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의 547가지 전생이야기중 545. 비두라판디타
아래의 내용는 황순일 교수님이 법보신문에 기고하신 것으로,
본생경 또는 본담경으로 알려진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547가지중 545번째 이야기입니다.
제가 본 영어본과 대조해보니, 꽤 많이 생략되어 있지만 이야기의 큰 흐름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https://www.sacred-texts.com/bud/j6/j6011.htm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인 주요 인물들이 누구의 전생인지 언급된 부분이 빠져 있어 적어둡니다.
위두라 = 비두라 :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장남 : 라훌라의 전생
나이든 여왕 : 라훌라의 어머니 = 야쇼다라 왕비의 전생
인드라 :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동생 아나율(아누룻다) 존자의 전쟁
나가왕 바루나 : 사리불(사리푸트라)의 전생
가루다왕 : 목련존자(목갈라나)의 전생
다난자야왕 : 아난다의 전생
자칫 잘못하면 이해못할 명칭들도 함께 적어둡니다.
약카 = 야차
가룰라 = 가루다
삿카 = 인드라
재미있게 읽어보세요. ^^
대론자 침묵시킨 부처님 지혜
남방 팔리 자타카는 547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고 게송의 숫자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게송의 숫자가 많을수록 뒤로 가게 되는데, 538번부터 547번까지 있는 마지막 10개의 자타카들에 가장 많은 게송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 마지막 10개의 자타카들은 위대한 마하 자타카(Mahā jātaka)로 불리면서 중세 스리랑카에서 현대 동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남방불교권에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마하 자타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가장 마지막에 있는 547번 웨산타라 자타카(Vessantarajātaka)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야기가 545번 위두라 자타카(Vidhurajātaka)이다.
545번째 팔리어 자타카
부처님 위두라에 태어나
죄짓는 것을 막은 이야기
위두라 자타카는 인도의 경우 가장 고대에 속하는 바르후트(Bharhut)에서도 부조로 나타나 있다. 비록 산치(Sanchi)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아잔타의 2번 석굴에서 자세한 부조로 나타나 있고 아마라와띠, 나가르주나콘다, 보드가야 등의 불탑 부조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고대 인도의 주사위 게임 일종인 도박으로서 바르후트의 부조에서부터 다양하게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에까지 이어져서 태국 방콕의 불교사원에 걸려있는 위두라 자타카 전도에서도 확인된다. 여기에서 중앙의 궁전 하단에 초록색으로 표현된 약카(yakkha) 웻사와나(Vessavana)와 다난자야(Dhanañjaya)왕이 서로 마주앉아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주사위 게임을 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제타와나에 머무르실 때 비구들이 완전한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부처님의 지혜는 너무나 완벽하기 때문에, 대론자의 논리를 세세한 부분까지 설득하고 완전히 논파하여 침묵시킨다. 부처님의 말씀이 끝날 때가 되면 대론자는 부처님에게 깊이 귀의하게 되고 자동으로 열반으로 향한 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며 부처님의 완전한 지혜를 찬탄했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여래(Tathāgata)가 대론자를 논파하고 설득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이 과거 현인 위두라(Vidura)로 태어났을 때 흑산의 꼭대기에서 약카(yakkha) 웻사와나(Vessavana)를 설득하여 그가 큰 죄를 짓는 것을 막은 적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위두라 자타카 이야기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먼 옛날 카시(Kāsi)의 수도 바라나시(Bārānasi)에 4명의 부유한 브라만들이 있었다. 이들은 함께 현역에서 은퇴하여 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는데, 함께 유행하다가 앙가(Anga)의 수도인 캄파(Campā)에 도착하자 그곳의 한 아름다운 정원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식사는 같이 했지만 식후에 각각 신통력으로 다른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밤에 되돌아왔다. 낮 시간을 한사람은 천상 세계의 33천에서 보냈고, 한사람은 뱀들이 있는 지하 세계인 나가(nāga)의 세계에서 보냈으며, 한사람은 독수리들이 있는 공간인 가룰라(garula)의 세계에서 보냈고, 한사람은 인간들의 세계에서 쿠루(Kuru)의 수도인 인다팟타(Indapa tta)에서 보냈다. 이들이 생을 마치고 다음 생에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을 때, 한사람은 33천의 왕인 삿카(Sakka) 인드라 신을 태어났고, 한사람은 나가의 왕인 바루나(Varuna)로 태어났으며, 한사람은 갈룰라의 왕으로 태어났고, 한사람은 인다팟타에서 다난자야(Dhanañjaya) 왕으로 태어났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디난자야 왕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현인(pandita)으로서 국정을 돕고 있는 위두라(Vidura)로 태어나셨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060
왕들의 논쟁 해결한 위두라
전생의 친구였던 네 사람 모두 쿠루(Kuru)의 수도인 인다파타(Indapatta)에서 다시 만났다. 모두 명상에 들어서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 자신들이 하는 일을 살펴보았다. 그때 제석천 인드라신이 말했다. “우리 네 사람이 모두 왕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가룰라(garula)는 천상의 독수리로서 뱀인 나가(nāga)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가룰라의 왕과 나가의 왕은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으며 이것이 자신들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했다. 그러자 신들의 왕인 인드라는 자신이 모든 사치를 멀리하고 모든 쾌락을 멀리하고 보통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는데 이것이 자신의 덕목이라고 했다. 쿠루의 왕 다난자야도 1만6000명의 무희들을 멀리하고 명상과 수행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이것이 자신의 덕목이라고 했다.
전생 친구인 4명의 왕들
‘왕의 덕목’ 논쟁 벌이자
지혜로운 답으로 만족시켜
서로가 서로의 덕목을 자랑하면서 논쟁으로 발전했고, 누가 가장 덕이 높은 왕인지에 대해서 싸움이 일어났다. 그때 다난자야 왕이 말했다. “쿠루의 재상인 위두라(Vidura)는 현인으로서 지혜가 뛰어납니다. 그는 아주 훌륭해서 우리들의 의문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를 찾아가 논의해 보시죠.” 왕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현인 위두라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왕들이시여, 지금 말씀하신 덕목들은 한 바퀴에 붙어있는 4개의 바퀴살과 같습니다. 4가지 각각의 덕목에 있어서 어느 것이 뛰어나고 어느 것이 열등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4가지의 덕목을 모두 갖춘 사람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인 위두라의 답변에 왕들은 모두 크게 만족했다. 그리고 각각이 현인 위두라에게 상품을 내렸다. 제석천 인드라는 위두라에게 천상의 실크로 만든 옷을 주었고, 가룰라의 왕은 자신이 목에 걸고 있던 보석 목걸이를 주었으며, 나가의 왕은 값비싼 보석을 주었고, 다난자야 왕은 소 1000마리를 주었다.
나가의 왕은 흡족한 마음으로 자신의 왕궁으로 돌아갔다. 이때 왕비 위말라(Vimalā)가 왕의 옷에 장식되었던 값비싼 보석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왕은 왕비에게 쿠루의 재상이자 현인인 위두라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그에게 상품으로 주었다고 말했다. 왕비는 한편으로 위두라에게 질투를 느꼈고 다른 한편으로 위두라를 직접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많이 수척해진 왕비는 왕에게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원하며 만일 구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왕비에 대한 걱정으로 심란해진 나가의 왕은 모든 신하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하면 위두라를 나가의 세계에 데리고 올 것인가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나가의 왕에게는 아름다운 공주인 이란다티(Irandatī)가 있었다. 이란다티가 왕을 위로해 줄 때 왕이 말했다. “사랑스러운 나의 공주여, 왕궁의 신하들 중 그 누구도 인간세계에 가서 위두라를 이곳으로 데리고 올 사람이 없구나. 아마도 너만이 어머니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위두라를 이곳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너를 그와 결혼시켜 주겠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이란다티는 아름답게 치장을 하고 언덕위로 올라가 매혹적으로 춤을 추며 크게 외쳤다. “야차들이여, 나가들이여, 인간들이여, 누가 나의 남편이 되고 싶나요? 누구든 부모님의 소망을 들어준다면 저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186
위두라의 생명 건 주사위 게임
한편 약카(yakkha)들의 왕 웻사와나(Vessavana)에게 푼나카(Punnaka)라는 조카가 있었다. 그는 약카들의 장군으로서 천마를 타고 날아가다가 이란다티가 아름답게 춤을 추며 소리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마치 전생에서 들었던 것 같은 달콤한 목소리에 매료된 푼나카는 찬마를 타고 이란다티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며 크게 소리쳤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여,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의 남편이 되겠습니다. 나는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저의 부인이 될 것입니다.” 이란다티도 또한 전생에서 만난 듯 푼나카의 당찬 목소리에 매료되어 답했다. “저와 함께 아버지에게 갑시다. 저의 결혼을 그와 함께 의논해 보세요.”
푼나카, 이란다티에 청혼
위두라 심장을 요구하자
다난자야 왕과 내기 게임
푼나카가 천마를 타고 이란다티가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아버지에게 데리고 갔다. 푼나카는 나가의 왕 바루나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저는 당신의 딸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란다티를 맞이하기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하겠습니다. 결혼 지참금으로 100마리의 코끼리와 100마리의 말과 보물을 가득 실은 100대의 마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왕은 너무 급히 서두르면 뒤에 후회하게 된다고 말하면서 왕비 위말라에게 의견을 구했다. 왕비는 말했다. “우리 딸은 보물로서 얻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올바른 방법으로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구해 와야 합니다. 이것이 이란다티와 결혼하는 길입니다. 다른 보물들은 필요가 없습니다.”
왕이 푼나카에게 현인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하자 푼나카가 답했다. “같은 사람을 어떤 사람들은 현인이라 하고 어떤 사람들은 바보라고 합니다. 누구의 심장을 구해오면 되나요?” 왕은 쿠루의 왕 다난자야의 제상인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구해서 왕비 위말라에게 주면 이란다티와 결혼시켜 주겠다고 했다.
푼나카는 기쁜 마음으로 천상세계에 올라가 웻사와나(Vessavana)왕의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천마를 타고 쿠루의 수도 인다파타(Indapatta)로 출발하면서 생각했다. ‘현인 위두라는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를 힘으로 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위말라 왕비도 또한 올바른 방법으로 그의 심장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듣기로 다난자야왕은 주사위 게임에 뛰어나고 내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내기를 해서 내가 이기면 현인 위두라를 얻을 수 있겠지.’
푼나카는 왕사성 웨뿔라산 꼭대기에 있는 휘황찬란한 보석을 가지고 다난자야왕의 궁전으로 향했다. 궁전에 도착한 푼나카가 외쳤다. “엄청난 보물을 걸고 왕과 내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과 천마를 놓고 주사위 게임을 한번 하시죠!” 왕은 푼나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그가 타고 온 천마와 아름다운 보석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었다. 왕은 자기 자신과 흰색 일산을 제외한 모든 것을 걸고 푼나카와 내기하기로 했다. 푼나카는 공정하게 주사위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이웃나라의 왕들과 귀족들을 초청해서 심판을 보도록 했다. 왕과 푼나카는 주사위를 고른 후 왕이 먼저 주사위를 던지고 푼나카가 뒤에 던지기로 정했다. 사실 다난자야왕은 천신으로 태어난 돌아가신 어머니의 도움으로 주사위 게임에서 절대지지 않았다. 푼나카는 신통력으로 천신을 왕궁에서 내쫓아 버리고 자신만만하게 게임에 임했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300
주사위 게임서 이긴 푼나카
쿠루 인다팟다의 다난자야왕은 천신의 도움으로 자신이 주사위 게임에서 이길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막상 주사위를 던지려 하는데 천신이 보이지 않았다. 왕은 몇 번을 주저한 끝에 주사위를 던졌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자 푼나카는 자신 있게 주사위를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주사위 게임을 쉽게 이겨버렸다. 푼나카는 자신의 승리가 확정되자 “내가 이겼다”고 말하고 모든 생류들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우렁차게 3번 소리쳤다. 그리고 왕에게 말했다.
푼나카, 내기게임 이기자
승리 대가로 위두라 요구
위두라, 왕 위해 희생감수
“대왕이시여, 모든 게임에는 승자가 있고 패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번 게임은 제가 이겼습니다. 이제 저에게 상을 내리셔야 합니다.”
실의에 찬 왕은 “코끼리든 소든 말이든 마차든 금이든 보석이든 푼나카가 원하는 것이라면 모두 다 가지고 가라”고 했다. 그러자 푼나카가 말했다. “대왕이시여, 그러한 재물들은 이 세상에 많이 있습니다. 저는 재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현인 위두라입니다. 저는 위두라를 원합니다. 위두라를 상으로 주세요.” 그러자 왕이 당황해서 답했다. “푼나카여, 현인 위두라는 우리나라의 재상이고 저의 의지처이며 마치 성과 같이 저를 보호해주는 존재입니다. 위두라는 저를 돕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저의 재산이 아닙니다. 그는 저의 가족이자 생명입니다. 그는 결코 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푼나카는 한 나라의 신하들이 왕의 소유물인지 아닌지를 현인 위두라에게 직접 문의해서 판단하자고 제안했고 왕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위두라가 있는 집무실에 모여 들었다.
푼나카가 위두라에게 물었다. “현인 위두라여, 당신의 명성은 온 우주에 퍼져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당신이 현명하며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과연 당신이 정직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답해주세요. 당신은 왕의 친척입니까? 아니면 왕의 소유물 입니까?” 위두라가 답했다. “이 세상에 진실만큼 든든한 의지처는 없습니다. 젊은이여, 세상에서 어떤 사람은 하인으로 태어납니다. 어떤 사람은 돈 때문에 하인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하인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두려움으로부터 하인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원해서 스스로 대왕의 충실한 신하가 되었습니다. 저는 왕의 하인이며 왕의 소유물입니다. 왕이 원하신다면 저를 남에게 줘도 됩니다.” 이 답변에 실망한 왕은 “왜 왕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가”라고 소리치며 현인 위두라를 푼나카에게 넘겼다.
다난자야왕은 푼나카가 보는 앞에서 몇몇 국가의 중요한 문제를 위두라와 상의했다. 조언이 끝나고 푼나카가 떠나려고 하자 현인 위두라가 말했다. “젊은이여, 당신은 왕을 상대로 내기에서 이겼습니다. 이제 저는 당신의 소유입니다. 저는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가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가족들과 이별할 시간을 3일만 주세요. 가족들이 저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당신도 함께 저희 집에 머무시면 됩니다.” 현인 위두라의 지혜에 감복한 푼나카는 그의 지혜를 배우려는 목적으로 이를 허락했고 3일간 위두라의 집에 머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익혔다. 3일이 지나자 푼나카는 위두라에게 자신의 천마의 꼬리를 잡게 하고 힘껏 하늘로 날아올랐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402
죽음 위기에 내몰린 위두라
푼나카는 현인 위두라에게 자신의 천마의 꼬리를 잡게 하고 검은 돌산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나가 공주 이란다티(Irandatī)와 결혼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위두라의 심장뿐이었다. 푼나카는 위두라를 나가의 세계까지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으며 이곳에서 위두라를 죽여 심장을 얻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야카 푼나카는 왕궁에서 위두라의 판단을 구할 때와 위두라의 집에 머무를 때 현인 위두라의 지혜와 덕성에 감복해 있었다. 차마 자기의 손으로 직접 위두라를 죽일 수 없다고 판단한 푼나카는 위두라에게 겁을 줘서 기절시켜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편 현인 위두라는 검은 돌산에 도착한 후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생각했다.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신체적으로 언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떠한 악행도 하지 않고 살았는데 어떻게 나에게 재앙이 닥칠 수 있단 말인가!’ 야카 푼나카는 신통력으로 무서운 사자로 변하기도 하고 거대한 괴물로 변하기도 하면서 위두라에게 겁을 주었다. 하지만 현인 위두라는 자신의 감관을 통제하며 머리끝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초연히 있었다.
자신 죽이려는 푼나카에
의연하게 맞서는 위두라
옛 가르침 전하며 설득
겁을 줘서 현인 위두라를 죽일 수 없다고 판단한 푼나카는 폭력을 행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검은 돌산을 딱딱한 바위가 있는 곳으로 위두라를 데리고 가서 그의 발을 잡고 위두라의 얼굴을 땅을 향하게 했다. 마치 도끼로 장작을 패듯이 위두라를 있는 힘껏 바위에 던져 죽이려고 한 것이다. 바로 이 순간에 현인 위두라가 침착하게 푼나카에게 말했다. “젊은이여, 그대는 이제까지 고귀한 사람으로 보였는데, 갑자기 아주 잔인하고 흉악한 행위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나를 이렇게 던져서 죽이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당신은 단순한 인간이 아닌 듯합니다. 어떤 신인가요?”
그러자 푼나카는 “저는 약카의 왕 웻사와나(Vessavana)의 조카입니다. 저는 나가의 왕 와루나(Varuna)의 딸인 이란다티 공주를 사랑합니다. 이란다티를 얻기 위해서 저는 당신을 죽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인 위두라가 이란다티를 얻는 것과 자신이 죽어야만 하는 것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묻자, 야카 푼나카는 이란다티의 어머니인 왕비 위말라(Vimalā)가 결혼 지참금으로 현인 위두라의 심장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위두라는 현인에게 있어서 심장은 현인의 지혜인데 푼나카가 이를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즉시 알아차렸다. 위두라는 침착하게 푼나카에게 말했다. “젊은이여, 나에게 고대의 가르침이 하나 있습니다. 나를 내려놓으면 내가 그 가르침을 당신에게 들려주겠습니다. 그 다음에 나를 죽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현인 위두라의 지혜에 감복해 있었던 푼나카는 이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이 기회에 고대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푼나카는 현인 위두라에게 말했다. “현인 위두라여, 저는 당신의 심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당신을 이곳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가르침을 주신다고 한다면 기꺼이 듣겠습니다.”
위두라가 답했다. “젊은이여, 좋습니다. 제 몸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먼저 목욕을 하고 가르침을 설하겠습니다.” 현인 위두라는 푼나카가 준비한 물로 목욕을 하고 천상세계의 맛있는 음식을 먹은 후 준비된 자리에 올라 않았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488
현인 위두라, 지혜와 덕행으로 죽음 위기 극복
준비된 자리에 오른 현인 위두라는 푼나카에게 현명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남자들이 따라야 할 4가지 원칙에 관해서 가르쳤다.
남자 지켜야할 4가지 원칙 설법
신의 어겨서는 안 될 것 등 강조
푼나카, 살인하려던 행동 참회
왕비 위말라도 탄복하며 합장
“젊은이여, 남자들은 다음의 4가지 원칙에 따라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먼저 이미 알려진 길을 따라야 합니다.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친구를 배반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여자의 욕심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됩니다.”
4가지 원칙을 들은 푼나카는 각각의 원칙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물었다. 현인 위두라는 답했다.
“비록 낮선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집에 초청을 받으면 집 주인을 마음으로 따라야 합니다. 이것이 이미 알려진 길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단 하루일지라도 초청받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면 그 집의 주인을 배반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 나뭇가지조차도 꺾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하물며 자신을 도와준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것이 친구를 배반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보물들을 다 준다고 해도, 어떤 여자는 그 이상을 원하기도 합니다. 이런 여자를 조심하라는 것이 여자의 욕심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현인 위두라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약카 푼나카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먼저 위두라의 집에 초청받아 3일간 지내며 훌륭한 대접을 받았지만 집주인을 존경하면서도 진심으로 따르지 않았다. 또한 자신을 잘 대접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인 위두라를 이용해서 이란다티를 얻으려 노력했고, 현인 위두라가 자신에게 친절과 지혜를 베풀어 주었지만 위두라를 배신하고 위두라를 죽이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심으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푼나카는 현인 위두라를 향해 합장하고 조용히 말했다.
“현인 위두라여, 저는 4가지 원칙과 정반대로 살아왔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합니다. 저는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가의 왕 바루나의 딸인 이란다티를 부인으로 얻고 싶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를 알아차린 현인 위두라는 약카 푼나카에게 말했다.
“푼나카여, 나와 함께 나가의 세계로 갑시다. 나가의 왕 바루나의 부인인 왕비 위말라가 저의 심장을 원한다고 말한 이유를 밝혀야 합니다.”
푼나카의 말위에 함께 앉은 위두라는 푼나카와 함께 나가의 세계에 도착했다. 나가의 왕 바루나는 왕궁의 모든 여인들을 모아놓고 현인 위두라를 소개한 후 어떻게 하면 훌륭한 왕이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현인 위두라는 나가의 왕으로서 모든 나가들에게 그 어떤 경우에도 언어적으로 신체적으로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고, 모두에게 보시를 베풀며, 청정하게 살아가면 된다고 답했다. 왕비 위말라는 현인 위두라의 가르침에 탄복하고 위두라를 향해 합장하고 그 자리에 꿇어앉았다. 위말라는 현인 위두라의 심장은 위두라의 지혜로 오늘 이렇게 현인 위두라의 지혜를 들었으니 자신의 모든 소원이 충족되었다고 선언했다. 왕은 기쁜 마음으로 이란다티와 푼나카의 결혼을 허락했고 현인 위두라는 자신의 지혜와 덕행으로 죽음의 위기를 극복했다. 그리고 모두의 축하 속에서 전생의 부처님인 현인 위두라는 인간세계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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