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언염송의궤를 몰라도 진언수행을 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진언염송의궤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마음을 한 곳으로 향하게 하는 정형화된 '틀'에 불과합니다.
즉, 이러한 것 없이도 얼마든지 진언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두 번뇌가 많은 중생이기 때문에...
마음을 한 곳에 놓고 진심을 다해 진언을 암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입으로는 옴마니반메훔을 암송하며,
오늘 저녁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일들이 생깁니다.
또 입으로는 진언을 암송하며 액션영화나 TV드라마를 볼 수도 있습니다.
100만회 암송을 위해서는 그 무엇을 하든 암송하면 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진언을 염송하면 시간대비 효율적일까요?
암송횟수를 늘리기에는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제 체험상 해당하는 시간에 하나의 일만 한다는 가정하에
똑같은 시간을 사용했을 때 효율적인 면은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암송하며 영화 드라마 등을 보는 것, 또는 길을 걷거나 운전하는 것 등은 2가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의 체험을 기준으로 제단을 차리고 각종 진언염송의궤를 행하면,
처음에는 산만할지라도 의궤에 따라 진행하다가 어느덧 진언염송의 순간에 왔을 때
진언을 염송할 진지한 마음자세가 의식에 자리잡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갑자기 100m 달리기를 하는 것과
준비운동을 하고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옴마니반메훔을 단 한번 암송하더라도 무심하게 지나가듯 하는 것과
절실하게 하는 것의 차이라고 보셔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체험에서는 단순하게 진언 횟수를 늘리기 위해 암송할 때와
제단을 놓고 각 불보살님들에 따른 '정형화된 틀'을 가진 진언염송의궤를 통해 진언을 암송할 때는
조금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아직 많이 부족한 제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저와 똑같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스스로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수행에 무르익으면,
'팁'이 2개 정도 있기는 하지만 이 글은 강의가 아니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정형화된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들이 불교사찰이라는 공간, 불상, 불단 등입니다.
이러한 물질적 틀이 있어야 사람에 따라서는 신심을 낼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찰, 불상, 불단이 없다고 신심을 낼 수 없을까요...?
진언염송의궤나 진언 1가지만 암송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강의에 '대륜금강보살진언염송의궤', '광명진언염송의궤 ', '준제관음진언염송의궤 ', '부동명왕 진언염송의궤'
등이 있는 이유는...
부족함이 많은 저라는 사람은 이런 '틀'이 있어야 좀 더 진지하게 할 수 있었고,
제가 체험하고 정리한 것들을 기준으로 다시 인연있는 분들에게 전해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틀이 정해진 진언염송의궤를 행하든, 진언 하나만 암송하든 아무 상관없으며,
평상시보다 자신이 좀 더 정성을 낼 수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제가 전하는 진언염송의궤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하게 진언 하나만 암송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수행하시는데 작은 도움이 되시길 기원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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