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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무(巫)란 무엇일까요?

by 예경 2016. 12. 11.

 

 

 

 

무(巫)란 무엇일까요?

 

 

인터넷이나 각종 서적들에 무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풀어내는데,

저는 조금 낯선 고대문자의 의미를 가지고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설명하려는 무(巫)에 대해 이해할려면,

무(舞)라는 글자와 함께 이 두 글자의 갑골문, 소전체를 봐야 합니다.

 

 

 

 

 

무(巫)의 갑골문은 천지사방이 하나로 연결된 것을 의미하고....
소전체의 경우 무(巫)는 위의 ㅡ는 하늘을, 아래의 ㅡ는 땅을, 人人은 사람과 사람을 의미하며,
마지막으로 ㅣ는 하늘과 땅이 통하여 연결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무(舞)는 갑골문이나 소전체 모두 사람이 춤추는 형상을 의미합니다.

이 두 문자를 중국의 고(古) 곽말약 선생님은 동일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이자 문학가 겸 역사학자인 곽말약(郭沫若, 1892~1978) 선생님께서는,

중국과학기술대학 수임교장과 중국과학원 수임원장, 중국인민보위세계화평위원회주석,

공산당 제9~11계 중앙위원, 제2, 3, 5계 전국정협부주석 등을 역임하신 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을 통달하시고, 다양한 학문의 서적들을 발표하셨는데...

그중 제가 언급할 부분은 갑골학에 대한 부분입니다.

 

참고로 곽말약 선생님께서 갑골학을 연구하셔서 총 8권의 서적들을 발표하셨으니,

그 서적의 명칭은 갑골문자연구(甲骨文字研究), 복사통찬(卜辞通纂), 고대문자지변증적발전(古代文字之辩证的发展),

중국고대사적분기문제(中国古代史的分期问题), 중국고대사회연구(中国古代社会研究), 청동시대(青铜时代),

십비판서(十批判书), 노이제시대(奴隶制时代)입니다.

 

이렇게 선생님께서는 중국 고대 갑골문을 연구하고 고증하시는 과정에,

무당 무(巫)와 춤출 무(舞)자가 동일한 것이라는 것을 찾아 내셨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된 ‘巫’자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하여 춤추는 형상(舞)을 의미한다고 발표하셨습니다.

 

곽말약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개인적으로 참으로 일리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고대의 무무(巫舞)는 고대의 여무(女巫)와 남무(男巫) 두 사람 즉 무격(巫覡)이

제사활동을 할 때 행하는 춤추는 행위를 총칭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방편들이 넘치고 넘치지만,
아주 옛날의 제사활동에서는 춤추는 행위말고는 다른 기타수단이 없었기에...


춤추는 행위 자체가 제사활동에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춤추는 동작은 매우 직관적이고 동작 하나하나가 물 흐르듯 하여 그 모습이 매우 수려했다고 합니다.

 

또 요즘에는 무(巫)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별개로 있지만, 고대의 무(巫)는 씨족의 지도자들이 이를 겸임하였습니다.

즉, 현대로 치면 대통령이나 국무부장관급의 지도자급 사람들이 제사활동을 하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최고지도자급 사람들의 최신기술이 바로 무(巫)였던 것입니다.

 

한 예로, 치수사업으로 인해 황허강의 홍수를 다스린 하나라의 우왕은 전형적인 대무(大巫)중 한 분입니다.

 

우왕에 대한 전설은 도장경의 동신팔제원변경에 수록된 우보치령의 내용을 소개로 합니다.

 

 

우보는 하우가 만든 것으로, 신령을 불러 모으는 발걸음이다. 이는 모든 술법의 근원이고 현기의 요지이다. 옛날 대우가 물길을 다스렸는데 물의 깊이를 알 수 없어 검은 양각기를 만들어 가늠하려고 했다. 그런데 간혹 물속에 반석이 숨어 있는 것을 육안으로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신과 하백, 산신, 지신을 불러 그들에게 물어서 결정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는 남해 바닷가에서 어떤 새가 주문을 외워 큰 돌을 뒤집어 굴러가게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새는 주문을 외울 때 꼭 어떤 걸음걸이를 했는데, 우는 그를 모방하여 마침내 방술을 만들었다. 돌아와 방술을 행해보니 할 때마다 영험했다. 이를 우가 만든 것이라 하여 ‘우보’라 한다.

 

 

이 우왕이 만든 우보법은 이후 묵가학파와 도교로 전해졌으며,

그와 함께 토착신앙의 무격들에게도 전해져 신을 청하는 무무보(巫舞步)가 되었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올린 ‘우보법(禹步法)은 묵가전승(墨家傳承)의 법술(法術)입니다.’라는 글과 이어지죠? ^^
cafe.daum.net/yeseowon/V96t/145

 

그리고 고대 초나라의 수도에 무격(巫覡)이 있었고,

이들이 신(神)의 형상으로 분장하고, 고운 빛깔의 옷을 입고, 아름다운 옥을 차고, 장검을 들어 경쾌하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름으로써, 신(神)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하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cafe.daum.net/yeseowon/VcYq/81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무도(巫舞跳)는 뛰어난 직관적 기교와 높은 난의도 때문에

일반인과 수행을 오래한 분들도 익히기가 매우 어려운데,

만약 이를 온전하게 익히게 되면 아름다운 자태로 추는 선무(善舞)로 타인을 현혹시킬 수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뭐, 요즘은 걸그룹들의 섹시 춤이 이를 대신하지만요. ^^;

 

결국 우보법이나 무무보(巫舞步) 또는 무무(巫舞)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어떠한 행위를 의미합니다.
그럼 무(巫)만을 뽑아 정의를 내린다면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방편이 많지 않았고 춤을 통한 강신무 계열이 대세였기에 주로 춤을 통해 하늘과 땅을 연결시켰습니다.

그렇기에 巫와 舞는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발음마저도 똑같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곽말약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무(巫)에 이르는 길이 춤(舞)만 있는게 아니기에 문자적으로 구분이 됩니다.
즉, 시간이 흘러 무(巫)가 빠지고 일정한 절차와 형식에 따른 정형화된 무(舞)가 등장하고,

무(巫)에 이르는 다양한 방편들이 만들어지면서 두 개의 무는 구별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즘에는 무(巫)하면 무속인이나 토착종교에서 쓰는 단어로만 고정되어 버렸는데...

고대의 의미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현상'이란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사람을 초월하는 신적인 존재에게 기원 하는 종교는 모두 이 무(巫)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여러 종교인 분들은 찬성하지만은 못하겠지만요.

 

조금 색다른 접근법이라 무에 대해서 알던 부분이 조금 다르게 다가오죠? ^^

무속인은 이러한 무(巫)의 풍속(風俗)을 행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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