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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영화 '검은 사제들'을 제 견해와 함께 리뷰를 해봅니다.

by 예경 2016. 11. 30.

 

 

 

 


※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작년 12월에 본 영화 검은 사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Uo9H/5

 

 

 

 

이 영화는 카톨릭의 구마사제가 악령이 든 소녀를 구마의식을 통해 구원하는 내용으로....

원작은 단편영화인 '12번째 보조사제'로, 이를 장편으로 만든 것입니다.

 

 

 

 

로마에 오면 로마의 법을 따라라.

카톨릭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지만....
영화에서는 국내의 샤머니즘과 융합하여 국내정서를 반영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구마사제는 '신앙심이 견고하고 불퇴전의 믿음을 가진 신부님'에서 선택되는 것인데....

영화에서는 한국의 토착신앙과 융합하여 '영적으로 민감한 호랑이 띠'라는 독특한 조건을 언급합니다.

이것은 예로부터 호랑이는 귀신을 퇴치하는 벽사(辟邪)를 의미하였기에 그렇습니다.


그럼 호랑이 띠면 무조건 다 그런가? 그건 아닙니다.
영화상에서는 호랑이 띠이면서 카톨릭 사제직인 신부님이 최초의 조건이었습니다.
즉, 모든 호랑이 띠가 아니라 종교에 귀의한 호랑이 띠라는거죠.

 

하느님을 믿는 종교사제는 성령과 하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을 하기에....
카톨릭 세계관 내에서의 여러 기적이나 영적 현상에 대해 민감합니다.

여기에 퇴마를 의미하는 호랑이 띠로 악령을 퇴치할 수 있는 힘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을 것이다라고 영화에서 보는 것입니다.

 

또한 구마사제의 조건에서 용감하고 대범한 성격은 호랑이를 상징하기도 하며....
실제 퇴마를 할 때에 상당히 중요한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구마의식을 하는 날짜가 음력 7월 15일....
중원절, 백중절, 우란분절, 오봉절로 불리는 날로 종규복마 리뷰를 할 때 언급했던 날이 이 영화에서도 나옵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UUSf/180

 

 

 

 

위의 내용처럼 지부의 문이 열려 모든 혼령과 무주고혼들이 땅위에 올라왔다가 늦은 밤이되면 다시 땅속으로 되돌아가는

지관대제의 탄생일을, 영화에서는 악령을 퇴마하여 지옥으로 되돌려 보내는 택일로 사용하였습니다.

 

 

 

 

성당에 다니는 착한 여학생이 어느날 악령을 퇴치중인 외국 신부들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 퇴마중인 악령에 빙의가 되었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본 김신부는 구마예식을 여러차례 행하였지만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호랑이 띠는 맞지만 심성이 약한 보조사제들로 인해 여러번 보조사제들이 그만두어 새로운 보조사제를 영입하던중....

검은사제들의 주인공 최부제(강동원)가 보조사제로 선택되었고 이전 사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김부제는 인계받은 날 밤 이전의 구마예식에 대한 정보를 익히고 있다가 잠깐 잠들게 되었는데,

어렸을적 트라우마의 근원인 개의 습격을 받아 그 개를 죽이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서 깨자마자 김신부의 연락이 와서 체험한 것 그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의뢰가 성사되고 대가가 지불된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법술이 시작되는 순간 벌어지는 일' 글에서 언급하였습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UUSf/104

그와 똑같이 김부제가 보조사제로 퇴마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인수인계를 받은 순간 퇴마는 시작된 것입니다.

 

 

 

백중절 당일 김신부의 지시에 따라 구마예식에 사용할 성물과 봉인에 사용할 꽃돼지를 찾아 구마예식이 행해질 장소로 이동합니다.

 

 

 

그 시각 김신부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까마귀가 자신을 지켜보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까지 혼수상태에 빠진 정신부가 정신을 차렸다는 연락을 받아 가보니 악취와 함께

창밖에서 까마귀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정신부에게 빙의된 악령이 김신부에게 보조사제의 존재를 캐묻고 방해를 하는데....

김신부는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정신부에게 구마예식을 행하여 그 상황을 벗어납니다.

 

이 부분은 퇴마의 대상인 악령이 자신을 지켜보고 방해를 하는 것인데, 보통 퇴마를 실패한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즉, 그 영적인 존재가 자신에게 피해를 줄려고 계획하는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방해를 합니다.

하지만, 늘 그러는 것이 아니라 케이스에 따라 강약이 있으며 영화에서는 강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것이 제가 과거에 올린 체험기인 '얼마전에 있었던 일'과 '피의 저주를 해소하는 부적사례'입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SbZ2/133

http://cafe.daum.net/yeseowon/SbZ2/154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김신부와 최부제는 서로 전화통화는 했지만, 백중절 저녁에 식당에서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전혀 면식이 없었는데 이 부분은 악령이 김신부를 늘 지켜보고 있기에 최대한 보조사제가 방해를

받지 않고 구마예식의 물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안전장치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구마예식을 같이 행할 보조사제의 여러면을 알기 위하여 호구조사를 하는데....

호구조사중 동생의 죽음에 머뭇거리는 최부제를 자극하여 사실을 털어놓도록 합니다.

 

김신부가 미리 보조사제의 약점을 알아내 피치못할 상황을 대비하는 마음을 가질 시간을 갖고

최부제에게 주의사항을 전하여 최부제로 하여금 경각심을 가지게 만듭니다.

 

영적인 존재들은 사람의 트라우마나 약점을 알아내는 능력이 탁월한데....

사람의 생각을 어느정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치 조상신을 통해 무속인이 상담을 할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얘기를 꺼내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김신부와 최부제가 만난 순간, 악령은 보조사제 최부제의 존재를 알아챕니다.

김신부는 방해를 해도 계속 별탈없이 넘어가니 약해보이는 최부제를 방해하기 위해 화분을 떨어뜨리지만,

다행히 김신부가 캐치를 하여 최부제를 보호합니다.

 

 

 

국내정서를 반영한 장면으로, 무속인이 굿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속인이 굿을 하는 장면은 국내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해외의 구마예식과 한국의 굿은 크게 다르지 않고 같은 업을 종사한다는 것,

그리고 카톨릭이 다른 종교나 토착신앙에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이 소머리굿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으셨을 것인데,

이 굿은 장재현 감독이 프로듀서와 함께 전국 각지를 돌며 무당굿을 찍은 작가의 사진전에 갔다가 본 것을

그대로 차용한 것인데, 대부분 저 소머리굿은 하지 않습니다....

 

 

 

구마예식 전에 조용한 방에 가서 미사를 행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악령이 깃든 여학생이 있는 방으로 이동하여 구마예식 제단을 설치하고 소금결계를 만듭니다.

여기서 소금결계는 김신부를 위한게 아니라 보조사제 최부제의 존재를 악령으로부터 숨겨주는 은신(隱身)에 해당됩니다.

 

 

 

김신부가 구마예식을 시작하면서 악령을 부릅니다.

하지만 악령이 나타나지 않자 김신부는 최부제가 몰래 찍고 있던 캠코더를 찾아 빼앗습니다.

그후 다시 악령을 부르고 구마예식을 행하지만, 김신부의 약점을 파고들어 김신부를 기절시킵니다.

 

 

 

처음 접하는 악령의 마음공격에 최부제는 두려움을 느끼며 도망을 칩니다....

하지만 트라우마와 약점을 극복하고 돌아와 김신부에게 죄를 사하는 고해성사를 하여

일그러진 마음에 깃든 어둠은 물러가고 빛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이에 대한 부분은 '정화소지법(淨化燒紙法)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과정'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UUSf/196

 

 

 

구마예식을 다시 거행하여, 악령을 굴복시킵니다.

고대 동양에서도 존재의 이름을 알면 그 퇴치법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서양 카톨릭의 구마예식도 악령을 굴복시켜 이름을 밝히도록 하여 퇴마를 합니다.

 

마태오(마태복음) 8장 32절
예수님께서 가라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그렇게 굴복한 악령은 마태복음의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여 돼지에 봉인을 시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특색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악령을 돼지안에 봉인한 것으로 아직 완전히 구마예식이 끝난게 아닙니다.

 

 

 

악령이 여학생의 몸에서 벗어난 다음 자살을 했던 여학생의 목숨은 다하여 죽음에 이릅니다.

여학생의 부모는 구마예식이 거행될 때 부른 경찰이 이때 도착하여 김신부는 잡혀갑니다.

하지만 아직 구마예식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에 최부제는 죽을 힘을 다해 한강으로 향합니다.

 

택시로 이동중 최부제의 몸에는 검은 반점이 생기고, 얼굴의 살갖은 벗겨지는 것과

초반에 외국인 신부들이 사고가 나서 죽고, 구마예식을 반복하던 김신부의 몸에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악령이 사람에게 안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실제 현실에서는 육체까지 영향을 주는건 많지 않으며, 대부분 정신적인 부분에 안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그로 인한 영향력이라는 것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최부제가 한강으로 향하는 이유는,

마태복음에 '악령이 깃든 돼지떼가 물속에 빠져 죽었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인데....

저것 뿐만 아니라 과거에 제가 '저주를 되돌리는 비법'과 '부동명왕 밀법을 통해 오래된 병을 치유하는 부적' 글에

언급한 것처럼,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신에게 맡겨 처리를 하는 방법밖에 없기에 그렇습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St76/56

http://cafe.daum.net/yeseowon/St76/54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최부제는 돼지를 한강에 던질 힘조차 없어

자신의 몸을 던져 돼지를 한강 물속에 빠뜨리는데 성공합니다.

 

 

 

 

한강에서 나온 최부제는 살갗이 갈라지고 몸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구마예식이 성공적으로 끝나 온갖 방해와 부정적인 영향력들이 사라진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강다리를 건너며 영화 검은 사제들은 끝이 납니다....

 

 

쓰고보니 상당히 길어졌는데 재밋게 보셨는지요? ^^

다음에 또 괜찮은 영화가 있으면 이런식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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