몰래 가버렸으니 어찌해야 살아날 수 있을까?”

이때 낳아주신 어머니의 유언을 생각하고 이렇게 서원을 세웠다.

“나는 위없는 도를 구하는 마음(보리심)을 내고 보살의 대비심을 성취하리라.

해탈문을 수행하고 먼저 남을 제도하고 난 후에 나는 성불하리라.

만약 부모가 없는 사람에게는 부모의 모습을 나타내고,

스승과 어른이 없는 사람에게는 스승의 모습을 나타내고,

가난하고 천한 사람에게는 부귀한 몸을 나타내고,

국왕、대신이나 장자、거사나 재관、바라문이나 사중팔부(四衆八部)의

일체의 부류의 중생들을 따라 몸을 나타내지 않음이 없으리라.

원컨대 나는 항상 이 섬에 머물면서 시방세계의 국토에 나타나 능히 중생들에게 안락(安樂)을 베풀리라.

내 몸이 산하대지로 변하고 초목이나 오곡이나 단 과일 등으로 변하여

이것을 먹고 수용하는 사람이 빨리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게 되기를 서원합니다!

원컨대 나는 어머니께서 태어난 곳을 따라 태어나고,

아버지가 태어난 곳을 떠나지 않기를 서원합니다!”

이와 같이 100가지의 서원을 세우고 목숨을 마쳤다.

아버지 장나는 단나라산에서 진두의 과일을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먼저 두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계모는 대답했다. “당신 아들들은 지금 음식을 빌기 위해 나갔습니다.”

그 아버지에게는 친구의 집에 찾아가서 아들의 소재를 물었다.

친구는 대답했다.

“자네가 집을 떠난 후 14일이 되어

계모가 아이들을 남해의 절해고도에 보내버렸으니 굶어죽었음에 틀림없다.”

이때 장나는 탄식하고 흐느껴 울며 후회하고 자책했다.

“내가 단나라산에 가서 단 과일을 따오려고 한 것은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함이었는데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홀연히 두 아들과 이별한단 말인가?

먼저 아내와 이별할 때도 슬픔을 참기 어려웠는데

이제 또 생이별을 한다니 참으로 괴롭구나.”

이에 곧 작은 배를 구해 절해고도의 바닷가에 도착하여 사방으로 달려다니며 찾았다.

오직 백골이 한곳에 모여있을 뿐이었으며 옷은 여기 저기 해안가에 널려 있었다.

이에 “이것이 내 아들들의 죽은 뼈로구나.”

하고 알았으며 옷과 뼈를 수습했다.

장나는 울며 통곡하고 나서 서원을 세웠다.

“원컨대 나는 모든 악한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고 속히 성불하리라.

내 몸이 혹은 대지로 변하고 물과 불과 바람으로 변하며,

초목과 숲으로 변하여 중생들의 의지처가 되고,

혹은 오곡으로 변하여 이 곡식을 먹는 중생들의 몸을 배부르게 하고,

혹은 천신이나 인간이나 귀신이나 일체 귀천의 가지가지 형상으로

어느 불국토라도 몸을 나타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오백 가지 서원을 세웠다.

또한 서원하기를

“나는 항상 사바세계에 머물고 설법하고 교화하리라.”

이때 음식을 먹지 않고 목숨을 마쳤다.

이때 염부제는 크게 진동하고 모든 천신들이 와서 모였으며,

들짐승과 날짐승들은 슬프게 울부짖고 편안치 않았고

공중에서 화신으로 변하여, 모인 천신들은 백골에 공양했다.

이때 바라문 장나는 지금의 석가모니여래의 몸이었고,

낳아주신 어머니 마나스라는 서방의 아미타여래의 몸이었으며,

형 조리는 나의 몸이었고,

동생 속리는 대세지보살의 몸이었습니다.

친구는 그대 총지자재보살의 몸이었으며,

과거의 단나라산은 지금의 영취산이며,

과거의 절해고도는 지금의 보타락가산입니다.

겁이 무너질 때 기세간(器世間)이 비록 무너지지만,

겁이 이루어질 때는 먼저 이 산(보타락가산)의 모양이 다시 나타나며,

저 산의 북쪽에는 굴이 있는데 그 안에 금강(金剛)과 같은 큰 바위가 있으니

이름을 보업(寶業)이라고 하는데 나는 항상 그 바위 위에 있으면서

대비와 해탈문을 설하여 중생들을 성취시킵니다.

이곳은 옛적에 조리의 몸이였을 때 발원한 곳이니

보타락가산의 봉우리에 기묘하게 장엄된 칠보(七寶)의 전당이 있어

나는 항상 이 보배궁전에 머물면서 중생들에게

불법을 보이고(示)、가르치고(敎)、이익을 주고(利)、기쁘게 합니다(喜).

이 산은 과거에 부모를 찾던 곳이며,

나는 저곳에 의지하여 정토에 왕생하고 불퇴전의 보살지위를 얻기를 사유하였으며,

과거에 몸을 버린 곳을 사유했으므로, 항상 저 산에 머무는 것입니다.

많은 종류의 들짐승과 날짐승들을 과거에 내가 교화했었으며

초목은 몸을 버렸던 곳을 향해서 그 잎을 늘어뜨리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광명 가운데 게송의 뜻은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합니다.

시작과 마지막(始末)의 인연이 이와 같습니다.

이때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을 찬탄하셨다.

“좋고, 좋구나! 그대의 말과 같다.

왕생인연의 하나하나가 이와 같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오늘과 마찬가지로 나와 아미타불은 한 교화의 시작과 끝(一化始終)이 되느니라.

마치 부모에게 한 아들이 있는데

어려서 우물 밑바닥에 떨어진 사고를 당한 것과 같으니라.

그 아버지는 우물바닥에 들어가서 그 아들을 구해서 언덕 위로 내놓으면,

그 어머니가 언덕 위에 있다가 아들을 받아서 안아 키우며,

모든 친속들이 어머니의 양육을 도와 그 아들과 친구를 맺으면

그 아들은 다시는 본래 우물의 더러운 곳에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다.”

“나는 자비로운 아버지와 같고,

오탁악세의 중생들은 마치 우물에 빠진 어린아이와 같으며,

아미타불은 마치 언덕 위에 있는 어머니와 같고,

정토의 관세음보살 등은 마치 친구와 같으니,

한 번 불퇴전을 얻으면 다시 오탁의 더러움에 돌아가지 않느니라.

마땅히 알라, 내가 이 사바세계의 오탁의 더러움 가운데 들어가

육도의 어리석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 중생들이 정토에 태어나면

아미타불이 이들을 인도하여 버리지 않으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지켜 보호하고,

이들이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이 되면

다시 오탁의 더러움에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다.

이 모든 것이 과거 전생의 서원의 인연에 의지한 것이니라.”

이때 아미타불께서 무수한 백천의 성인 대중들과 함께

공중에 나타나셔서 게송을 설하셨다.

좋구나! 석가모니불이여!

오탁악세의 더러움 가운데서 중생을 이롭게 하네.

나의 이름을 듣는 자나 몸을 보는 자는,

결정코 성불하나니,

과거 전생의 인연 때문이니라.

내가 이제 와서 공중에서 몸을 나타내니,

나의 국토에 와서 태어나고자 인연(因)을 닦는 자는,

그가 임종시에 내가 반드시 와서 서방에 영접하리라.

이때 석가모니불께서 아미타불을 찬탄하려 게송으로 설하셨다.

좋구나! 양족존이여!

능히 사바세계를 이롭게 하고,

진실한 법을 증명하시며,

대자대비로 일체중생에게 베푸시니,

만약 무거운 악업의 장애 있으면,

정토에 태어날 인연이 없지만,

아미타불의 서원의 힘에 이끌려,

반드시 안락국에 태어나리라.

만약 사람이 많은 죄업을 지으면,

마땅히 지옥 가운데 떨어져야 하지만,

임종시 잠깐 아미타불의 이름 들으면,

맹렬한 지옥불이 즉시 청량해지리라.

만약 아미타불을 염하면,

곧 한량없는 죄업을 소멸하고,

현생에는 비할 수 없는 즐거움을 받고,

후생에는 반드시 정토에 왕생하리라.

이때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게송을 설했다.

두 부처님은 마치 해가 뜬 것과 같아,

능히 생사의 어둠 깨뜨리네.

정토에 왕생하는 인연을 나타내시니,

이 인연은 겁을 지나도록 무너지지 않네.

나는 무량겁 전에,

절해고도에서 발심할 때의 인연을 생각하여,

항상 보타락가산에 머무르나니,

과거에 생사의 세계에 있을 때,

두 부처님이 나의 부모가 되시고,

이제 한분은 정토, 한분은 예토에 계시니,

두 부처님이 서로 도와서 세간을 교화한다네.

이때 대세지보살이 게송을 설했다.

나는 초발심한 때로부터,

두 부처님 따라서 떠나지 않았으며,

이제 과거의 인연을 듣고,

인연이 다하지 않았음을 능히 알아서,

내가 한 발을 움직일 때는,

삼악도의 중생들 고뇌를 여의고,

만약 정토에 태어날 때는,

내가 손을 내밀어 서방에 영접하리라.

이때 총지자재왕보살이 역시 게송을 설했다.

나는 옛적에 친구였나니,

오늘에 능히 이 인연 알았네.

미래에 이 인연 듣는 사람은,

결정코 정토에 왕생하리라.

이때 아미타불이 홀연히 나타나지 않았다.

대중들은 환희하고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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