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황상제께 올리는 아들의 앞날을 기원하는 조선시대 양반의 기도문
" 때는 가정(嘉靖) 30년( 명종 6, 1551) 신해 3월 기축 7일 을묘입니다.
조선국 경상도 성주 동리(東里)에서 귀양살이하는 신하이며
과거에 급제한 이문건(李文楗)의 아들 유학(幼學) 신(臣) 이온(李온)과
처 김종금(金鍾金) 등은 황송스럽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신 등은 천지신명께서 주관하시는 생성(生成)의 은덕을 입어,
금년 정월 초닷새 계사일에 아들을 얻어 대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삼가 오늘 밤 이 시각에 공손히 향불을 사르고
아울러 쌀과 비단도 올리며 경건하고도 정성스레 기도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하늘과 땅의 좌우시종들을 통솔하십니다.
자미대제(紫微大帝), 북극존신(北極尊臣), 남두육사(南斗六司),
주천삼백육십(周天三百六十)의 성군(星君)들께서는
굽어 은혜를 내리시어
신의 아들로 하여금
일체의 재액과 질병을 제거하고
무사히 장성하게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 등은 엎드려 생각하건대,
만물의 생성을 주재하시는 옥황상제께서
크게 도와주시는 은덕을 베풀어 주셨고
운명을 관장하시는 사명(司命)께서
아이를 허락하여 특별히 돌봐주는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 백 개의 몸을 가지고도
은혜를 갚기가 어려워 한마음으로 기뻐 추앙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성관(星官)들에게 명령하시어
저희가 꺾이고 패망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며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에 아들을 주시어 천만 년의 경사스러움을 열어주셨으며
대를 잇도록 하여 만복의 근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감히 예물을 신명께 올립니다.
신 등은 엎드려 바라건대,
이미 아들을 내려주셨으니
반드시 주관하시고 사랑하셔서
온갖 재앙을 쫓아 잘 자라도록 해주시며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허락하여 튼튼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천지신명의 보위를 힘입어 영원무궁토록 가문을 보존하고
대대손손으로 자손들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 등은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가 백번 절하며 축문을 올려 기도드립니다."
- 신명호,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시공사, 2005)
종교적 신성함으로 바라본 생명탄생(149∼150쪽)
이 내용은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이라는 서적에 수록된 기도문으로....
이조년(李兆年)의 9대손인 사대부 문신 묵재(默齋) 이문건(李文楗, 1494~1567)의
아들 이온이 옥황상제께 자식을 앞날을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이문건은 사대부가에 태어나 조광조에게 공부를 배웠습니다.
사미시(司馬試)에 합격한 다음 기묘사화로 인해 수년간 과거응시를 제한받는 형벌을 받게 되었고....
1527년 사면되어 1528년 과거에 응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치며,
1545년 통정대부승정원 좌부승지가 되었으나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유배를 가시는 등 많은 고난을 겪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사신 분이며....
현대에 와서 조선사대부의 육아일기인 '양아록(養痾錄)'과 '묵재일기(默齋日記)'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묵재일기는 자녀양육 뿐만 아니라 사대부의 생활과 유배생활, 무속신앙, 노비의 대우 등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기에 역사적 사료가 깊은 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묵재일기, 양아록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위 기도문을 현대에도 사용가능하도록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오늘은 0000년 00월 00일입니다.
대한민국 (현재주소)에 살고 있는 신(臣) 000 등은 황송스럽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신 등은 천지신명께서 주관하시는 생성(生成)의 은덕을 입어,
(자식의 생년월일)에 자식를 얻어 대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삼가 오늘 밤 이 시각에 공손히 향불을 사르고
아울러 (공양물)을 공양 올리며 경건하고 정성스레 기도드립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하늘과 땅의 좌우시종들을 통솔하십니다.
자미대제(紫微大帝), 북극존신(北極尊臣), 남두육사(南斗六司),
주천삼백육십(周天三百六十)의 성군(星君)들께서는
굽어 은혜를 내리시어
신의 자식으로 하여금
일체의 재액과 질병을 제거하고
무사히 장성하게 해주실 것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신 등은 엎드려 생각하건대,
만물의 생성을 주재하시는 옥황상제께서
크게 도와주시는 은덕을 베풀어 주셨고
운명을 관장하시는 사명(司命)께서
자식을 허락하여 특별히 돌봐주는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 백 개의 몸을 가지고도
은혜를 갚기가 어려워 한마음으로 기뻐 추앙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옥황상제께서는 성관(星官)들에게 명령하시어
저희가 꺾이고 패망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며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에 자식을 주시어 천만 년의 경사스러움을 열어주셨으며
대를 잇도록 하여 만복의 근원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이에 감히 예물을 신명께 올립니다.
신 등은 엎드려 바라건대,
이미 자식을 내려주셨으니
반드시 주관하시고 사랑하셔서
온갖 재앙을 쫓아 잘 자라도록 해주시며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허락하여 튼튼하게 해주소서.
그러면 천지신명의 보위를 힘입어 영원무궁토록 가문을 보존하고
대대손손으로 자손들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 등은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삼가 백번 절하며 축문을 올려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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