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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귀자모신(鬼子母神)의 경문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31권中

by 예경 2021. 11. 7.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 第三十一券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제31권

 

 


 예서원 간략해설 : 한글대장경 율부에 속하는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의 31권은 불설귀자모경(佛說鬼子母經)의 내용보다 더 자세한 진행과정이 있으므로 함께 읽어보시면 더욱 좋습니다. https://cafe.daum.net/yeseowon/V971/282
 참고로, 한글본에는 '가'리저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하'리저로 바꾸었습니다.


(중략)

제7문 총섭송(總攝頌)

급다(芨多)의 일과 비구니가 머물지 않을 곳과
승각기(僧脚崎)를 입는 것과 남녀추니[二形女]와
길이 작은 여인[道小女]과 갈마시(羯磨時)와
술을 파는 것과 비구니의 성전환(性轉換)과
절 밖에서 참회하지 말 것과 뼈 따위로 몸을 문지르지 말 것이니
이것이 제7에 거둔 것이다.


제7문 자섭송①

급다가 아들과 자는 일과
왕사성의 야차신 이야기와
아이들 정수리에 옷 조각을 맬 것과
이름을 부르면서 제사지내는 것이다.


같은 곳이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비구니는 남자와 더불어 같이 한 방에서 잘 수 없는 것이다.
그때 급다 비구니가 동자 가섭파를 밖으로 내보내어 자게 하니, 아이가 곧 울었다. 친척들이 듣고는 급다에게 물었다.

 

“동자 가섭파 아이가 밤에 왜 우는가?”

 

급다가 잠자코 있자, 다른 비구니들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비구니로 하여금 남자와 한 방에서 자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나가게 하니, 그래서 밤에 웁니다.”

 

친척들이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대자대비하신데, 만약 어린 동자 아이가 어머니와 자지 못하면 마땅히 걱정을 불러올 것입니다. 세존께 아뢰는 것이 옳습니다.”


비구니들이 비구에게 말하고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급다 비구니는 마땅히 승가에게 아들과 같이 방에서 자도록 갈마를 빌 것이니, 마땅히 이와 같이 빌라. 자리를 펴고 건추를 울리고 대중이 모이거든 급다는 합장하고 마땅히 상좌 앞에 절을 하라. 그리고 혹 풀 자리나 벽돌 바닥이나 요 위에 앉아서 합장하고 이렇게 아뢰어라.

 

‘대덕 비구니 승가는 들으시오. 나 급다 비구니가 생남을 하였는데 아들과 같이 한 방에서 자고자 하여, 이제 비구니 승가에게 아들을 데리고 같이 한 방에서 자도록 갈마를 빕니다. 원컨대 비구니 승가는 내게 아들을 데리고 같이 방에서 자게 하는 갈마를 주소서. 가엾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 번 말하고는 다음은 급다 비구니로 하여금 볼 수 있으되 들을 수는 없는 데에 있게 하고, 모름지기 한 비구니가 이렇게 백갈마를 지을지니라.


마땅히 이와 같이 갈마를 지어야 한다.


‘대덕 비구니 승가는 들으시오. 이 급다 비구니는 제가 낳은 아들을 위하여 이 급다가 이제 승가에게 아들과 더불어 같은 방에서 자도록 갈마를 청하오니, 만약 승가는 허락할 때가 되었거든 비구니 승가는 마땅히 허락하시오. 비구니 승가는 이제 급다에게 아들과 함께 방에 자도록 갈마를 줄 것을 이렇게 아룁니다.’


이렇게 하여서 만약 비구니가 승가로부터 아들을 데리고 같은 방에서 자도록 하는 갈마를 받고 나면 마땅히 아들을 데리고 같은 방에서 잘지니, 의혹하지 말지니라.”


그런데 급다가 다른 비구니와 동반하여서 역시 함께 자니, 비구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들이 있는 비구니가 아들을 데리고 자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지라 마땅한 일이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것은 법 어기는 죄가 되느니라.”


이때 급다가 아들이 다 자랐는데도 오히려 함께 자니, 비구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아들이 컸으면 마땅히 함께 자지 않을지니라.”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죽림원(竹林園)에 계실 때였다.


이때 이 성안의 한 산기슭에 야차신이 살고 있었으니, 이름은 사다(娑多)라고 하였다.


이 사다가 항상 영승 대왕(影勝大王)과 중궁(中宮)의 왕비와 대신 및 모든 사람들을 옹호하니, 그 힘으로 말미암아 왕과 모든 사람들이 다 편안하였다.


그때 단비가 내려 곡식이 잘 자라고 꽃과 과일, 샘과 못이 곳곳에 충만하여 항상 굶주림이 없으니, 걸식이 용이하였으므로 모든 사문과 바라문을 비롯한 가난하고 외로운 이와 장사하는 무리들이 다 모두 마갈타국(摩揭陀國) 으로 왔다.


이때 이 야차는 그들도 역시 모두 보호하였다.

 

사다는 드디어 자기 족속 중에서 아내를 얻어 같이 살았다.


이때 북방의 건타라국(健陀羅國)에도 야차가 있었으니, 이름은 반차라(半遮羅)였다. 항상 거기에 있으면서 역시 늘 옹호하여 그 나라를 안온하고 풍족하고 즐겁게 하니, 마갈타의 경우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 야차도 같은 무리 중에서 아내를 얻어서 함께 살았다.


어느 날 모든 야차들이 함께 회합을 하였는데, 이 두 야차가 서로 사귀어 친구가 되었다. 거기서 헤어진 후 그들이 본 처소로 돌아가서 사다 야차가 마갈타의 좋은 화과를 구하여서 반차라 야차에게 보내니, 반차라는 북방에서 나는 화과를 사다에게 보냈다.


이렇게 오랫동안 좋게 지내다가 다시 모임이 있어서 거듭 기쁨을 나눴는데, 이때 사다가 반차라에게 말하였다.


“어떠한 방편을 써야 우리가 죽은 뒤에도 자손들이 함께 친하게 지내어서 서로 멀어지지 않을 것인가.”


반차라가 말하였다.


“그 말 좋도다. 내 뜻도 같도다.”


사다가 말하였다.

 

“이제 우리 배 안의 사돈[指腹之親]을 정하자. 우리 두 집에서 만약 남자와 여자를 낳거든 함께 혼인을 하자.”


“그렇게 하자.”


사다의 아내가 얼마 안 있다가 임신하여 달이 차매 딸을 낳으니, 용모가 단엄하여 보는 자가 모두 사랑하였다. 그 딸이 날 때 모든 야차들이 다 기뻐하였으므로 친척들이 이름을 환희(歡喜)라고 지어 주었다.


이때 반차라는 그가 딸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다 야차는 나의 친구인데 이제 딸을 낳았으니, 내가 아들을 낳으면 저 아이는 곧 나의 사랑스러운 며느리인지라 몸을 장엄해 주어야 옳다.’


그리고는 영락과 의복을 보내면서 아울러 편지를 하였다.


“그대가 딸을 낳았다니 매우 기쁘다. 이제 의복을 보내니 원컨대 받아 달라.”


이때 사다가 편지와 선물을 받고 회답을 하였다.


이제, 반차라의 뜻은 구하는 것이 오직 아들뿐이었는데, 오래지 않아 아내가 애기를 배어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의 이름을 짓는데 이미 이것이 반차라의 아들이니, 마땅히 반지가(半支迦)라고 하기로 하였다.


이때 사다 야차가 반차라의 생남함을 듣고 곧 생각하였다.


‘내 친구의 생남에 어찌 그냥 있으랴. 옷과 영락을 보내어 기쁨을 표하여야 옳다. 그는 곧 내 사위가 될 것이 틀림없지 않으냐.’


곧 편지를 하였다.


“그대가 아들을 낳았다니 기쁘기 이를 데 없다. 애오라지 옷과 영락을 부쳐서 축하하니, 바라건대 받아서 나의 이 뜻이 헛되지 않게 하여 달라.”


반차라가 편지를 보고는 답장하였다.


“사돈을 맺을 것을 허락하니, 이제는 원을 이루었다. 각각 성장하기를 기다려서 함께 혼인을 하도록 하자.”


뒤에 사다 야차의 아내가 또 임신하니, 그때 모든 산에서 큰 코끼리의 울음과 같은 소리를 내었다. 달이 차자 날 때에 산이 또 울었다.


그래서 모든 친척들이 의논하였다.


“이 어린애가 수태하던 날과 낳던 날에 산이 모두 울었으며, 이것이 사다의 아들이니 마땅히 이름을 사다산(娑多山)이라고 하자.”


그 아들이 장성하자 아버지가 죽으니, 이제 가장이 되었다.


이때 환희의 나이가 이미 찼는데, 하루는 그 아우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왕사성에 다니면서 현재 모든 사람이 낳는 어린애들을 모두 잡아먹고자 한다.”


아우가 말하였다.


“누나야, 전부터 들었는데, 우리 아버지께서 이곳 성주와 모든 사람들을 항상 옹호하여서 근심이 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사시었다고 한다. 그러니 나도 이제 마땅히 수호를 더하여야 할 것이다. 이곳은 내가 지켜야 할 지역이다. 만약에 어떤 다른 사람이 손해를 끼친다면 나는 마땅히 막아서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이러한 악한 마음을 내겠는가. 마땅히 이러한 생각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환희 야차녀는 그 전생에 사악한 원(願)을 발한 습기의 힘 때문에 또다시 그 아우에게 먼저와 같은 말을 하였다. 아우는 그 누나의 뜻이 고치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힘으로 능히 그 나쁜 생각을 막을 수 없다. 그러니 아버지가 생존하실 때 허혼(許婚)하셨던 대로 내가 이제 혼인을 하게 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곧 반차라 야차에게 편지를 하였다.


“나의 누나 환희가 이미 장성하였습니다. 이제 혼인을 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니 속히 오도록 하시오.”


반차라 야차가 편지를 받고는, 곧 성대히 예를 갖추어 가지고 왕사성에 이르러서 며느리를 얻어서 돌아갔다.


시집간 지 여러 시일이 경과하여 남편과 정이 드니, 이런 말을 하였다.


“여보, 내가 왕사성에 가서 현재 사람들이 낳는 애들을 사내고 계집애고 모두 잡아먹고자 하오.”


남편이 대답하였다.


“아내여, 저곳은 그대의 가족들이 사는 곳이오. 다른 데서 침해하더라도 오히려 막아야 하겠거늘, 어찌 그대가 이제 그런 몹쓸 짓을 하겠다는 말인가. 그런 나쁜 생각을 일으켜서 다시는 또 그런 말을 하지 마오.”


그러나 그는 전생에 사악한 원을 발하고 그렇게 훈습한 힘 때문에, 참지 못하는 소리를 하며 성이 나서 잠자코 있었다.


그 뒤에 문득 한 아들을 낳고 차례로 계속 낳은 아들이 5백이나 되는데, 그 가장 작은 애의 이름은 애아(愛兒)였다. 5백의 아들이 자라서 위세가 서니 어미가 그 호강(豪强)함을 믿고 옳지 않은 짓을 하고자 하였다. 남편이 자주 타일렀으나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편이 그의 마음을 알고 잠자코 있으니, 이때 환희가 곧 왕사성을 마음대로 다니면서 현재 사람들이 낳는 어린애를 차례로 잡아먹었다.


그때 성중에 아들딸을 잃은 사람들이 모두 왕에게 아뢰었다.


“신들이 아들딸을 모두 잃었나이다. 누가 이런 끔찍한 작해를 하는 것인지, 이 원통함을 어디다 호소하리까. 원컨대 대왕님께서 자비로 잘 살펴주소서.”


왕이 곧 칙령으로, 모든 거리와 사면의 성문을 군사로 하여금 엄히 지키어 잡도록 하였다. 그러자 오히려 그 병사도 잡혀가니 날마다 사람은 줄어가는데,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애를 밴 부인도 모두 잡혀서 어디론가 사라지니, 왕사성에는 큰 재변이 일어났다.


신하들이 거듭 대왕에게 위와 같은 사실을 자세히 들어서 나라에 큰 재난이 생긴 것을 보고하니, 왕이 듣고 놀라서 점쟁이를 불러 그 까닭을 물었다.


그랬더니 점쟁이가 대답하였다.


“이 재변은 모두 야차의 짓이니, 속히 좋은 음식을 차려서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왕이 명령하였다.


“주인과 손을 물을 것 없이 이 나라 안에 있는 자는 다 모름지기 음식과 향화(香華)를 장만하고 거리와 성황과 마을을 청소하고 갖가지로 장엄하여 음악을 갖추고 깃발을 날리라.”


왕사성 사람들이 왕명을 받들고 각각 정성스런 마음으로 음식과 향화를 장만하고 거리를 마치 환희원(歡喜園)과 같이 꾸미고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헛수고여서 재앙은 없어지지 않았다. 근심과 공포 속에서 어떻게 할 바를 모르더니, 이때 왕사성을 수호하는 천신이 모든 사람의 꿈에 나타나서 말하였다.


“너희들 아들딸은 모두 환희 야차가 잡아먹는 것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세존께 가 보라. 그러면 그 재난은 부처님께서 조복하실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신에게 물었다.


“그것이 우리 아들딸을 잡아먹었다면 곧 악하고 나쁜 도적 야차인데, 어찌 환희라고 이름하겠습니까.”


이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그것을 하리저 야차녀(訶利底藥叉女)라고 불렀다.


왕사성 사람들이 신의 현몽을 듣고는 모두 부처님께 가서 부처님 발에 절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하리저 야차녀가 왕사성 사람들에게 어둠과 괴로움을 주고 있나이다. 우리들이 아직까지 제게 나쁘게 생각한 일이 없건만 저것이 우리에게 독해심을 품고 낳는 어린애들을 모두 훔쳐다가 먹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 저희들을 가엾이 보시고 조복하여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 잠잠히 그 청을 받아들이시니, 그들이 부처님께서 수락하심을 알고는 절하여 하직하고 갔다.


다음 날 맑은 아침에 부처님께서 의발을 갖추시고 성에 들어가서 차례로 밥을 비시고 도로 본처에 이르러 잡숫기를 마치셨다.
그리고 곧 하리저 야차가 사는 곳으로 가시니, 그때 야차녀는 나가고 없었는데 작은 아들과 애아는 집에 남겨 두었었다. 세존께서 곧 발우로 그 아이를 덮어 놓으시니, 여래의 위력으로 형들은 아우를 못 보는데 아우는 형들을 보았다.


그때 야차녀가 제집으로 돌아오니 작은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크게 놀라고 당황하여 곳곳을 찾아보고 또 모든 아들에게 애아가 어디 있느냐고 물었으나, 모두 보지 못했다는 대답이었다.


곧 제 가슴을 치면서 슬피 우니, 입술이 마르고 입 안이 탔으며 정신이 흐리고 어지러웠다. 절통한 생각으로 속히 왕성으로 나아가 두루 동네마다 헤매면서 길로, 숲으로, 못가로, 천묘(天廟)로, 신당(神堂)으로, 객사(客舍)로, 빈집으로 모두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다시 더욱 절통하여 미쳐가지고 옷을 벗고 큰 소리로 ‘애아야, 어디 있느냐’고 부르짖으면서 드디어 성 밖으로 나아가 촌장(村莊)과 큰 마을을 두루 돌았으나, 역시 찾지 못하였다. 곧 사방으로 가고 사해(四海)에까지 갔으나 역시 못 보았다.


머리털은 흩어지고 몸뚱이는 노출된 채로 땅에 구르다가, 무릎 걸음을 하다가, 쪼그리고 앉았다가 하면서 점차로 섬부주에 이르러 7대흑산(大黑山)ㆍ7대금산(大金山)ㆍ7대설산(大雪山)ㆍ무열지(無熱池)ㆍ향취산(香醉山)까지 찾았으나 다 허사였다. 괴롭다 못하여 기가 막혔다. 또 동방 비제하ㆍ서방 구다니ㆍ북방 구로주로 갔으나 역시 보이지 않았다.


곧 등활(等活)ㆍ흑승(黑繩)ㆍ중합(衆合)ㆍ규환(叫喚)ㆍ대규환ㆍ열(熱)ㆍ극렬(極熱)ㆍ아비지(阿鼻止)ㆍ알부타(頞部陀)ㆍ니랄부타(尼剌部陀)ㆍ아타타(阿吒吒)ㆍ가가바(呵呵婆)ㆍ호호바(呼呼婆)ㆍ청련화ㆍ홍련화ㆍ대홍련화 등 16대지옥으로 가 보아도 역시 보이지 않았다.


또 묘고산(妙高山)으로 가서 먼저 하층에 오르고 다음에 2층 3층으로 올라가서 바로 다문천궁(多聞天宮)을 지나 묘고산 꼭대기에 이르러 먼저 중거원(衆車園)에 들어가고 다음은 잡(雜)ㆍ추(麤)ㆍ환희(歡喜)에 들어갔으나 역시 찾지 못하였다.


곧 또 원생수(圓生樹) 밑과 내지 선법당(善法堂)에도 갔고 선견성(善見城)에 들어가서 제석의 최승전(最勝殿)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그때 금강대신(金剛大神)이 무량 야차들을 데리고 문을 지키고 있다가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선견성 밖으로 몰아내었다.


더욱 절통하여져서 다문천에 가서 큰 돌 위에 몸을 던져 땅에 쓰러지며 슬피 울면서 말하였다.


“대장군님, 우리 작은 아들 애아를 누가 훔쳐갔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 좀 보게 해 주십시오.”


다문천이 말하였다.


“자매여, 근심을 하여 스스로 미칠 것이 없다. 너는 이제 네 집 근처의 낮에 놀던 곳을 관찰하여 보아라. 누가 와서 있느냐?”


“대장군님, 사문 고오타마가 저기에 있습니다.”


“만약 그렇거든 마땅히 빨리 저 세존님께 가서 귀의하여라. 네게 애아를 보여 주시리라.”


그가 이 말을 듣고는 죽었다가 다시 산 것처럼 기뻐하면서 도로 본 처소로 오니, 멀리 세존의 32상과 80종호로 장엄하신 몸이 보이는데 원만하고 밝게 빛남이 해의 천 광명보다 뛰어나서 마치 묘보산(妙寶山)과 같았다. 깊이 갈앙심(渴仰心)이 생기면서 근심과 고뇌가 다 없어지고, 생각이 아들을 얻은 것만 같았다.


부처님 앞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작은 아들 애아를 이별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원컨대 자비로 저에게 아들을 보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아들을 몇이나 두었느냐?”


“제가 5백 아들을 두었나이다.”


“5백이나 되는 아들 중에서 한 아들이 없는데 무엇이 그리 괴로우냐?”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오늘 애아를 보지 못하면 반드시 뜨거운 피를 토하고 죽을 것입니다.”


“5백의 아들 중에서 한 아들만 보지 못하여도 그렇게 괴롭다면, 하물며 남의 외아들을 네가 잡아먹었으니 그 괴로움은 어떠하겠느냐.”


“그 괴로움은 저보다 배도 더 많을 것입니다.”


“하리저야, 네가 이미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을 알았거늘 어떻게 남의 아들딸을 먹느냐?”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를 가르쳐 주옵소서.”


“하리저야, 나의 계율을 받고 왕사성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이 없게 하여 주어라.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 자리에서 애아를 보게 되리라.”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부터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왕사성 사람들에게 모두 두려움을 없이 하여 주겠나이다.”


이 말을 마치니, 부처님께서 그때 그로 하여금 애아를 보게 하셨다.


이때 하리저가 여래께 귀의하고 청하여 금계를 받으니, 성중 사람들이 모두 근심을 놓고 편안함을 얻었다.


그때 하리저가 부처님 처소에서 3귀의와 아울러 불살생에서 불음주까지의 5계를 받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와 모든 자식들이 이제부터 무엇을 먹으오리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한 여인아, 너는 걱정하지 말라. 섬부주에서 내 성문 제자들이 매양 식사할 때에 중생식(衆生食)을 낼 것이고, 또 공양 끝에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네 이름과 모든 아들을 불러서 모두 배부르게 먹도록 할 것이니, 길이 굶주리는 고통이 없으리라.
그리고 또 그 나머지 현재의 중생과 강ㆍ산ㆍ바다의 모든 귀신들이 마땅히 먹을 자는 다 모두 마음을 써서 그로 하여금 포식하여 만족하게 하리라.”


또 부처님께서 하리저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내가 네게 부촉하노라. 나의 법 가운데 있어서 비구ㆍ비구니들이 사는 모든 가람 같은 곳을 너와 네 모든 아들은 항상 주야로 부지런히 옹호하여 쇠하고 손함이 없이 안락하게 할 것이며, 내지 나의 법이 멸하지 않는 동안 섬부주에 있어서 마땅히 그렇게 하여라.”


그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니, 하리저 어미와 5백의 아들과 모든 야차의 무리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절하고 받들어 행하였다. 이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는 모두 의심이 있어서 세존께 아뢰었다.


“하리저 어미가 선세에 무슨 업을 지었기에 5백의 아들을 낳고, 사람의 정기를 빨며 왕사성 사람들이 낳은 아들딸을 먹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으라. 이 야차녀와 이 성 사람들이 먼저 지은 바 업을 도로 받은 것이니라.


너희들 비구야, 먼 과거에 왕사성에 소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결혼한 지 오래지 않아 드디어 임신하였느니라. 이때에 부처님이 없고 독각만이 있어 인간에 출현하여 고요한 곳에 즐기어 있으면서 되는 대로 바깥에 잠자리를 하고 있었으니, 세간 복밭이란 오직 이 한 독각뿐이었다.


그때 이 독각이 인간에 노닐다가 왕사성에 이르니, 그때 거기에는 큰 모임이 있어서 5백 사람이 각각 몸을 잘 차리고 모두 음식을 가지고 아울러 음악을 연주하면서 함께 꽃다운 동산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중도에서 임신한 한 여인이 소를 기르고 있었는데, 마침 우유병을 가지고 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말하였다.


‘자매여, 와서 함께 춤을 추면서 즐기자.’


여자가 부르는 것을 보고 문득 욕심이 일어나서 눈을 들어서 눈썹을 찡긋하고 함께 춤을 추었다. 그러자 그 피로로 말미암아 갑자기 낙태를 하였다.


성중의 모든 사람은 다 동산으로 들어가는데, 그 여인은 근심을 품고 턱을 괴고 있다가 곧 우유로 5백 개의 암몰라 과일을 샀다.


그때 마침 저 독각이 그 여자의 곁으로 오고 있었다. 그 여자가 바라보니 몸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위의가 높아 보이는 분이 오고 있는지라, 우러러 존경하는 마음이 생겨서 드디어 가까이 가서 절하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과일을 가져다가 그 성자에게 바쳤다.


모든 독각들은 다만 몸으로써 감화하고 입으로 설법을 하지 않는다. 그도 저 여인에게 이익을 주고자 하여 마치 큰 거위의 왕이 두 날개를 편 것처럼, 허공으로 올라가서 모든 신통변화를 나타내었다.


대체로 범부들은 그러한 신통을 볼 때 마음이 곧 돌아가 쏠리는지라, 마치 큰 나무가 쓰러지듯 몸을 땅에 던지면서 합장하고 발원하였다.


‘내가 이제 이 진실한 복밭에 베푼 공덕으로 원컨대 내가 앞으로 왕사성에 태어나서 이 성중 사람들이 낳은 아들딸을 다 잡아먹으리라.’


너희들 비구야, 어떠한 생각이 드느냐. 저 소 치던 여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하리저 야차녀가 그녀이니라.


그가 옛적에 독각에게 5백의 암몰라과를 바치고 나쁜 원을 발하였기 때문에, 이제 왕사성 야차녀로 태어나서 5백의 아들을 낳고 사람의 정기를 빨며 성중에 있는 어린애를 먹은 것이니라.


너희들 비구야, 내가 항상 말하였다. 흑업에는 흑보이고 잡업에는 잡보이며, 백업에는 백보가 오는 것이니,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백업을 닦고 흑업이나 잡업을 떠나야 하느니라. 모든 과보는 도로 제가 받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절하여 하직하고 갔다.


같은 곳이었다.


그때 하리저가 이미 여래의 3귀의와 5계를 받고 나니 다른 야차들로부터 재난을 입었다. 그래서 곧 모든 아들을 여러 승려들에게 주었다. 즉 비구가 다니면서 걸식하는 것을 보면 아들을 작은 아이로 화하여 만들어서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야차가 변하여 된 아이들을 왕사성의 여인들이 볼 때 귀여운 생각이 나서 와서 안는 일이 있었는데, 그러면 그들이 곧 숨어서 없어지곤 하였다. 그래서 그때 여인들이 비구에게 이들이 누구의 아들이냐고 물었다.


하리저의 아들이라고 대답하니, 여인들이 말하였다.


“그러면 이들이 바로 원수로서 독을 품은 야차가 낳은 자식이란 말입니까?”


“그는 이미 독해(毒害)의 마음을 버렸소. 그러니까 모든 다른 야차들이 재난을 주기 때문에 자식을 우리에게 주어서 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비구가 대답하니, 여인이 생각하였다.


‘야차녀도 능히 악심을 버리고 아들을 갖다 바치는데, 우리들이 아들을 어찌 바치지 않으랴.’


드디어 아들과 딸을 데려다가 승가에 주니, 승가가 받지 않으므로 여인이 아뢰었다.


“성자여, 독해 야차녀의 아이도 오히려 받으시면서 어찌 우리들의 아들딸을 받지 않으십니까.”


이때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받으라고 하셨다.


비구들이 가르침을 받들어 비록 받기는 하였으나 수호하지 않으니, 제멋대로 돌아다녔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한 남자 아이를 데려다가 승가에 주거든, 한 비구가 받아서 헌 가사 조각을 정수리 위에 매어서 수호하라. 그리고 만약 여러 아이를 주거든 상ㆍ중ㆍ하 좌(座)에 뜻을 따라서 받아 앞과 같이 수호할 것이니, 의혹하지 말라.”


그 뒤 부모들이 재물을 가지고 다시 와서 속죄하며 재물을 바치고 아이를 데려가니, 비구들이 재물을 받지 않으므로 부처님께서 받으라고 하셨다.


그들이 뒤에 애련한 생각이 나서 또 옷과 물건을 가지고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구들에게 주었다. 비구들이 그 마음을 알고는 받지 않으니, 부처님께서 받으라고 하셨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이에 바치는 재물을 받기로 하니, 그때 여섯 비구의 무리들이 드디어 그 부모들에게 온전한 값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값을 찾지 말라. 마땅히 저쪽의 뜻을 따라서 족하게 알고 받을지니라.”


같은 곳이었다.


그때 하리저 야차녀가 이미 모든 아들을 데려다가 승가에 주니, 그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누워서 밤새 울었다.


비구들이 이 일을 부처님께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새벽에 마땅히 음식을 가지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 제사를 지내라.”


혹 재를 지낼 때 먹고자 하면 부처님께서 주라고 하셨다. 혹 때가 아닌데도 음식을 얻고자 하면 부처님께서 주라고 하셨고, 혹 비구들의 발우 속에 남은 밥을 먹고자 해도 부처님께서 주라고 하셨고, 혹 모든 깨끗하지 않은 것을 먹고자 하여도 부처님께서 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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