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에 진전(眞傳)은 없습니다.
수많은 역학들 하나하나가 모두 진전이지 딱 하나를 꼽아서 진전인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황제시대 때부터 내려온 역학 스타일은 현대에 존재하지 않고,
후대에 황제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영감과 통찰을 통해 역학을 풀어낸 것들이
모이고 연구되어 발전해 지금에 이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의 태을신수가 황제 시대에 있었던 태을신수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의 기문둔갑이 황제 시대에 있었던 기문둔갑과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재의 육임신과가 황제 시대에 있었던 육임신과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황제 시대 때 있었던 역학이 지금 전해지는 기을임삼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역학을 공부하고 필요에 따라 삼식을 운용하는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견해는 이러합니다...
자신의 학문이 진전이니 뭐니 하는 것에 자신의 진짜 목숨을 걸고 주장할 수 있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황제시대에서 시작된 명확한 역사와 전승경로를 고고학적 입장에서 증명하며 말할 수 있는 분이 과연 계실까요...?
개인적으로 애정 깊게 공부한 호조류 학문에는...
항상 호조 선생님께서 자신의 학문이 진전이라고 주장하시는데 개인적으로 믿지 않습니다.
이 학문이 지닌 힘과 지혜는 뛰어나지만, 진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제 입장입니다.
어쩌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학문이 진정한 진전이라는 주장은,
현대로 치면 하나의 '브랜드', '마케팅'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초코파이와 같습니다...
초코파이의 원형은 '문파이'로 1917년 미국 남부 테네시주 채타누시의 채타누가 베이커리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973년 오리온(당시 동양제과)의 과자개발팀장이 미국 조지아주로 출장을 갔는데,
그곳에서 문파이를 맛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1974년에 최초로 초코파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초코파이가 흥행하자 크라운제과와 롯데제과, 해태제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에서도
너도나도 똑같은 재료와 모양으로 만들어 '초코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합니다.
다 똑같이 초코파이로 판매하니 오리온은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되고,
여러 시도 끝에 '정(精)'이라는 상표를 붙여 차별화하게 됩니다.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입맛과 생활수준이 바뀌다보니...
리뉴얼 및 녹차맛, 치즈맛 등 다양한 맛의 초코파이를 개발 판매하는 업체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유파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른 동일 명칭의 학문들과 이 초코파이와 뭐가 다른가요?
저는 똑같다고 봅니다...
저는 서로의 학문이 제일이다 진전이다라고 주장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이러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좋게 표현하면, '나는 이 학문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되겠네요...
이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해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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