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부동명왕 형상과 천지안의 다른 표현...
티벳의 부동명왕 수행은 정확하게,
카담파의 시조 아티샤 존자님(982~1054)과 사캬파의 롭폰 소남 쎄모(1142~1182)에 의해 대중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잘 모르는 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티벳불교의 영역 내에서 정보의 유무를 따져 판단하면서
부동명왕 수행은 티벳에서 잘 행해지지 않는다고 잘못된 정보를 퍼트립니다...
서적이나 웹검색을 가볍게 하면 그런 결론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을 비롯한 서구국가에 아직 미번역된 티벳어 수행법들이 무수하게 많고, 각 전승마다 수행법이 다 다릅니다.
심지어 동서양 모두 '이 전설과 유관한 수행법은 사라졌다'라고 주장하는 것도 깊이 있게 접하다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등장합니다.
결국 인연에 달린 부분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인연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르익을 수 있는 원인의 씨앗을 계속 심으면 빠르던 늦던 그 결실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글을 쓰는 것도 원인을 심고 있는 것입니다. ^^
다시 부동명왕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응첸 콘촉 룬드룹(1497~1557)께서 쓴 티벳어 자료에 있는 부동명왕에 대한 설명을 소개합니다.
여기에는 제가 일전에 말씀드린 천지안에 대한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https://m.cafe.daum.net/yeseowon/VcYo/107?svc=cafeapp
부동명왕의 몸은 파란색이고, 하나의 얼굴, 두 개의 손, 오른손은 지혜의 불 덩어리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검을 하늘을 향해 휘두르고 있고, 왼손은 분노한 제스처로 가슴을 쥐고 있습니다. 금강의 견색을 감아 끝이 어깨 위로 맴돌고, 드러난 송곳니로 아랫입술을 물어뜯고, 3개의 눈이 있습니다. 오른쪽 눈은 위를 바라보며 하늘의 악마들을 완전히 없애고, 왼쪽 눈은 아래를 바라보며 나가들, 질병의 영들과 대지의 군주들을 파괴하며, 중앙의 눈은 모든 종류의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하고 앞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가들과 질병의 영들, 대지의 군주들의 힘을 모으는 하얀 뱀을 목걸이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머리 정수리에 검은색 머리띠를 묶은 검은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보석 장신구와 각종 비단을 하의로 삼았습니다. 오른발 뒤꿈치와 왼쪽 무릎이 위를 향하는 방식으로 방석을 누르고 있습니다. 청정한 각성의 타오르는 불덩어리 한가운데에 거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동명왕 탄트라 원전을 기준으로 설명드린건데, 룬드룹께서는 구전되는 내용을 기록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원전과 구전이 다르기도 하는데...
일본 진언종에서는 본래 경전 기준 태장계 부동명왕, 금강계 항삼세명왕이 한 세트로 수행하고 법당을 짓어야 하는데...
구전에서는 금강계가 항삼세명왕이 아닌 애염명왕으로 전해지고 있어,
항삼세명왕 수행이 아닌 애염명왕 수행이 더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아무튼 오늘 티벳의 부동명왕 형상에 대한 설명을 한국에 전할 수 있게 되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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