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은 출생시각으로 알 수 있고
어떤 일의 성패와 우여곡절 또한 그 일이 세상에 드러난 시각(출정식, 개업식 등등)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의 운명 또한 홍연기문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본 결과...
태조실록 1권 7월 17일(丙申日) 1번째 기사
...태조가 백관의 추대를 받아 수창궁에서 왕위에 오르다...
라는 기록을 발견하였습니다.
다만 그 즉위를 한 정확한 시각은 모르기에 연월일까지만 넣어 삼주로 포국을 해보았습니다.
홍연기문도 사주처럼 삼주로 포국이 가능합니다.
물론 시주까지 넣으면 더욱 정확한 응기가 되겠지만...현재 전해지는 기록으로썬 불가능합니다.
절기와 삼원 등의 정보는 도사폰을 참고하여 만들었습니다.
음력 1392년 7월 17일(율리우스력 8.5) 丙申日 ○○시
처서 상원 음1국
○ 丙 戊 壬
○ 申 申 申
실제 조선역사상 일어난 큰 사건은 아래와 같은데요.
시기 | 사건 | 건국 후 시간 | 기문식 나이 |
1419 | 대마도 정벌 | 26년 후 | 26 |
1455 | 세조 왕위찬탈 | 62년 후 | 62 |
1506 | 중종반정 | 114년 후 | 24 |
1592 | 임진왜란 | 199년 후 | 19 |
1623 | 인조반정 | 230년 후 | 50 |
1636 | 병자호란 | 244년 후 | 64 |
1670 | 경신대기근 | 277년 후 | 7 |
1895 | 을미사변 | 503년 후 | 53 |
1910 | 조선멸망 | 518년 후 | 68 |
우선 전체적으로 육의삼기 반음국입니다. 흉국이나 일의 진척은 빠르게 된다고 하죠.
그 다음 동처와 효를 보는데...대단히 희귀한 형태입니다.
연월일지 전부 곤궁으로 모여 있습니다. 1·6 세형효 겸왕입니다.
이를 해석하려면 조선의 건국철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조선은 정도전이 설계하고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도전은 맹자의 정치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백성이 근본인 민본주의를 표방한 인물입니다.
그는 모든 정치의 중심에 백성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백성 중에서 유능하고 덕망있는 선비인 사대부를 뽑고 그 중의 으뜸인 재상이 중심이 되는 중앙집권 체제를 옹호하였습니다(경국대전에서도 법적으로 과거를 볼 수 있는 자격이 백성 양인 이상이면 된다고 하였구요. 경제적 여건상 백성이 과거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
임금은 세습이 가능하지만 단지 상징적인 통치자로 남길 원했습니다.
이를 보면 오늘날 입헌군주제의 기초형태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시대를 너무 일찍 타고난 비운의 인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임금은 다만 사대부의 대표 정도라고 생각했다는 것이죠.
결국 이 점 때문에 절대왕권을 지향한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지만요.
조선은 이런 신진사대부들과 이성계 일파가 연합하여, 기득권 권문세족의 나라였던 고려를 무너뜨리고 세워진 나라입니다.
이렇게 봤을 때 연월일지의 1·6 세형효 겸왕은 적어도 조선건국일을 정하던 이 때만큼은 이성계와 왕족들 그리고 신진사대부(신하)들의 평등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뒤 왕권강화를 바라던 태종 이후 국왕과 신하간 위계질서가 엄격히 잡히었지만 말입니다.
다만 일간궁에 있는 육의삼기 신가병은 일주의 부두천간인 辛이 있어(원래 시주의 부두천간으로 하나 삼주포국이라 이렇게 적용) 위계질서가 문란해지며 역모나 반란, 하극상이 생긴다는 패란격이 됩니다.
이 말은 곧 태종같은 강한 왕이 있을 땐 괜찮지만, 혼군(昏君)이 있을 땐 신하들의 반란이 생기기 쉬워진다고 해석됩니다. 중종반정이나 인조반정처럼 말입니다. 일지궁의 현무나 육의 庚 또한 이런 신하들의 반란 성향을 나타낸다고 보여집니다.
홍국수는 지반을 중심으로 보는데요.
이걸 보면서...일국의 건국일을 그냥 잡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처에 중궁 부효와 일지 세만 있습니다. 즉 인성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죠.
그러나 아쉬운 것은 중궁 부효가 사주에서 말하는 편인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운에서 형효가 나타날 때는 나인 세효가 아닌 형효(왕족 또는 사대부들)를 도와주게 되고, 손효 대운에서는 일을 중단시키는 도식현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게다가 가장 골치아픈 鬼효의 공격을 막아주지 않게 되니 큰일입니다. 그리고 부효가 하필이면 병란과 질액이라는 흉의를 가진 9金이기에 일지를 생하지만 결코 좋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홍국수 지반은 세효와 형효로 나와 동료가 구분되지만 천반은 형효 하나로 합쳐서 표현됩니다.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는 해석이 필요합니다.
위의 역사적 사건들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 대마도 정벌(1419년 기문국 26세) 형생손
세종대왕 때 신하들이 정말 힘들게 일했다고 합니다. 이 시기를 말하는 거 같네요...
다만 이때는 왕권이 강하고 인군이기에 신하들이 뭔가를 하나 왕이 명하는 일을 충실히 했다는 것 같습니다. 백호와 천충과 경문이 이 대마도 정벌을 상징하는 거 같습니다.
㉯ 세조 왕위찬탈(1455년 기문국 62세) 부생형
세조가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사건입니다. 칼과 무력으로 종친이 왕권을 가져갑니다.
㉰ 중종반정(1506년 기문국 24세) 형생손
신하들이 폭군인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을 왕으로 옹립한 사건입니다. 신하들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냅니다. 다만 연산군의 시기였기에 그 일이 앞서말한 패란격 성향으로 발동된 듯 보입니다. 경문, 천충, 백호가 반정활동으로 표현되었네요.
㉱ 임진왜란(1592년 기문국 19세) 귀극세
극심한 고통을 준다는 귀효로 인해 일지가 진극을 받습니다. 이 때 거의 조선이 멸망 직전까지 갔습니다. 상문과 절명으로 그런 흉의가 더욱 강화됩니다.
㉲ 인조반정(1623년 기문국 50세) 형생손
신하들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왕으로 옹립한 사건입니다. 이 또한 형효인 신하들과 인조가 주도적으로 뭔가를 해내는 형상입니다. 다만 폭정으로 백성과 모든 신하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연산군을 몰아낼 때와는 좀 다른 모양새입니다. 작은 도둑이라는 현무의 유무에서 그 느낌이 좀 다른 거 같습니다.
㉳ 병자호란(1636년 기문국 64세) 부생형
병란과 질액의 9金 부효가 형효에게 갑니다. 비록 항복은 했지만 왕조와 왕위를 무사히 보전한 것으로 결과가 나타난 거 같습니다. 육의삼기 무가기 또한 갇힘을 의미하는 흉격입니다. 남한산성 농성전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소운 또한 천충과 백호를 탄 태궁 형효입니다. 건국 초기 신하국 같은 존재였던 여진족이 형효로 나타난 것인지.
㉴ 경신대기근(1670년 기문국 7세) 부생세
육의삼기 경가계. 대흉격인 반음대격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액운이라고 하네요...최대 85만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다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병자호란 때처럼 병란과 질액의 9金 부효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하나 수습은 하고 넘어간 거 같습니다. 소운은 간궁의 재효. 중궁의 9金 부효를 진극하여 칠구상전을 하며 상수 관효에 힘을 보태어 재난의 형태를 가지는 거 같습니다.
㉵ 을미사변(1895년 기문국 53세) 재
명성왕후가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려다 시해된 사건입니다.
두문 절체 또한 이런 흉의를 강화하고 있으며 재효는 아래 관효를 생하며 세효를 압박하게 됩니다. 고종은 관효인 일본의 간섭과 영향력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 구조로 갑니다.
육의삼기 기가무는 견우청룡격으로써 흉문을 만나면 의지할 곳을 찾으려하나 훼방자로 인해 어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조선(대한제국)의 멸망(1910년 기문국 68세) 관극형
경술국치 사건. 일본에 의해 조선이 완전히 멸망합니다. 관효인 일본이 왕인 고종과 그 신하들을 상징하는 천반 형효를 진극하여 완전히 제압합니다.
육의삼기 을가경은 일기피형 이라 하여 관재송사를 부르는 흉격이나, 시가기문에서는 경은 남자, 을은 여자로 보아 혼사수로 봅니다. 치욕적이게도 이게 한일병합조약으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건국일 삼주로 조선의 운명을 살펴보았습니다.
삼주로만 하여 대운의 생극만을 살펴봤는데도 꽤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주까지 있었다면 더욱 정밀한 결과를 얻어볼 수 있었을텐데요.
앞서 말씀드린 모든 만물과 사건의 시작시간을 통한 점으로...그것의 운세파악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치를 잘 활용하여 대권주자들의 출정식, 그리고 대통령 취임식 시각으로도 많은 것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모든 것의 시작지점...다시 한 번 중요하게 느껴지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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