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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다양한 형태의 부동존(不動尊)

by 예경 2024. 10. 13.

다양한 형태의 부동존(不動尊)

 

 

오랫만에 부동명왕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일본은 전세계 어디보다 부동명왕이 유명하고 다양한 창작 아이디어가 나오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래된 사찰에 모셔져 있는 부동존의 형상을 배껴서 불상으로 제작하는데,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것은 국내에는 잘 알 수 없는 다양한 부동존의 형상입니다.

 

견문을 넓히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1. 고양이 부동존(不動明王猫仏)

 

현대인들이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그 인기에 편승하여

12년에 따른 수호불을 고양이상으로 제작하면서 등장한 고양이 부동존입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어렵고 무서워 보이는 부동존이 아니라 귀엽지만 그 상징적 의미를 잃지 않아 멋집니다!

 

2. 액막이 간지 부동존(厄除 干支不動尊)

 

고양이 부동존 이후로 12간지 동물로 부동존을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제작한 것으로,

호랑이 년부터 매년 일본에서는 12간지에 따른 흥미로운 부동존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호랑이 부동존(2022년), 토끼 부동존(2023년), 용 부동존(2024년)이 출시된 상태이고

곧 뱀 부동존(2025년)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여기서 한층 더 흥미로운 것은...

부동존을 제작한 후, 1998년에 오픈한 진언종의 기원사(祈願寺)인  미카모 후도손(三毳不動尊)에 보내어

개운(開運)과 액막이(厄除) 기도의식을 한 후에 보내준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사찰 본당에는 중앙에 부동명왕, 좌측에는 연명지장보살, 우측에는 홍법대사가 모셔져 있습니다.

 

단순한 인테리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기원을 전문으로 하는 사찰에 의뢰하여

개운과 액막이의 힘이 깃든 간지 부동존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법당에  매년 하나씩 12지지 부동존을 모으는 것도 수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미야모토 무사시 부동존

 

오륜서(五輪書)의 저자이자 이천일류(二天一流)의 시조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蔵, 1584?~1645.6.13)의 모습을 딴 부동존입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검객하면 미야모토 무사시가 빠질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 모습은 일본만화 '배가본드'의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영감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통 부동명왕은 한손에는 쿠리카라검을, 다른 한손에는 올가미를 잡고 있는데...

이 부동존은 양손으로 쿠리카라검을 잡고 있습니다!

 

소개에는 '팔상의 자세'를 방불케하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저는 검술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마치 야구 선수들이 공을 칠 때 잡는 자세처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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