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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소지(燒紙)

by 예경 2016. 12. 9.

 

 

 

소지(燒紙)는, 중국 한족(漢族)의 민간풍속이 한국에 들어와 자리잡은 것중 한가지 입니다.

소지에 대한 내용은 삼국연의(三国演义), 유림외사(儒林外史), 수호전(水滸傳) 등 여러 중국서적에 등장하며,

저는 개인적으로 소지가 도교(道敎)와 유교(儒敎)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무교(巫敎)에도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지를 할 때에 사용하는 소지용 종이는, 굉장히 얇고 확 타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일반 한지와는 구별이 되는 종이인데

어렸을 때 어른들께서 명절제사를 지낼 때 지방을 쓸 때 사용하는 종이가 바로 소지용 종이입니다.

 

현재는 수요가 적어 간단하게 구입하기가 쉽지 않기에 창호지용 흰색 한지나 흰색 부적종이를 대신하여 사용합니다.

이때, 얼룩이나 변색, 낙서 등이 된 한지는 사용하지 않으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하얀 종이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지종이는 세로 50cm, 가로 30cm 또는 45cm로 잘라서 사용하는데....
30cm의 경우 2번, 45cm의 경우 3번 접어 가로 15cm가 되도록 한 다음 태웁니다.


소지의 용도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기원(祈願)
2. 정화(淨化)
3. 확인(確認)

 

기원은, 소지종이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은 후에 태우는 것입니다.
정화는, 소지종이를 태워 자신의 마음과 주변공간을 정화시킵니다.
확인은, 소지종이를 태워 의식이 잘 끝났는지 확인 및 질문에 대한 신명의 대답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확인으로 사용할 때에는 아래의 방법으로 '예'와 '아니오'를 확인합니다.

 

1. 소지종이가 활활 잘 타오르고 재가 남지 않거나 재가 하늘로 올라가면 '예'를 의미합니다.
2. 소지종이가 타면서 연기가 나거나 다 타기전에 꺼지면 '아니오'를 의미합니다.
3. 재나 불꽃이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땅으로 떨어지면 '아니오'를 의미합니다.


소지종이를 태울 때에는 늘 항상 불이 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산에서 소지종이를 태우다가 산을 태운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죠?

소지를 하다가 불이 난다면, 특히나 확인에 대한 부분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아니오'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아니오’이기에 일정기간동안 경문을 독송하며 근신을 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 소지를 할 때에,

외부에서 할 경우 불이 나지 않는 장소를 찾고 소화용 물 등을 미리 준비한 다음 합니다.

 

소지의 메인이 되는 부분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외에는 전승에 따라 곁들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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