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명왕(不動明王)에 대한 자세한 소개

 

 

부동명왕에 대한 내용은 사실 국내에는 별로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으며, 도리어 중국, 대만, 일본에서 많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진언종, 천태종, 선종, 일련종, 수험도 등에서 폭넓게 모시기에 부동명왕의 신앙이 가장 많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부동명왕님은 사실 저와 아무관련이 없는 분은 아니시기에 소개차원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부동명왕은, 부동존, 무동존, 성무동존, 부동사자, 부동여래사자로 불리시며, 대일여래의 사자이며....

오대명왕(五大明王)인 부동명왕(不動明王), 강삼세명왕(降三世明王), 대위덕명왕(大威德明王),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금강야차명왕(金剛夜叉明王)중 한분입니다.

 

 

 

범어로는 아챠라나타(Acalanātha, अचलनाथ)라고 불리지만, 티벳불교 등에서는 짠다 마하로사나(caNDamahaaroSaNa)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합니다.

 

지역에 따라 부처님, 보살님, 명왕 등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듯, 부동명왕의 형상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기에....

3개의 눈을 하고, 모피를 몸에 두르고, 머리가 곤두서 있는 등의 티벳불교 등의 부동명왕과 일본에서 전해지는 형상과 조금 다릅니다. 참고로, 우리들이 부동명왕이라고 알고 있는 모습은 거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부동명왕의 형상입니다.

 

 

 

 

 

일본에 부동명왕이 처음 알려진 시점은 8세기 초반이며, 공해대사(쿠카이대사, 홍법대사)가 당나라의 청룡사의 혜과(惠果)에게 밀교를 전수받고 일본으로 귀국할 때 부동명왕의 도상을 가져온 것이 시작이 됩니다. 공해대사는 진언종의 시조이면서 일본역사상 최강의 금강승(金剛僧)입니다. 동시대의 천태종의 시조인 사이초(最澄)도 그에게 밀교의 가르침을 구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부동명왕과 관련된 경전은....

대일경(大日經)
성무동존대위노왕비밀다라니경(聖無動尊大威怒王秘密陀羅尼經)
불설성부동경(仏説聖不動經)
계수성무동존비밀다라니경(稽首聖無動尊祕密陀羅尼經)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저리삼매야부동존위노왕사자염송법(底哩三昧耶不動尊威怒王使者念誦法)
일자불정륜왕경(一字佛頂輪王經)

입니다.

 

특히 여기서 불설성부동경(仏説聖不動經)은 인도나 중국에서 들어온 경전이 아닌 일본에서 만들어진 경전으로....

부동명왕 자신이 설법을 전파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부동명왕 진언수행법의 절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경전입니다.

 

참고로 일본 천태종에서는 부동명왕을 재가수행자의 본존으로 모시기도 하였는데,

일본에 부동명왕의 신앙이 널리 퍼진 이유가 바로 천태종에서 재가수행자의 본존으로 모셨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동명왕은 이미 성불하여 연화좌에 앉을 자격이 있으시지만,

스스로 몸을 떨어뜨리고 중생 구제를 하고 있는 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밀교경전에서는,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에서 좌선중에 번뇌가 소멸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 부동명왕이라고도 전해집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석가모니께서는 수행의 끝에 " 내가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겠다!"라고 확고한 결심을 하시고 보리수아래에 앉아 수행을 하고 계실 때,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주인인 마왕파순(魔王波旬)이 석가모니의 수행이 무르익었는지 시험을 하기 위해 여러 환술(幻術)과 교묘한 언행으로 유혹을 하였는데 석가모니께서는 온화한 표정 그대로 항마의 인을 맺고 파순의 시험을 통과했다고 전해지는데, 부동명왕은 이때의 석가모니의 평온한 마음 그 자체를 표현한 모습이라고 전해집니다.

 

부동명왕의 부동(不動)은, 보리심이 견고하고 지혜가 동요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며....

명왕(明王)의 명(明)은, 진언(眞言, 만트라)를 의미하며, 대일여래의 지혜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대일여래의 지혜는 일체의 번뇌를 멸하며, 어둠이 없는 빛으로 가득한 밝은 세계입니다.

그 지혜가 뛰어난 것을 찬양하여 명왕(明王)이라고 말합니다.

 

 

 

 

국내에서 부동명왕하면 가장 많이 검색되는 인도 힌두교의 파괴신인 시바의 다른 이름이라고만 나와있는데

사실 설명이 부족하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기에, 좀 더 자세하게 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부동명왕를 의미하는 범어인 아챠라나타(Acalanātha, अचलनाथ)는 시바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며,

대일여래의 명으로 금강살타의 화신인 강삼세명왕(降三世明王)이 시바를 굴복시켜 불교에 편입되고,

시바의 화신중 하나를 부동명왕으로 편입시켰다고도 전해집니다.

 

강삼세명왕의 경우, 시바를 발로 밟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되기에 상당히 근거있는 설(說)이라고 봅니다만 명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참고로, 힌두교의 파괴신 시바는 불교에서  대자재천(大自在天)이라고 불립니다.

 

 

 

 

부동명왕의 모습은 아래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 부동명왕의 녹흑색의 육체는, 번뇌의 진흙속에서 중생을 구하려는 자비를 나타냅니다.

2. 앉아 있거나 서있는 것은, 영원히 변함없는 보리심을 나타냅니다.

3. 화염은, 부동명왕의 위대한 지혜를 나타냅니다.

4. 오른쪽으로 늘어뜨리고 있는 머리카락은 변발(辮髪)이라고 하며, 오로지 중생구제에 몰두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5. 머리 위의 연꽃은 분노상(忿怒相)의 안에 감춰진 지혜를 나타냅니다.

6. 이마의 주름은,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을 배려하는 것을 나타냅니다.

7. 한쪽 눈을 감고 있는 경우는, 수행을 할 때의 부동명왕을 나타냅니다.

8. 두 눈을 모두 뜨고 있는 경우는, 수행을 완성한 부동명왕을 나타냅니다.

9. 견색은, 모든 중생을 이끌어 바른길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잘 따르지 않을 경우 견색으로 묶어 이끕니다.

10. 항마검은 쿠리카라검이라고 불리며, 삼독과 욕심, 분노, 어리석음의 번뇌 등의 모든 장애를 끊는 것을 나타냅니다.

11. 오른쪽에 있는 동자는 긍갈라동자(矜羯羅童子)로, 흰 몸과 단발머리를 하고 있으며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12. 왼쪽에 있는 동자는 제타가동자(制托迦童子)로, 붉은 몸과 머리를 말아 묶고 있으며, 화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13. 부동명왕과 긍갈라동자와 제타가동자를 합쳐서 부동삼존(不動三尊)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부동명왕의 권속은 8동자, 36동자, 48사자가 있으며 각각의 명칭은 아래와 같습니다.

 

[ 부동8동자(不動八童子) ]

 

慧光童子 慧喜童子 阿耨達童子 指徳童子 烏倶婆伽童子 淸淨童子 矜羯羅童子 制吒迦童子
혜광동자 혜희동자 아누달동자 지덕동자 오구바가동자 청정동자 긍갈라동자 제타가동자

 

[ 부동36동자(不動三十六童子) ]

 

矜羯羅童子 制托迦童子 不動恵童子 光網勝童子 無垢光童子 計子爾童子 智慧幢童子 質多羅童子 召請光童子 不思議童子
긍갈라동자 제타가동자 불동혜동자 광망승동자 무구광동자 계자이동자 지혜당동자 질다라동자 소청광동자 불사의동자

 

羅多羅童子 波羅波羅童子 伊醯羅童子 師子光童子 師子慧童子 阿婆羅底童子 持堅婆童子 利車毘童子 法挟護童子 因陀羅童子

라다라동자 바라바라동자 이혜라동자 사자광동자 사자혜동자 아파라저동자 지견파동자 이차비동자 법협호동자 인다라동자

 

大光明童子 小光明童子 佛守護童子 法守護童子 僧守護童子 金剛護童子 虚空護童子 虚空蔵童子 宝蔵護童子 吉祥妙童子
대광명동자 소광명동자 불수호동자 법수호동자 승수호동자 금강호동자 허공호동자 허공장동자 보장호동자 길상묘동자

 

戒光慧童子 妙空蔵童子 普香王童子 善爾師童子 波利迦童子 烏婆計童子
계광혜동자 묘공장동자 보향왕동자 선이사동자 바리가동자 오파계동자

 

[ 부동48사자(不動四十八使者) ]

 

倶哩迦羅龍王 健達藥叉王 尸棄大梵王 七天五母夜叉王 初禪若干大梵王 二三四禪大明王 三十三天各各天王
쿠리가라용왕 건달야차왕 시기대범왕 칠천오모야차왕 초선약간대범왕 이삼사선대명왕 33천의 천왕들

 

阿迦尼多天王 央倶將迦羅王 修羅金縛王 大鉢沙羅王 拔苦婆多羅王 多羅迦王 牛頭密呪王 光火炎摩王
아가니다천왕 앙구장가라왕 수라금박왕 대발사라왕 발고파다라왕 다라가왕 우두밀주왕 광화염마왕

 

五天人散羅王 神母大小諸王 捶鐘迦羅大王 迦毘羅修法王 藥叉諸天王 三界授天大王 倶多遷化天王 火羅諸天王 皆攝持天王
오천인산라왕 신모대소제왕 추종가라대왕 가비라수법왕 약차제천왕 삼계수천대왕 구다천화천왕 화라제천왕 개섭지천왕

金剛修羅王 神王引攝大士王 二十八宿諸大王 切諸法受用王 迦葉大呪大士王 一一各有大士王 護持諸法王 吽發多羅王
금강수라왕 신왕인섭대사왕 이십팔숙제대왕 절제법수용왕 가엽대주대사왕 일일각유대사왕 호지제법왕 우발다라왕

 

蘇小拔苦王 急急大小神天王 那縛迦羅王 底地大士王 神王眷屬大智王 摩登迦羅天人王 天地受用大明王 諸神皆得大王
소소발고왕 급급대소신천왕 나박가라왕 저지대사왕 신왕권속대지왕 마등가라천인왕 천지수용대명왕 제신개득대왕

 

一一東西南北王 密呪受持王 迦葉大王 沙羅仙大神王 莫呪大呪大明王 會集神王 太一徳王 一切諸神王
일일동서남북왕 밀주수지왕 가엽대왕 사라선대신왕 막주대주대명왕 회집신왕 태일덕왕 일절제신왕

 

 

 

부동48사자중 쿠리카라용왕(倶哩迦羅龍王)의 경우, 흑룡이 부동명왕의 쿠리카라검을 온몸으로 감고 삼킬려는 형상인데....

여기서 흑룡은 부동명왕이 변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쿠리쿠라용왕은 부동명왕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쿠리카라명왕(倶哩迦羅明王), 쿠리카라부동(倶哩迦羅不動)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쿠리카라용왕을 따로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정도 알고있으면, 부동명왕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 부족함이 없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