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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불설불정존승다라니경(佛說佛頂尊勝陀羅尼經)

by 예경 2022. 12. 5.

 

 

佛說佛頂尊勝陀羅尼經

불설불정존승다라니경

 


의정(義淨) 한역
김영덕 번역
김영덕 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śrāvastī)성의 서다림(誓多林:jetavana)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1,250인과 보살마하살 1만 2천 인과 함께 계셨다.

이때에 33천(天) 선법당(善法堂) 모임에 선주(善住)라고 하는 한 천자(天子)가 있었는데, 대천(大天)들과 천녀(天女)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기쁘게 노닐면서 뛰어나게 존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갖가지 하늘의 음악으로 기쁘게 노닐고 함께 즐기며 모든 쾌락을 누렸다. 이때 선주 천자는 밤에 문득 이런 소리를 들었다.


“선주 천자야,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태어나 일곱 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되리라. 지옥에서 나와서 사람의 몸 받기를 바라면, 비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태속에서부터 두 눈이 없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 천자는 큰 두려움이 생겨 몸의 털이 곤두섰고, 근심과 걱정으로 즐거운 마음이 없어졌으며, 당황스럽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곧 제석천이 계신 곳으로 급히 달려가 슬피 울면서 천제(天帝) 이족존(二足尊)께 예배드린 후 제석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건대 천존(天尊)이시여, 저의 말씀을 들어 주십시오. 저는 천녀들에 둘러싸여 모든 쾌락을 누리다가 ‘선주 천자야, 앞으로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에 태어나 일곱 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다음에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서 나온 뒤에 사람 몸 받기를 바라면, 비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태속에서부터 두 눈이 없으리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나니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저의 이런 고통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때에 제석천은 선주 천자의 말을 듣고 매우 놀라, 이 선주 천자는 어째서 일곱 번이나 악취(惡趣)의 몸을 받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잠시 선정에 들어 관(觀)하자, 선주가 일곱 번 악취의 몸을 받아 돼지ㆍ개ㆍ여우ㆍ원숭이ㆍ뱀ㆍ까마귀ㆍ솔개 등의 몸으로 더러운 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때 제석천은 선주 천자가 일곱 번 악취에 떨어지는 것을 살펴보고 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 매우 가슴 아파하며 근심하고 고뇌하여 몸과 마음이 고통스러웠다. 곰곰이 어떤 계책이 있고 어디에 귀의하며 누가 보호할 수 있으며 그 고통을 면하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니, 오직 대자비하신 어버이이신 여래ㆍ응(應)ㆍ정등각(正等覺)만이 선주로 하여금 그 고통을 면하게 해주실 수 있었다.


제석천은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날 밤 초저녁에 여러 가지 꽃과 미묘한 하늘의 옷으로 장엄하고, 꽃과 향을 지니고서 서다림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공경하며 공양하였다. 부처님의 두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일곱 번 돌고 장궤(長跪)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선주 천자는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축생 악취의 몸을 받으리라’는 소리를 듣고, 지극히 근심하여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자비로 가엾이 여기시어 그를 도와주소서. 어떻게 하면 그가 이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미소를 지으시며 정수리 위로 온갖 광명을 내시니,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불세존께서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면 등으로부터 빛이 들어오고, 미래의 일을 말씀하시면 빛이 가슴으로 들어왔으며, 지옥의 일을 말씀하시면 발밑으로부터 빛이 들어오고, 축생의 일을 말씀하시면 발뒤꿈치로부터 빛이 들어왔으며, 아귀의 일을 말씀하시면 빛이 발가락으로 들어오고, 사람의 일을 말씀하시면 무릎으로 빛이 들어오며, 역륜왕(力輪王)의 일을 말씀하시면 왼손바닥으로 빛이 들어오며, 전륜왕의 일을 말씀하시면 오른손바닥으로 빛이 들어오며, 천계(天界)의 일을 말씀하시면 배꼽으로 빛이 들어오며, 성문(聲聞)의 일을 말씀하시면 빛이 입으로 들어오며, 독각(獨覺)의 일을 말씀하시면 빛이 미간으로 들어오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말씀하시면 빛이 정수리로 들어왔다. 이때에 광명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의 주위를 세 번 돌다가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천제여, 여래불정존승(如來佛頂尊勝)이라 불리는 다라니가 있는데, 모든 악취와 생사의 고뇌를 없애며, 또한 모든 지옥과 염마왕세계와 축생의 고통을 면하게 하며, 또 온갖 지옥에 떨어질 업을 깨뜨려 좋은 세계에 태어나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불정존승다라니는 불가사의하며 큰 신력이 있으니, 어떤 사람이 이것을 들어 한번이라도 귓전에 스치면, 전생에 지은 온갖 지옥에 떨어질 만한 악업이 죄다 소멸되고 청정한 몸을 얻게 되리라. 그리고 태어나는 데마다 기억하여 잊지 않아서,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고 한 천계에서 다른 천계에 이르며 33천(天)을 두루 지나도록 태어나는 데마다 기억하여 잊지 않으리라.

 

또한 천제여, 어떤 사람이 수명을 마치려 할 때에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생각하면, 수명이 다시 늘어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해져서 고통이 없게 되며, 그 복과 이익을 따라서 모두 안온할 것이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보살펴주시고 온갖 천신들이 항상 지켜줄 것이며, 사람들에게 공경을 받을 것이다. 나쁜 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보살들이 같은 마음으로 다시 보호할 것이니라. 또 어떤 남자와 여인이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독송하여 지니면, 이 사람에게는 3악도의 고통이 파괴되고 소멸되어 남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라. 그리하여 모든 불국토와 모든 천계의 궁전과 모든 보살들의 깊고 깊은 행원(行願)에 뜻대로 들어가며 걸림이 없으리라.”


이때 제석은 한마음으로 잘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의 생각을 관찰하시고 대자비심으로 이 다라니법을 말씀하셨는데, 그 주(呪)는 다음과 같았다.

나모바가바데다래루기야바라디비싣-따 야몯다 야바가바뎨다냐타옴비
슈다 야사마삼만다아바바 사사바라나가뎨가하나쇄바 바비슏 뎨
아비신자도맘 소가다바라바자나아미리다비새계아 하라아하라아유
산다 라니슈다야슈다야가가나비슏뎨옷-니사비자야슏뎨사하사라라자
스미산쥬디뎨살바 다타가다아딛-따 나아딛-띠다 모냐라바아
라 가야싱하다나슏뎨살바아바라나비슏뎨바라디니바다야아유슏뎨삼마
야아딛-디뎨마니마니마마니다다다보다구디바리슏뎨비스보타몯디슏뎨
자야자야비자야삼마라삼마라살바몯다아딛-띠다슏뎨바아라바아라 알
볘 바자람바바도마마아모카샤 살바사타난 자가야비슏뎨살바아
디바리슏뎨살바다타아다삼마슈바사아딛-띠뎨몯다몯다 보다야보다
야삼만다바리슏뎨살바다타아다아딛-따 나아딛-따뎨사바하

(이 다라니는 여러 번 번역되어 전해지고 독송되는 것이 많지만, 소리나 글자가 완전하지 않기에 다시 범본을 참고하여 하나하나 자세하게 교정한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이 다라니를 외우시고 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의 이름은 일체 악취를 깨끗이 없애는 불정존승다라니법[淨除一切惡趣佛頂尊勝陀羅尼法]이니, 모든 죄업 등의 장애를 제거하고 온갖 더러운 악도의 고통을 덜어 주리라.

천제여, 이 다라니는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殑伽沙]처럼 많은 백천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시고 기쁘게 받아 지녔으며, 대일여래의 지인(智印)으로 이를 인가하셨으니, 일체 유정을 3악취(惡趣)에 잡아두는 그물을 깨뜨리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라왕세계에 있는 유정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온갖 고난에 핍박되며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는 유정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명이 짧고 복이 엷어 구호할 수 없는 중생과 악업을 지어 물들기 좋아하는 유정들을 요익(饒益)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이 다라니는 남섬부주에 주지(住持)하는 힘이니, 삿된 견해를 가지고 선과 악을 믿지 않고 3악취 중에서 갖가지로 생사고뇌에 유전하는 복이 없는 유정으로서 바른 길을 잃고 헤매는 이와 같은 이익을 얻지 못하는 부류들을 온갖 고통에서 모두 해탈케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다라니를 외워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선주 천자에게 수여하여 받아 지니며 독송하게 하여, 늘 생각하고 좋아하며 공양하길 마음에 새겨 잊지 않게 하라. 또한 남섬부주 모든 유정들에게 이 다라니를 널리 펴서 한없이 이롭게 하며, 또한 모든 천자들을 위해서 이 대다라니인(大陀羅尼印)을 말하도록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천제여, 그대는 마땅히 잘 지니고 지켜서 잊지 않도록 하라.


천제여, 어떤 사람이 잠깐이라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천겁(千劫)을 두고 쌓인 무거운 장애와 악업의 죄로 인해서 받을 온갖 생사의 흐름에 빠지지 않고,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마왕세계ㆍ아수라 몸ㆍ야차ㆍ귀신ㆍ포단나(布單那)ㆍ갈타포단나(羯吒布單那)ㆍ아파사마라(阿波娑摩囉)ㆍ모기ㆍ등에ㆍ거북ㆍ개ㆍ뱀이나 모든 날짐승이나 맹수 혹은 일체의 유정 내지는 개미의 몸을 다시 받아서 태어나지 않게 되느니라. 모든 부처님 세존과 일생보처(一生補處菩薩) 보살과 같은 회상에 태어나거나 이름난 바라문 집안이나 찰제리(刹帝利), 혹은 부귀하고 훌륭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천제여, 이러한 사람의 몸 등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귀한 곳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이 다라니를 들은 인연으로 태어나는 데마다 청정한 몸을 얻는 것이니라. 천제여,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 것에서부터 보리도량의 가장 수승한 곳에 이르게 되는 것도 모두 이 다라니를 찬탄한 뛰어난 공덕 때문이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는 또한 길상(吉祥)이라고도 부른다. 왜냐하면 일체 3악도를 깨끗하게 하기 때문이니라. 이 불정존승다라니는 일장마니(日藏摩尼)의 보배와 같아서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으며, 광명이 두루 비추어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 만일 중생들이 청정한 마음으로 이 다라니를 지니면 역시 이와 같게 되리라. 마치 좋은 금이 밝고 깨끗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즐겨 보고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연꽃에 먼지가 날려도 물들지 않는 것처럼, 천제여, 이 다라니를 지니는 자도 그와 같아서 그 깨끗한 업을 따라 반드시 좋은 곳에 태어나느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가 있는 곳에서 쓰고 베끼거나 받아 지니며, 잘 듣고 찬송하며, 공경하고 공양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악취가 다 청정해지며, 온갖 지옥의 고뇌가 빨리 소멸되느니라.

 

천제여, 어떤 남자나 여자가 이 다라니를 베껴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에 두거나, 혹은 누각 위에 두거나 나아가 탑 속에 안치하거나, 또는 천제여,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당기 등의 앞에서 위를 보거나, 혹은 가까이 다가가서 그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바람이 불어 당기 등의 위에 있는 다라니에서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천제여, 저 중생들의 지은 죄업으로 응당 악취에 떨어져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마왕세계ㆍ아수라 몸 등 악취의 고통을 받아야 할 터인데, 모두 다 받지 않고 또한 죄의 때에 물들지 않게 되느니라.

 

천제여, 이런 유정들은 다 모든 부처님에게서 수기를 받고,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될 것이니, 더구나 갖가지 꽃다발과 도향ㆍ말향ㆍ당번ㆍ일산ㆍ의복ㆍ영락 등과 온갖 기악(妓樂)으로 장엄하여 네거리에 탑을 세워 다라니를 안치하고, 합장 공경하며 탑돌이 하며, 귀의하고 예배한다면, 그 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천제여, 그 사람이 이와 같이 공양하면 마하살타[摩訶薩埵]라 하느니라. 그는 참된 불자(佛子)이며, 법을 지탱하는 대들보이며, 또한 그는 여래의 전신(全身) 사리탑이니라.”


그때에 염마법왕(琰魔法王)이 초저녁에 부처님 처소에 찾아와 갖가지 묘한 옷과 여러 가지 꽃과 도향ㆍ말향ㆍ전단향ㆍ침수향으로 공경스럽게 공양하고,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 두 발에 정례한 뒤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는 여래께서 매우 뛰어난 능력을 지닌 다라니법[大力陀羅尼法]을 찬탄하고 지니는 공덕이 불가사의하다고 연설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죄업의 고통에 빠진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롭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언제나 다라니를 수행하는 자를 따라 다니면서 수호하여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며 이를 호념(護念)하겠습니다.”


그때 세간을 보호하는 4대천왕(大天王)이 부처님을 세 번 돌고, 한쪽에 서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는 거듭 저희들을 위하여 다라니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4대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법을 자세히 말하며, 또한 명이 짧은 모든 유정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만약 수지하고자 하면 반드시 깨끗하게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재계(齋戒)하고 일심으로 다라니를 염송하되 천 번을 채우면, 명이 짧은 중생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영원히 병의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며, 모든 업장과 일체 지옥의 고통이 죄다 소멸되리라. 온갖 새나 짐승에서부터 목숨이 있는 모든 종류들에 이르기까지 귀로 이 다라니를 한 번이라도 들으면, 그 금생의 몸이 끝난 뒤에는 다시 온갖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리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주 몹쓸 병을 얻어 온갖 고통에 핍박될지라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곧 모든 몹쓸 병과 온갖 고통이 소멸될 것이며, 악도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해탈하게 되어 묘희세계(妙喜世界)11)에 왕생하리라. 이 몸이 다한 뒤로 다시는 포태(胞胎)의 몸을 받지 않고 연꽃에 화생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언제나 지난 세상의 일을 기억하여 잊지 않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일찍이 온갖 극히 무거운 악업을 짓고 목숨을 마치면, 그 악업을 따라서 지옥에 떨어지거나 축생이나 염마왕세계 혹은 아귀의 세계나 나락가(奈落迦)12)에 떨어지며, 혹은 물속에 나거나 짐승이나 갖가지의 몸을 받게 될 터인데, 그 죽은 자의 몸에서 뼈 조각을 취하고 깨끗한 한줌의 흙에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 염송하여 가지한 뒤 뼈 위에 흩어 뿌리면, 죽은 자가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또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씩 염송하면, 일체 세간의 뛰어난 공양을 쓰게 되며, 몸을 버린 뒤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 만약 항상 염송하면, 수명이 늘어나고 온갖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이 몸을 마치면 곧 갖가지 미묘한 온갖 불국토에 왕생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한곳에 모여, 부처님들께서 미묘한 법을 말씀해 주시고,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리의 수기를 주어 몸의 광명이 모든 불국토에 비추게 되며, 마침내는 위없는 열반을 얻게 되리라.


만약 이 다라니를 염송하는 법을 수행하려면, 먼저 부처님 앞에 깨끗한 흙을 가지고 단을 만들되 크거나 작거나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온갖 풀과 꽃을 단 위에 뿌리며, 여러 가지 좋은 향을 사른다. 양 무릎을 땅에 대거나 때로는 준거(蹲踞)하고, 마음으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며, 다라니인(陀羅尼印)을 맺는다. 먼저 집게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뒤 심장 위에 합장하고, 다라니를 백여덟 번 외우고 나면, 그 단에서 구름이 비를 뿌리듯 꽃을 뿌려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나유타(那由他)14) 백천의 모든 부처님들께 두루 공양하게 되니, 저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칭찬하여 말씀하시기를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그대는 참으로 드문 진실한 불자(佛子)로다. 장애 없는 지혜삼매와 보리심의 장엄삼매를 얻으리라’고 하실 것이다. 이 다라니를 지니는 법은 이러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선교방편으로써 일체 중생이 지옥에 떨어질 것을 해탈하게 하여 모든 악도가 청정하게 소멸되어 남김이 없게 될 것이며, 또한 다라니를 수행하는 자로 하여금 더욱 수명이 늘게 하리라. 천제여, 그대는 지금 내가 말한 다라니를 가지고 가서 선주 동자에게 주어 7일 동안을 지송하게 한 뒤, 그대는 선주와 함께 나에게 찾아와라.”


이때 천제석은 세존 앞에서 직접 이 다라니법을 수여받고, 받들어 지니며 억념(憶念)하고는, 본래의 천계로 돌아가 선주 천자에게 주었다. 이때 선주 천자는 이 다라니법을 받아 6일 밤낮 동안 법에 맞게 받아 지니니, 모든 원이 이루어져서 응당 받아야 할 온갖 악취의 고통에서 바로 해탈되었고, 보리분(菩提分)에 머물러 수명이 늘어나며 한량없는 복업이 구름처럼 모이고 기쁨이 한량없게 되었다. 큰 소리로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 묘법은 희유하고 뚜렷한 증험이 있으며, 매우 커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크게 자비하신 세존께서 저희들과 모든 유정들을 위하여 이 신주(神呪)를 말씀해 주시어 저를 악취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였습니다.”


7일이 되자, 이때에 천제석이 선주 천자와 여러 천신의 대중들을 거느리고 꽃다발로 장엄하고서, 묘한 향과 당번ㆍ일산ㆍ하늘의 의복ㆍ영락 등 미묘한 장엄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공양을 베풀고 나서, 미묘한 하늘의 옷과 모든 영락을 세존께 바치고 세존을 백천 번 돈 뒤 기뻐 뛰다가 한쪽에 앉아서 존귀하신 모습을 쳐다보며 눈을 떼지 않았다.


이때에 부처님께서는 금빛 팔을 펼치셨으니,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하고 온갖 상호를 구족한 두려움 없는 오른손으로 선주 천자의 정수리를 만지고 나서, 설법하시며 보리(菩提)의 수기를 주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선주 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다라니인의 이름은 모든 악취를 청정히 하는 불정존승다라니이니, 너희들은 잘 받아 지녀라.”


이때 선주 천자와 천제석과 모든 천신의 대중과 모든 큰 모임의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https://kabc.dongguk.edu/m/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Z&dataId=ABC_IT_K0319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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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頂尊勝陀羅尼經 序

불정존승다라니경 서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이란 바라문(婆羅門) 승려인 불타파리(佛陀波利)가 의봉(儀鳳:唐의 연호) 원년(元年, 676년)에 전파한 경전이다. 그는 인도에서 중국 땅으로 와서 오대산(五臺山)에 이르러 산을 향하여 오체투지(五體投地)하고서 말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로 모든 성인이 은거하고 있을 때 오직 문수사리(文殊師利) 대사가 계셔서 이 산속에서 분주하게 창생(蒼生)을 이끌고 모든 보살을 가르치셨습니다. 불타파리가 한스럽게 여기는 것은 태어나서 8난(難)2)을 만나 성인을 못 뵌 것입니다. 멀리서 건너와 공경하며 아룁니다. 엎드려 비오니, 대자대비로 두루 감싸셔서 존의(尊儀)를 뵈올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는 머리를 들어 보니, 홀연히 한 노인이 산속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바라문의 언어로 불타파리에게 말하였다.

 

“법사(法師)는 도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성인의 자취를 따라 힘들고 애쓰는 수고를 꺼리지 않고 성인께서 남긴 자취를 찾아 멀리서 오셨군요. 그러나 중국 땅의 중생들은 많은 죄업을 지었으며, 출가한 대중조차도 계율을 많이 범하고 있으니, 오직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만이 중생들의 온갖 악업을 멸할 수 있습니다. 법사께서는 어찌 이 경을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불타파리가 답하였다.

 

“소승[貧道]은 곧장 와서 성인께 예를 갖추어 뵙기 위해 왔기 때문에 경(經)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노인이 말하였다.

 

“이 경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어찌 이익이 있겠으며, 또한 문수 대사를 뵙는다 해도 어떻게 알아보겠습니까? 법사께서는 물러나 다시 인도로 돌아가서 이 경을 얻어가지고 중국 땅에 전파하여, 두루 모든 성중(聖衆)을 받들고 수많은 중생들을 널리 이롭게 하며, 깊은 어둠에서 구제하여 모든 부처님의 은혜를 갚아야 할 것입니다. 법사께서 이 경을 얻어서 여기에 이르면, 제[弟子]가 법사께 문수사리보살이 계신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불타파리가 이 말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마침내 슬피 울며 지극한 마음으로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였다. 머리를 들어 보니, 문득 노인이 보이지 않았다. 불타파리는 몹시 놀랐으나, 더욱 더 경건한 마음으로 계속 정성을 드린 뒤 인도로 돌아갔다.

 

『불정존승다라니경』을 얻어 영순(永淳) 2년에 서경(西京)에 도착하였는데, 진(秦)나라의 대제(大帝)에게 앞의 사실을 아뢰니, 대제가 그 책을 가져오게 하였다. 일조(日照) 삼장법사(三藏法師)를 청하고 사빈사(司賓寺)의 전객(典客)3)에게 칙서를 내려 두행의(杜行顗) 등으로 하여금 이 경을 함께 번역하도록 하였다. 불타파리에게는 명주 30필을 보시하였으며, 그 경본은 안에 두어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불타파리가 슬피 울면서 진나라 왕에게 아뢰었다.

 

“소승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이 경을 멀리서 구해왔습니다. 널리 군생(群生)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재보(財寶)에 마음을 두지 않고 명예나 이익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청컨대 경본을 돌려주시어 널리 퍼지게 하여 여러 중생들이 함께 이익을 얻게 해주십시오.”

 

왕은 마침내 경의 번역본만을 남겨두고, 범본(梵本)은 불타파리에게 돌려주었다. 불타파리는 범본을 가지고 서명사(西明寺)로 가서 범어(梵語)를 잘 알고 있는 중국 승려 순정(順貞)을 방문하여 만났다. 왕에게 그와 함께 번역할 것을 아뢰자, 왕이 그의 청을 수락하였다. 불타파리는 드디어 여러 대덕(大德)들을 모시고 순정과 함께 경을 번역하였다. 번역을 마치고 불타파리는 범본을 가지고 오대산으로 가서 산에 들어가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앞뒤로 번역한 두 가지 번역본이 함께 널리 유행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몇몇 동일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다행히 현격하게 다르지는 않다.


수공(垂拱) 3년에 이르러 정각사(定覺寺)의 주지 스님인 지정(志靜)이 신도(神都:洛陽)에 머물게 되어 위국동사(魏國東寺)에서 일조(日照) 삼장을 친히 뵙고서 경을 번역한 경위를 물었는데,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지정은 드디어 삼장법사에게 나아가 신주(神呪)를 말하여 주기를 요청하였다. 법사는 이에 입으로 범음(梵音)을 외워 14일에 걸쳐 구절구절을 자세히 전수해 주었는데, 범음이 모두 갖추어져서 하나도 잘못되거나 빠진 것이 없었다. 이에 다시 옛 번역본과 범본을 입수하여 자세히 교정하여 빠지거나 순서가 잘못된 곳을 모두 바로잡았으니, 그 주(呪)의 첫 주석에 “최후에 달리 번역한 것[最後別翻]”이라고 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 주의 구절[呪句]이 두령(杜令:杜行顗)이 번역한 것과 약간 다른 점은, 그 새로운 주는 개정(改定)을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그 음에 주석을 첨가한 점이다. 뒤에 공부하는 사람은 이를 자세하게 보기 바란다.


영창(永昌) 원년 8월에 이르러 대경애사(大敬愛寺)에서 서명사(西明寺)의 상좌(上座)인 징법사(澄法師)를 뵙고 그 경위를 여쭤보았는데, 앞에서 말한 것과 같았다. 그 역경승인 순정도 서명사에 머물러 계신 것을 보았다.

 

이 경이 저승과 이승을 구제함은 정말 불가사의하다. 배우는 자가 알지 못할까봐 기록을 자세히 갖추어 아직 깨닫지는 못한 이에게 전한다.


佛頂尊勝陀羅尼經

불정존승다라니경



불타파리(佛陀波利) 한역
김영덕 번역
김영덕 개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薄伽梵]께서 실라벌(室羅筏, Śrāvastī)성의 서다림(誓多林, Jetavana)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큰 비구 1,250인과 큰 보살승 1만 2천 인과 함께 계셨다.

 

이때 삼십삼천(三十三天) 선법당(善法堂) 모임에 선주(善住)라고 불리는 한 천자(天子)가 있었는데, 대천(大天)들과 함께 동산에서 유희하였고, 그들로부터 존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천녀(天女)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기쁘게 노닐면서 갖가지 음악으로 서로 즐기며 모든 쾌락을 누렸다.

 

어느 날 밤 선주 천자는 문득 이런 소리를 들었다.

 

“선주 천자야,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贍部洲]에 태어나 일곱 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되리라. 지옥에서 나온 뒤로는 사람 몸을 받더라도, 비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태속에서부터 두 눈이 없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 천자는 깜짝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서고 근심스러워 즐겁지 않았다. 곧 제석천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슬피 울고 두려워 떨면서 제석천 이족존(二足尊)께 예배드린 후 제석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저는 천녀들과 어울려 모든 쾌락을 누리다가 문득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선주 천자야,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명을 마치면 남섬부주에 태어나 일곱 번 축생의 몸을 받았다가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서 나온 뒤에는 사람 몸을 받지만, 비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두 눈이 없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천제(天帝)여, 어떻게 하여야 저의 이런 고통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때 제석천은 선주 천자의 말을 듣고 매우 놀라 ‘이 선주 천자는 어째서 일곱 번이나 악도(惡道)의 몸을 받을까’ 하고 생각하였다. 잠시 선정에 들어 관(觀)하자, 선주가 일곱 번 악도의 몸을 받게 되어, 돼지ㆍ개ㆍ여우ㆍ원숭이ㆍ뱀ㆍ까마귀ㆍ솔개 등의 몸으로 더러운 것을 먹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때 제석천은 선주 천자가 일곱 번 악도에 떨어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살펴보고 마음이 괴로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선주가 그와 같은 고통을 면하려면, 오직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귀의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제석천은 그날 밤 초저녁에 미묘한 하늘의 옷으로 장엄하고, 갖가지 화만(華鬘)3)과 바르는 향ㆍ가루향을 가지고서 서다림 급고독원으로 갔다.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엎드려 절하고, 바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부처님께 광대한 공양을 베푼 뒤, 부처님 앞에 꿇어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선주 천자는 어떻게 하면 일곱 번 축생 악도의 몸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앞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다.

 

그때 부처님의 정수리 위에서는 온갖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고, 그 빛이 돌아와 부처님을 세 겹으로 에워싸고 부처님 입으로 들어가니,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천제여, 다라니가 있으니, 그 이름을 여래불정존승(如來佛頂尊勝)이라 하는데, 모든 악도를 깨끗하게 하고, 온갖 생사의 고뇌를 없애며, 또한 모든 지옥과 염라왕세계와 축생의 고통을 면하게 하며, 또 일체의 지옥을 깨뜨려 선도(善道)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불정존승다라니를 어떤 사람이 들어 한 번이라도 귓전에 스치면, 전생에 지은 온갖 지옥에 갈 악업이 죄다 소멸되고 청정한 몸을 얻게 되리라. 그래서 태어나는 데마다 기억하여 잊지 않으며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고 한 천계에서 다른 천계에 이르며, 삼십삼천(三十三天)을 두루 지나서 태어나는 데마다 기억하여 잊지 않으리라.

 

천제여, 어떤 사람이 명을 마치려 할 때에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생각하면, 수명이 도로 늘어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해져서 몸에는 고통이 없게 되며, 그 복과 이익을 따라서 가는 데마다 안온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이 보살펴주고 천신들이 항상 지켜줄 것이며, 사람들에게 공경을 받아 나쁜 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보살들이 같은 마음으로 다시 보호할 것이니라.


천제여, 또 어떤 사람이 잠시라도 이 다라니를 독송하면, 이 사람에게는 일체 지옥ㆍ축생ㆍ염라왕의 세계와 아귀의 고통이 파괴되고 소멸되어 남지 않게 될 것이니라. 그리하여 모든 불국토와 모든 천상의 궁전과 일체 보살들이 사는 문에 걸림이 없이 마음대로 들어가리라.”

 

그때 제석천이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오니 여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수명을 늘리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석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다라니법을 기꺼이 듣고자 한다는 것을 아시고 곧 주(呪)를 외우셨다.

나모 바가바뎨 다래 로기야 바라디 미싣-따 야 몯다야 바가
바뎨 다냐- 타 옴 미슈다야 사마사마삼만다 바바사 사바 라
나 아뎨가하나 사바 바바미슏뎨 아비신자도맘 소아다 바라
바자나 아미리 다 비새계 마하만다라 바내 아하라아하라
아유산다라니 슈다야슈다야 가가나미슏뎨 오스니사
미자야미슏뎨 사하사라 라사명 산조니뎨 살바다타가
다 바로가니 살바 라미다 바리보라니 살바다타 가다
하리 나야 딛-따 나 딛-띠 다 마하모나리 바아
라 가야 싱하다나미슏뎨 살바바라나 바야놀아디 바리미슏
뎨 바라 디 니말다야 아요슏뎨 삼마야 딛-띠 뎨
마니마니 마하마니 다단다 보다구치 바리슏뎨 미스보
타 몯디슏뎨 자야자야 미자야미자야 사마라 살바몯다
딛-띠 다슏뎨 바아리 바아라 아볘 바아람 바바도
마마 샤리람 살바사다바 난 자가야 미슏뎨 살바
가디 바리슏뎨 살바다타가다 삼마새바 사연도 살바다타가
다 삼마새바 사 딛-띠 뎨 몯디야몯디야 미몯디야
모다야모다야 미모다야미모다야 삼만다 바리슏뎨 살바다타가
다 하리 나야 딛-따 나 딛-띠 다 마하모나례
사바 하

부처님께서 제석천에게 말씀하셨다.

 

“이 주(呪)의 이름은 일체 악도를 깨끗이 없애는 불정존승다라니[淨除一切惡道佛頂尊勝陀羅尼]이니, 모든 죄업 등의 장애를 제거하고 온갖 더러운 악도의 고통을 덜어 주리라.

 

천제여,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殑伽沙]처럼 많은 백천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시고 기쁘게 받아 지니셨으며, 여래의 지인(智印)으로 이를 인가하셨으니, 일체 중생의 더러운 악도를 깨뜨리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라왕세계의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위급한 고난을 만나 생사의 바다에 떨어진 중생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명이 짧고 복이 엷어 구호할 수 없는 중생과 악업에 섞여 물들기 좋아하는 중생들을 요익(饒益)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또 이 다라니는 남섬부주에 주지(住持)하는 힘이기 때문이며, 지옥 악도 중생과 갖가지로 생사에 유전하는 복이 없는 중생과 선업ㆍ악업을 믿지 않고 바른 길을 잃은 중생들을 해탈케 하는 이치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다라니를 말하여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선주 천자에게 수여하여라. 그리고 받아 지니며 독송하여 생각하고 좋아하며 마음에 새기고 공양하게 하라. 남섬부주의 모든 중생들에게 이 다라니를 널리 펴며, 또한 모든 천자를 위해서 이 다라니인(陀羅尼印)을 말해 주도록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마땅히 잘 지니고 지켜서 잊지 않도록 하라.

 

천제여, 어떤 사람이 잠깐이라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천겁 동안 쌓은 악업과 무거운 장애로 인해서 받을 온갖 끝없는 생사의 흐름에 빠지지 않게 되고, 지옥ㆍ아귀ㆍ축생ㆍ염라왕세계ㆍ아수라의 몸ㆍ야차ㆍ나찰ㆍ귀신ㆍ모기ㆍ등에ㆍ거북ㆍ개ㆍ뱀이나 모든 날짐승이나 맹수 혹은 꿈틀거리는 생물, 나아가 개미의 몸을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모든 부처님과 일생보처(一生補處) 보살과 같은 회상에 태어나거나, 바라문 집안이나 찰제리 혹은 부귀하고 훌륭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천제여,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귀한 곳에 태어난 사람은 모두 이 다라니를 들은 인연으로 나는 데마다 청정하게 되는 것이니라. 천제여, 보리도량의 가장 수승한 곳에 이르게 되는 것도 모두 이 다라니를 찬미한 까닭이니, 그 공덕은 이와 같으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는 또한 이름이 길상(吉祥)이니 일체 악도를 깨끗하게 하며, 이 불정존승다라니는 일장마니(日藏摩尼)의 보배가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광명이 두루 비추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으니, 중생들이 이 다라니를 가짐도 그와 같으니라. 또한 염부단금(閻浮檀金)이 밝고 깨끗하고 부드러워 사람들이 기쁘게 보고 더러운 것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천제여, 어떤 중생이 이 다라니를 지님도 그와 같아서 그 착하고 깨끗한 업을 따라 선도(善道)에 태어나느니라.


천제여, 이 다라니가 있는 곳에서 능히 쓰고 베껴서 유통하거나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듣고 공양하는 사람은 모든 악도가 다 청정해지며, 온갖 지옥의 고뇌가 다 소멸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다라니를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에 두거나, 혹은 누각 위에 두거나 내지 탑 속에 안치하며, 또는 천제여,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당기 등의 위를 보거나, 혹은 가까이 다가가서 그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바람이 불어 산이나 당기 등의 위에 있는 다라니에서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천제여, 저 중생들의 지은 죄업으로 응당 악도에 떨어져 지옥ㆍ축생ㆍ염라왕세계ㆍ아귀세계ㆍ아수라의 몸 등 악도의 고통을 받아야 함에도 결코 받지 않게 되며, 또한 죄의 때에 물들거나 더러워지지 않느니라.


천제여, 이런 중생들은 다 모든 부처님에게서 수기를 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되리니, 천제여, 하물며 많은 공양구와 화만과 도향ㆍ말향ㆍ당번ㆍ일산ㆍ의복ㆍ영락 등으로 장엄하여 네거리에 탑을 세워 다라니를 안치하고서 합장 공경하고 탑돌이 하며 귀의하고 예배함에랴. 천제여, 그 사람이 이와 같이 공양하면 마하살[摩訶薩埵]이라 하느니라. 그는 참된 불자(佛子)이며, 법을 지탱하는 대들보이며, 또한 그는 여래의 전신(全身) 사리탑이니라.”


그때 염마라법왕(閻魔羅法王)이 밤중에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갖가지 하늘 옷과 아름다운 꽃과 도향의 장엄구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부처님을 일곱 번 돌고 부처님의 발에 정례한 뒤에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는 여래께서 매우 큰 힘을 지닌 다라니를 연설하시고 찬탄하심을 들었으므로 앞으로 이를 배울 것이며, 또한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독송하는 사람은 제가 항상 따라다니면서 수호하여 다라니를 수행하는 자를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호념(護念)하겠나이다.”

 

그때 세간을 보호하는 4천대왕(天大王)이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여래께서는 저를 위해 다라니를 지니는 법을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제 잘 들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법을 자세히 말하며, 또한 명이 짧은 모든 유정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마땅히 먼저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달이 둥근 보름날 재계(齋戒)하고 이 다라니를 염송해야 한다. 천 번을 채우면, 명이 짧은 중생의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영원히 병의 고난을 떠나게 되며, 모든 업장이 모두 소멸되어 일체 지옥의 온갖 고통에서 또한 벗어나게 되리라. 날아다니는 새와 온갖 축생들과 살아있는 종류들도 귀로 이 다라니를 한번이라도 들으면, 그 몸이 다한 뒤에는 다시 그런 몸을 받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리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주 몹쓸 병을 얻었을지라도 이 다라니를 들으면 곧 모든 병이 소멸될 것이며, 악도에 떨어질 일도 끊어져 적정(寂靜)의 세계에 왕생하리라. 이 몸이 다한 뒤로는 다시 포태(胞胎)의 몸을 받지 않고 연꽃에 화생(化生)7)하여, 모든 태어난 곳을 잊지 않고 항상 지난 세상일을 알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일찍이 온갖 극히 무거운 악업을 짓고 목숨을 마치면 그 악업을 따라서 지옥에 떨어지거나 축생이나 염라왕세계 혹은 아귀나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에 떨어지며, 혹은 물속에 나거나 짐승이나 다른 종류의 몸을 받게 될 터인데, 그 죽은 자의 몸에서 뼈 조각을 취하고 깨끗한 한줌의 흙에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 염송하여 가지한 뒤 뼈 위에 흩어 뿌리면, 죽은 자가 천상에 태어나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또 어떤 사람이 날마다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씩 염송하면, 일체 세간의 뛰어난 공양을 쓰게 되며, 몸을 버린 뒤에는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 만약 항상 염송하면, 큰 열반을 얻고 수명이 늘어나고 수승한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이 몸을 마치면 곧 갖가지 미묘한 온갖 불국토에 왕생하여 항상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한곳에 모여, 부처님들께서 깊은 뜻을 말씀해 주시고 부처님들께서 수기를 주어 몸의 광명이 모든 불국토에 비추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만약 이 다라니를 염송하는 법을 수행하려면, 먼저 부처님 앞에 깨끗한 흙을 가지고 단을 만들되 크거나 작거나 사각형으로 만들고, 온갖 풀과 꽃으로 단상을 꾸미며, 여러 가지 좋은 향을 사르라.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호궤(胡跪)8)하고 마음으로 항상 부처님을 생각하라. 다라니인(陀羅尼印)을 맺어야 하니, 먼저 집게손가락을 구부리고 엄지손가락으로 누른 뒤 심장 위에 합장하고, 다라니를 백여덟 번 외우고 나면, 그 단에서 구름이 비를 뿌리듯 꽃을 뿌려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나유타(那由他)9) 백천의 모든 부처님들께 두루 공양하게 되니, 저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칭찬하시기를 ‘훌륭하고, 희유하도다. 그대는 참된 불자로다. 곧 막힘없는 지혜삼매를 얻고 큰 보리심의 장엄삼매를 얻으리라’고 하실 것이다. 이 다라니를 가지는 법이 이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천제에게 말씀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방편으로써 일체 중생이 지옥에 떨어질 것을 해탈케 하여 모든 악도가 청정하게 될 것이며, 또한 다라니를 지닌 자로 하여금 더욱 수명이 늘게 하리라. 천제여, 그대는 내가 말한 다라니를 가지고 가서 선주 동자에게 주어 7일 동안 수행하게 한 뒤 선주를 데리고 나를 찾아와라.”


이때 천제는 세존이 계신 곳에서 이 다라니법을 받아 가지고 받들어 지니고서 본래의 하늘로 돌아가 선주 천자에게 주었다. 이때 선주 천자는 이 다라니를 받아 6일 동안 밤낮으로 법에 맞게 받아 지니니 모든 원이 이루어져서, 응당 받아야 할 온갖 악도의 고통에서 해탈되고, 보리도에 머물러 수명이 한량없이 늘어나, 크게 환희하여 큰 소리로 찬탄하였다.


“희유합니다, 여래이시여. 희유한 묘법이며, 희유하고 밝은 증험입니다. 심히 어려운 것에서 저를 해탈케 하였나이다.”

 

7일이 되자, 이때 제석천은 선주 천자와 함께 여러 하늘의 대중들을 거느리고, 화만과 도향과 말향과 당기ㆍ번기ㆍ일산ㆍ하늘의 옷ㆍ영락 등으로 미묘하게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큰 공양을 베풀며, 미묘한 하늘의 옷과 모든 영락으로 세존께 공양하였다. 그리고 백천 번 돈 뒤 부처님 앞에 서서 기뻐 뛰다가 앉아서 법을 들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금빛 팔을 펴서 선주 천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고 나서, 설법하시어 보리(菩提)의 수기(授記)를 주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이름이 모든 악도를 깨끗이 하는 불정존승다라니이니, 너희들은 잘 받아 지녀라.”

 

이때 대중들은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 : https://kabc.dongguk.edu/m/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Z&dataId=ABC_IT_K0323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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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頂尊勝陀羅尼經

불정존승다라니경

 


두행의(杜行顗) 한역
김영덕 번역
김영덕 개역



일체지(一切智)께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Śrāvastī)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서 8천 명의 대비구(大比丘)와 3만 2천의 보살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바른 지혜를 얻고 제법(諸法)을 밝게 비추어 걸림 없이 아는 분들이었다. 그 이름은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ㆍ득대취(得大趣)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문수사리동진(文殊舍利童眞)보살ㆍ연화승장(蓮花勝藏)보살ㆍ수금강(手金剛)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허공장(虛空藏)보살ㆍ제일체장(除一切障)보살ㆍ보현(普賢)보살이니, 이들이 상수(上首)의 자리에 있었는데, 이와 같은 3만 2천 보살마하살의 대중이 있었다.


또 선타범마(善吒梵摩)를 대표로 하는 1만의 범마천(梵摩天)이 있었으니, 다른 중생들의 세계에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모두 모였다. 또 1만 2천의 온갖 석천(釋天)의 무리가 있었으니, 한없는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인비인(人非人) 등이 모두 와서 모였다.


이때 성스러운 존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공양을 받으시며 설법을 하셨다. 그때 삼십삼천(三十三天) 선법도량[善法場] 가운데 한 천(天)이 있었으니, 이름을 선주(善住)라고 하였다. 그는 보배로 된 큰 궁전에 머물면서 환락을 즐겼으며, 아름다운 기녀(妓女)들의 시중을 받고 기쁘게 노닐면서 오락을 즐기며 하고 싶은 대로 모두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선주 천자를 부르는 소리가 홀연히 들렸다.

 

“너는 7일 후에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閻浮提)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떨어지리라. 그 뒤에는 혹 사람으로 나더라도 빈궁할 것이며,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뇌를 받으리라.”


이 소리를 들은 선주는 두렵고 깜짝 놀라 몸의 털이 곤두섰으며, 근심걱정에 빠졌다. 급히 석제환인천제(釋提桓因天帝)가 계신 곳으로 달려가 천제의 발에 예를 올리고 두려워 떨면서 천제께 아뢰었다.


“청컨대 천제께옵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제발 저를 고통과 액난에서 구해 주십시오. 저는 천상의 즐거움을 받으며 마음대로 즐기고 있었는데, 홀연히 어떤 소리가 들려와 7일 후면 목숨이 다할 것이며 일곱 번 염부제에 태어났다가 지옥에 들어갈 것이며, 그 뒤로는 혹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빈궁할 것이고 날 때부터 눈이 멀어 온갖 고통을 받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 괴롭고 당황스러우며 앞이 캄캄하고 혼란스러워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천제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고난에서 구하여 주소서.”


석제환인은 이 말을 듣고 나서 ‘어째서 일곱 번이나 태어나게 되는 것인가’ 하고 괴이하게 여기며 깊이 생각하였다. 잠시 동안 고요하게 선주에 대해 관(觀)하자, 이 목숨을 마친 뒤에 돼지의 몸을 받고, 돼지의 몸을 마친 뒤에는 개의 몸을 받으며, 개의 몸을 마친 뒤에는 여우의 몸을 받고, 여우의 몸을 마친 뒤에는 원숭이의 몸을 받으며, 원숭이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사의 몸을 받고, 독사의 몸을 마친 뒤에는 독수리의 몸을 받고, 독수리의 몸을 마친 뒤에는 까마귀의 몸을 받아서, 이와 같이 일곱 번 태어나 언제나 더러운 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석제환인은 이러한 일들을 보고 나서, 선주가 당할 큰 고통에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어떤 방법으로 누가 능히 구제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오직 여래ㆍ아라하(阿羅訶:應供)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正等覺) 외에는 구제할 수 있는 분이 없었다.


천제는 그날 늦은 밤에 여러 가지 화만(華鬘)4)과 가루향과 사르는 향 등의 갖가지 향과 천상의 옷과 영락 등의 여러 장엄구를 가지고 기수급고독원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갔다. 두 발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크게 공양한 뒤 부처님 앞 한쪽에 앉아서 선주의 일을 모두 성존(聖尊)께 말씀드렸다. 그때 여래께서는 정수리로부터 큰 빛을 내셨는데 그 빛은 여러 가지 색으로 시방의 모든 중생계를 비추며 돌아와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부처님의 입으로 들어갔다.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의 세계를 관정(灌頂)하여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가 있어서 모든 업장으로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에서 태어나고 죽어야 할 고뇌를 없애주며, 지옥을 깨뜨려 부처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단지 듣기만 하여도, 계속되는 생사의 온갖 업장(業障)과 갖가지 괴로움과 재난이 죄다 소멸되고, 선과(善果)를 획득하여 숙명지(宿命智)를 얻게 되어 한 불국토에서 다른 불국토에 이르고 한 천계에서 다른 천계에 이르러 삼십삼천을 두루 지나도록 전생을 다 기억하리라. 또한 다라니를 익히고 지송하는 자는 현생에 백 살까지 그 수명이 늘어나게 되고, 몸과 말과 뜻이 청정하여서 마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몸의 고통이 모두 없어져서 좋은 느낌을 얻고, 모든 부처님께서 살펴보시고 모든 천이 보호하며, 온갖 보살들이 자애로써 지켜보느니라. 이 다라니를 독송하는 자에게는 온갖 지옥과 축생과 염마왕의 세계 및 모든 아귀의 세계가 모두 사라져 흩어지고 그 경계가 없어지게 되리라. 그리고 모든 불국토와 보살의 천궁(天宮)이 모무 복문(福門)을 열어 그를 들어오게 할 것이니라.”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성스러운 존자이시여,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받아들여 보호하소서. 바라오니 모든 중생들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를 말씀하여 주소서.”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석의 청을 받아들이시고 곧 다라니를 외우셨다.

나모바가 바뎨디리 루기야 바라 디 비 싣-따야
몯다야 다냐 타 옴- 비슈다 야마마
사 만다바 바 사 사바 라 나 가뎨가 하 나사바
바 슈 뎨 아 비 시자야 소 가 다 바 자나미리 다비 새
계 아하 라 아하 라 아유산다 라 니 슈다 야슈다 야 가 가
나비 슏 뎨 오스니 사 비 자 야슏 뎨 사 하 사라 라
스미산조 디 뎨 살-바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뎨 아 디리 바자라 카야싱하 다 나 슏 뎨 살-바 바 라
나 비 슏 뎨 바라 야미야다 바 야 아유슏 뎨 사 마야
딛 -띠 뎨 마니마니마마니 다 타 다보 다구디 바리 슏 뎨
비 사보 타 몯디 슏 뎨 자 야자 야 비 자 야비 자 야
사마 라 사마 라 몯다딛 -띠 다 슏 뎨 몯자리
몯자라 가라볘 바자람 바 바 도마마
마하야나 바라 바 가야비 슏 뎨 살-바 가 디바리
슏 뎨 살-바 다가다사 마슈아 사딛 -띠 뎨 몯다
야몯다 야 비 보 타 야 사 만다바리 슏 뎨 살-바
다 타가 다딛 -따 나딛 -띠 뎨 사바하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불정존승다라니는 모든 죄업과 장애를 깨끗이 하고 온갖 악취를 없애리라. 88구지(俱胝) 백천의 갠지스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말씀하시고 수호하시고 기쁘게 찬탄하셨으며, 일체여래의 지인(智印)으로 이를 인가하셨으니, 일체의 온갖 악취를 없애기 위해서이며, 모든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와 온갖 죄와 악한 부류로서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온갖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이며, 명이 짧고 복이 엷으며 신분이 낮아 비천하며 악업을 짓는 중생들을 위해서이며, 지옥의 갖가지 중생의 부류로 태어나 일찍 죽으며 정신을 잃고 바른 길을 등지는 모든 중생들을 위해서이니라. 이 다라니를 설하여 염부제에서 행하면, 죄업을 없애고 해탈케 하느니라.


천제여, 그대는 이 존승다라니를 가지고 선주를 위하여 말해 주며, 또한 염부제의 중생과 모든 천과 천자와 일체 중생[含識]을 위해서 널리 펴고 독송하며 사유하고 익히며, 공경하여 공양하고 받아 지니어 수행하도록 하라. 내가 이제 이 다라니인의 가르침에 따라 천제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반드시 잘 지녀야 하느니라.


이 다라니를 듣는 자는 백천 겁 동안 쌓인 업장이 모두 청정해지고,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축생이나 염마왕세계와 아귀 등의 악취에 태어나지 않고, 아수라와 야차와 나찰 및 부단나가타(富丹那迦吒)와 부단나전(富丹那癲) 등 귀신의 몸을 받지 않으며, 나아가 개나 거북이ㆍ새ㆍ모기ㆍ등에와 독사처럼 배로 기는 종류나 작은 벌레의 몸을 다시는 받지 않느니라.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있고 또는 보살의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거나 바라문 집안이나 훌륭한 찰제리나 훌륭한 집안에 태어날 것이다. 이 다라니의 힘으로 청정하게 태어나서 보리도량에 이르러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


천제여, 이 모든 중생의 세계를 청정히 하는 존승다라니는 위신이 광대하고 큰 공덕을 갖추었으며 큰 힘이 있어 능히 대길상(大吉祥)이라 할 수 있느니라. 일장보주(日藏寶珠)가 깨끗하여 티가 없고 청정하기 허공과 같으며 있는 곳마다 광명을 비추는 것과 같이 이 다라니를 두는 곳마다 위신이 미치어 또한 그와 같으리라. 이 다라니를 지니는 자는 온갖 죄악에 모두 물들지 않으며 부드럽고 윤택하고 청정하며 티 없는 것이 염부단금(閻浮檀金)과 같으며, 이 다라니를 베껴 쓰고 익히며 염송하고 공양하며 받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지옥 갈 업이 제거되고 모든 중생들의 세계가 다 청정해지느니라.


만약 이 다라니를 써서 높은 당기[幢] 위에 두거나 높은 산의 나무나 혹은 높은 집 위나 다른 높은 곳이나 또는 탑 속에 안치하여, 어떤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일반 남녀들이 이 다라니가 걸린 당기를 보거나 당기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당기의 그림자가 몸에 비추거나, 혹은 당기의 바람이 몸에 불거나 혹은 당기에 바람이 불어 먼지가 날아와 몸에 붙기만 하여도, 죄업이 다 없어지며, 지옥ㆍ축생ㆍ염마왕세계ㆍ아귀ㆍ아수라에 태어나거나 모든 악취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일체 여래와 모든 부처님께서 수기(授記)하시고 불퇴전(不退轉)의 지위를 얻어 마침내 바른 깨달음을 얻으리라.


만일 갖가지 꽃과 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수많은 당기ㆍ번기ㆍ일산ㆍ덮개ㆍ영락 등의 모든 장엄구와 함께 여러 가지로 칠하고 꾸며서 크게 공양을 베풀며, 네거리에 탑을 세워 이 다라니를 안치하고 오가는 길에 정례하면, 이들이 바로 마하살(摩訶薩)이며, 부처님의 법을 잇는 불자이며, 법을 지탱하는 대들보이며, 전신 사리탑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때 사천왕(四天王)이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씀드렸다.


“바라건대 성존(聖尊)이시여, 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을 말씀해 주소서.”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잘 듣고,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말해 주리라. 만일 명이 짧으면서 장수하기를 구하는 자는 달이 둥근 보름날 깨끗하게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8계재(戒齋)를 받아 지니고서 이 다라니를 천 번을 염송하면, 모든 업장이 죄다 소멸되고 병이 나으며, 수명이 늘고 큰 안락을 얻으며, 지옥과 축생과 모든 중생세계의 고통에서 다 해탈하게 되리라. 그리고 축생들과 모든 악취의 부류라 할지라도 이 다라니를 귀로 한 번이라도 들으면, 다시는 악취의 몸을 받지 않으며, 아주 몹쓸 병을 얻은 사람이라도 병이 모두 소멸될 것이며, 모든 악취가 청정해져서 목숨을 마친 뒤로는 즐거운 세계에 태어나며, 연꽃에 화생(化生)하여 태로 나지 않으며, 언제나 지난 세상일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모든 중생이 죄업에 이끌려 목숨을 마친 뒤에 악취에 태어나게 될 때에 이 다라니주를 스물한 번 흙에 염송하고 그 유골 위에 흩어 뿌리면, 그 태어나는 곳이 지옥이거나 축생이나 염마왕세계 혹은 아귀세계나 아비지옥(阿鼻地獄)이며, 짐승이나 곤충으로 태어나더라도, 모든 고통을 여의어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을 받으리라. 또 날마다 이 다라니를 스물한 번씩 염송하면, 죄가 멸하고 복이 늘어나며, 온갖 사람들이 애경하게 되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극락국에 태어나리라. 만약 항상 이 다라니를 염송하며 지니면, 목숨을 마친 뒤에 온갖 정토에 태어나 한 불국토에서 한 불국토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불국토에서 큰 빛을 비추며,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하고 모든 부처님의 보호를 받을 것이며, 수기를 받아 이윽고 큰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할 것이니라.


이 다라니를 수행하려는 자는 네모난 단의 네 면을 똑같이 하고, 갖가지 깨끗한 꽃을 흩어 뿌리며, 여러 가지 향을 사르라.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장궤(長跪)하고 일심으로 널리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라. 열 손가락의 손톱을 합하여 심장 위에 대고 두 집게손가락과 두 엄지손가락을 각기 서로 구부려 누르면서 사두(娑度 : 찬탄하는 말)선재(善哉)라고 한다.를 칭하며 이 다라니를 백팔 번 염송하고 나면, 88구지(俱胝) 갠지스 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나유타 백천의 모든 부처님께 두루 공양함이 되느니라. 저 부처님들께서 다 같이 ‘훌륭하다’고 찬탄하고, ‘이가 바로 참된 불자로다’라고 하실 것이며, 대보리를 장엄하여 그 마음에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으리라.


무릇 이 다라니를 염송하려면, 모두 지극한 마음으로 법에 맞게 열손가락의 손톱을 합하라. 이것이 다라니를 수행하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하셨다.

 

“천제여, 내가 이 법으로써 지옥과 모든 중생세계의 일체 고뇌로부터 중생을 구제할 것이니, 모든 중생세계의 업이 깨끗해지고 장수하게 될 것이니라. 천제여, 그대는 돌아가서 선주 천자에게 이 다라니를 수여하여 7일 동안 수행하게 한 뒤, 그대는 선주를 데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


석제환인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천궁으로 돌아가 이 불정존승다라니를 선주 천자에게 주었다. 선주는 받고 나서 6일 동안 밤낮으로 수행하고 공양하여 7일이 지나자, 모든 악취의 업에서 다 해탈하게 되어 천상의 복 있는 곳에 머물러 긴 수명을 얻게 되었다. 이에 환희하여 기뻐 뛰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희유합니다, 불타여. 희유합니다, 법이여. 희유합니다, 승가여. 희유합니다, 비야타(毘耶陀).다라니(陀羅尼)를 말한다. 중생을 일체 고난에서 구제하시고 저를 모든 악취의 고통에서 해탈케 하셨나이다.”


이때 천제와 석제환인부(釋提桓印部)에 속하는 자들이 선주 천자와 함께 갖가지 꽃과 향과 소향과 도향과 여러 가지 꽃다발과 일산과 번기ㆍ당기ㆍ옷ㆍ영락 등을 가지고 천상의 보배 수레에 타고서 천상의 장엄구를 준비하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큰 공양을 베풀며, 오른쪽으로 만 번을 돈 뒤 부처님 앞에 서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물러나 앉아 법을 들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금빛 팔을 펴서 선주를 위로하고 감싸시며 수기를 주셨다.

 

출처 : https://kabc.dongguk.edu/m/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Z&dataId=ABC_IT_K0321_T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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