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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티벳불교 린포체 분들의 환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글입니다.

by 예경 2018. 11. 2.

 

 

질문 :


예경 선생님께서 린포체의 환생자에 대해 쓰신 글을 봤습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는데, 린포체 같은 분들은 계속 티벳, 네팔?에서만 환생하시는 건가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머나먼 다른 나라에서 환생하신 사례는 없나요? 리틀붓다에 나오는 미국인 꼬마아이도 전생에서 티벳의 높은 스승이었다는 설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건 그저 영화라서 가능한 건지요? 그리고 환생자들을 보면 다 남자던데요 남자로만 환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안녕하세요. 아뉴스님.
린포체님들의 환생에 대해 질문을 주셨군요. ^^


사실 이 부분을 얘기하려면 더 근본적인 환생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한 다음에 언급해야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텐데 그 부분은 차차 기회가 되면 하기로 하고,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답변부터 먼저 해봅니다...
(환생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이 빠지면 일부 편향적인 시각으로 보여지는 내용이 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1. 린포체 환생자는 티벳, 네팔에서만 환생하나요?


린포체 환생자는 무조건 티벳이나 네팔 등지에서만 환생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환생자를 찾는데 문제가 되지 않도록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환생하는 식으로 되었습니다. 그러니 죽은 후에 티벳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서 다시 태어난 것인데요.


만약 그때 당시의 교통으로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 환생하는걸로 했으면, 가는데 몇 년, 환생자를 찾다가 실패하면 다시 복귀하기 위해 몇 년, 다시 확인하여 가는데 몇 년, 찾고 복귀하는데 몇 년 하면 한명 찾는데 10년 정도는 걸릴 것입니다...


만약 아뉴스님이 환생자를 찾는 팀원이시라고 한다면 난생처음가보고 무슨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 가서 통하지 않는 언어로 손짓발짓 다해가며 환생자를 찾다가 실패하면 다시 몇 년 동안 복귀하고 이를 반복하는게 생각만해도 한숨이 나오지 않나요? 저는 한숨밖에 안나올거 같습니다. “이걸 또 어떻게 가야하고 찾아야하나...” 하면서요. ^^;


또 불교가 성행하지 않고 가톨릭이 성행하는 지역이라면, 설사 환생자를 찾는다 해도 자신의 자식을 그 지역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몇 년을 걸어가야 도착하는 티벳이란 곳에 대려갈거라고 하면 “그러세요.”라고 할 부모님를 만난다는 확률도 없을거고요. 바로 위병소 사람들 부르겠죠... ^^;


하지만 현재는 지구촌이라고 불릴 정도로 교통이 발달하여 지구 반대편도 하루면 가는 세상입니다. 거기에 20세기초는 서양에 신비로운 동양에 대한 환상이 많이 있던 시기이면서 많은 관심을 갖는 서양인들이 많았고 신비한 가르침을 받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이후 중국의 티벳침공으로 인해 티벳의 달라이라마님이나 린포체 분들이 철옹성 같은 티벳에서 해외로 어쩔 수 없이 피난을 가 동서양의 여러 강국들에 티벳불교를 전파하기 시작함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티벳불교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즉, 티벳처럼 환생자인 린포체가 태어날 기초토양이 마련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다가 푸른눈의 서양인 린포체가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2. 서양인 린포체가 환생한 사례에 대해서...


아뉴스님이 말씀하신 부탄의 종사르 켄제 린포체가 자문을 맡고 베르나르도 감독이 만들며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리틀붓다’는 1985년 2월 스페인에서 태어나 생후 6개월만에 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쵸님으로부터 라마 툽텐 예쉐의 환생으로 인가를 받은 오쉘 히타 토르즈(Osel Hita Torres)에 대한 실화를 기준으로 만든 것입니다. 주인공인 분은 마드리드 NIC에서 영화제작감독 공부를 하고, 현재 스페인에서 영화제작자로 활동중입니다. 몇 년전인 2012년에는 영화 ‘Being Your True Nature’를 발표했습니다.





이분의 경우, 이번 생에는 평생수행하며 티벳승려로 사는 삶으로 세팅된게 아니었는지... 어렸을 적부터 가족과 떨어지고 생면부지의 땅에서 사람들의 경배를 받으며 좋은 경험도 많이 했지만 많은 고통도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영화제작을 하며 잘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제게 공부 배우시는 분들중에는 이와 관련된 얘기를 들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



 


사실 푸른눈의 서양인 린포체가 성공적으로 티벳불교의 맥을 잇게 된 케이스는 그 이전에 등장했습니다.


미국계 프랑스인 카르마 틴레 툴쿠 린포체(Trinlay Tulku Rinpoche = Karma Trinlay Rinpoche)는, 1975년 스위스에서 태어났으며 생후 13~14개월(2살)만에 카르마 카규파(Karma Kagyupa)의 16대인 걀와 카르마파(Gyalwa Karmapa, 1923-1981)와 까루 린포체(Venerable Kalu Rinpoche, 1905~1989)에게 라마의 환생자로 인정되었습니다. 이후 까루 린포체의 지도하에 전통적인 툴쿠(환생자)교육을 밟으셨으며, 소르본 대학(Sorbonne University)을 나왔으며 카르마파 국제 불교 연구소(Karmapa International Buddhist Institute) 등을 통해 유럽에서 활동중이십니다.



 


특이한 주변환경 덕분에 린포체는 영어(어머니), 프랑스어(아버지), 티벳어(티벳불교 린포체 스승님들) 이렇게 3개 국어를 능통한 분이 되셨고요... ^^





학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한 어머니와 불교의 주요교리를 잘 알고 불교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가 결혼하여 아이를 임신했을 때 어머니는 불교교사 몽크(Monk)가 깃들었다라는 것을 느꼈다고 하며... 두분 모두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아들의 이름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인 아난다의 이름을 따서 지어주었다고까지 합니다...


부모님이 참 대단하죠! 아이가 있으신 분들중 자식의 이름을 아난다, 라훌라, 달마 등의 유명한 분들 이름으로 지어주실 용기가 있으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까요? 얼마나 불교의 매력에 빠졌으면 그럴까요...



 



3. 린포체 환생자는 남자만 있나요? 남자가 많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환생자가 남성만 있는게 아닙니다. 티벳불교에는 예로부터 깨달음을 얻은 여성 수행자 분들이 많이 배출된 종교로도 유명하며, 쌍신불(雙身佛)이라고 하면서 불보살 분들의 배우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등장합니다. 또 티벳불교 수행체계에는 다키니(Dakini)와 불모(佛母) 등과 관련된 수행도 늘 빠짐없이 전해지고요...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제춘 칸드로 린포체(Mindrolling Jetsun Khandro Rinpoche, 1967~)님은 여성 린포체중 한분으로 파드마삼바바의 영적아내 예세초겔의 화신인 15대 카르마파 라마의 배우자 위르겐 쪼모(Urgyen Tsomo, 1897~1961)의 환생이십니다. 참고로, 예세초겔은 국내에 전기가 출판되어 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여성 수행자죠...


과거에 칠채화신 글에 올린 돌아가신 후 육체가 50cm로 줄으신 라마 타시 라모(Lama Tashi lamo)님도 유명한 여성 수행자중 한분이시고요. 이번 생에 처음 태어나 칠채화신을 하기란 한없이 불가능에 가깝다는건 아는 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http://cafe.daum.net/yeseowon/VcYt/23





또 서양여성 최초의 툴쿠(환생자)인 젯춘마 라모(Jetsunma Ahkon Lhamo)님은 1949년에 뉴옥 브로클린에서 태어났고 19세부터 꿈을 통해 명상법을 가르침 받았으며, 십여년 후 우연히 티벳승려를 만나 그 명상법이 티벳불교 닝마파의 수행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티벳승려와의 만남 이후 84~87년 사이에 서양의 수행용어들을 점차적으로 불교용어로 바꾸기 시작하였습니다.





그후, 1987년 닝마파 11대 종정 빼마 노르부 린포체(pema norbu rinpoche, 1932~2009)로부터 팔율사원(Palyul Monastery) 창시자인 꾼짱 세랍(Kunzang Sherab, 1636~1699)의 누이동생인 게녠마 아콘 라모(Genyenma Ahkon Lhamo)의 화신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타라보살님과도 관련이 있기도 하며 현재 워싱턴 티벳사원 KPC에 계십니다.

(참고로, 빼마 노르부 린포체님은 돌아가신 후 2014년 7월 31일 팔율 법맥에서 4번째 환생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성 린포체, 여성 수행자 분들은 존경받는 분들이 많지만 사원과 권력 등에서 떨어져 있는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어 남성 린포체 분들보다 덜 부곽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 린포체가 대부분이고 여성 린포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며, 또 일부는 결혼이 가능한 린포체의 배우자로서 계시기 때문에 실제활동보다는 옆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는 식이 있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티벳불교가 한국에 더 퍼지고 사람들의 삶에 더 깊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중국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언젠가 한국에도 위에 설명드린 푸른눈의 환생자들 같이 티벳불교의 린포체가 발견되었으면 좋겠네요. ^^


궁금하신 부분이 다 해소되셨으리라 생각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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