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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티벳밀교의 구절불풍(九節佛風), 인도요가의 프라나야마와 교호호흡(交互呼吸) 제대로 하는 법 배우기

by 예경 2018. 12. 3.

 

티벳밀교의 구절불풍(九節佛風), 인도요가의 프라나야마와 교호호흡(交互呼吸) 제대로 하는 법 배우기



구절불풍에 대해서는 대부분 겉으로 행하는 방법만 알려져 있거나, 중국에 전래되는 장밀에 전해지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 법을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나디 즉 삼맥에 대해 알아야 하고, 삼맥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야 합니다.


나디(nadi)란, 인도요가에서 말하는 프라나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를 의미하며,

많은 탄트라 텍스트에는 인체의 모든 세포에는 프라나 에너지를 연결하는 7만2천개의 나디가 있다라고 합니다.

실제 인체기관으로 존재하지 않은 영적인 기관으로 수많은 나디중 가장 중요한게 이다 나디, 핑갈라 나디, 수슘나 나디입니다.




 



좌맥이라고도 불리고 하얀 백색이며, 달로 상징되고 여성적, 생산적인 에너지 통로로 왼쪽 생식기(고환, 난소)에서 시작하여 수슘나를 타고 나선형으로 5개의 차크라를 꼬아 올라가며 왼쪽 콧구멍을 지나 제6 아즈나 차크라에서 끝나고... 내향적이고 감성적인 우뇌, 부교감신경, 인도의 갠지스강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갠지스강을 다스리는 힌두교 여신은 강가 여신님입니다. 이다 나디는 모든 정신적인 프로세스를 컨트롤 하고, 밤에 활성화 되고 낮에 약화되기에 낮에는 이다 나디를 활성화 즉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며 이나 나디를 자극시켜주면 좌우로 균형이 잡혀 생명력이 강해지고 장수에 도움이 되며 침착하면서 정신적으로 민첩하게 됩니다. 또한 꿈수행을 할 때 남성은 이다 나디를 활성화시키는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눕는 자세로 잠에 듭니다. 장밀에서는 수분이 흐르는 혈관을 의미합니다.



2. 핑갈라 나디(pingala nadi)

우맥이라고도 불리고 붉은 적색이며, 태양으로 상징되고 남성적, 역동적, 파괴적인 에너지 통로로 오른쪽 생식기(고환, 난소)에서 시작하여 수슘나를 타고 나선형으로 5개의 차크라를 꼬아 올라가며 오른쪽 콧구멍을 지나 제6 아즈나 차크라에서 끝나고... 외향적이고 이성적인 좌뇌, 교감신경, 인도의 야무나강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야무나강을 다스리는 힌두교 여신은 태양의 신 수르야의 딸이자 죽음의 신 야마의 쌍둥이 여동생인 야미 여신님입니다. 핑갈라 나디는 생명유지과 관련된 모든 육체적 프로세스를 컨트롤 하고, 낮에 활성화 되고 밤에 약화되기에 밤에는 핑갈라 나디를 활성화 즉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며 핑갈라 나디를 자극시켜주면 좌우로 균형이 잡혀 생명력이 강해지고 장수에 도움이 되며 이성적이며 역동적이게 됩니다. 또한 꿈수행을 할 때 여성은 핑갈라 나디를 활성화시키는 왼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눕는 자세로 잠에 듭니다. 장밀에서는 혈액이 흐르는 혈관을 의미합니다.



3. 수슘나 나디(sushumna nadi)

수슘나는 중맥과 유사하다고 하며 푸른 청색으로 표현되고, 척추 안의 척수 즉 '뇌로부터 자극을 전달받거나 뇌로 자극을 전달하는 긴 관 모양의 신경 섬유 다발'을 통해 흐르는 에너지 통로로 사라스와티강에 해당됩니다. 참고로 갠지스강을 다스리는 힌두교 여신은 명칭 그대로 사라스와티 여신님입니다. 이다 나디(좌맥)와 핑갈라 나디(우맥)가 균형있게 되었을 때 즉, 양쪽 콧구멍으로 균형있게 호흡을 할 수 있을 때 온전히 활성화 되며, 둘중 한쪽이 더 우세하게 있을 때 즉 좌우중 한쪽 콧구멍으로만 호흡할 때에는 약하게 작용합니다. 요가에서는 수슘나가 온전하게 활성화 되어 흐를 때 고요한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영적 각성을 위한 통로라고 보아, 쿤달리니(Kundalini)를 각성시켜 제1 뮬라다나 차크라에서 시작하여 수슘나 통로를 통해 올라가 제7 크라운 차크라에 이르도록 하여 수슘나 나디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는 테크닉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참고로 티벳밀교에서는 쿤달리니 수행을 졸화(拙火) 또는 툼모 수행이라고 합니다. 장밀에서는 생명능량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를 말합니다.

 


 



이렇게 세 나디(맥)을 알아야 티벳밀교에서는 구절불풍이라고 부르고, 인도요가에서는 프라나야마, 교호호흡이라고 불리면서

중요시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프라나야마라고 하였지만 정화한 명칭은 '나디 쇼다나 프라나야마(Nadi Shodhana Pranayama)'로

풀어해석하면 나디를 정화(쇼다나)하는 호흡법(프라나야마)이 되고 이것을 한자로 교호호흡(交互呼吸)이라고 부릅니다.


교호호흡이란 이다 나디(좌맥)과 핑갈라 나디(우맥)에 관련된 콧구멍의 호흡을 강제하여

이다와 핑갈라의 정화와 균형을 맞추기 위한 테크닉으로...


이다 나디는 좌맥으로 삼독(三毒)중 진(瞋, 분노)이 이다 나디의 에너지 흐름을 정체시키고,

핑가라 나디는 우맥으로 삼독중 탐(貪, 집착)이 핑갈라 나디의 에너지 흐름을 정체시킵니다.


그런데 티벳밀교는 인도요가보다 한단계 더 나아가서 심상화가 추가되고 수슘나 나디까지 정화를 시키니...

수슘나 나디는 중맥으로 삼독중 치(癡,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가 수슘나 나디의 에너지 흐름을 정체시킵니다.

(단, 인도요가의 수슘나 나디는 티벳밀교의 중맥과 유사하지만 위치가 다르니 구분을 하셔야 합니다...)


바로 위에 제가 인도요가 버전과 티벳밀교 버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명시했죠?

네... 나디 쇼다나 프라나야마는 크게 인도요가 버전과 티벳밀교 버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인도요가 버전


인도요가 버전은 힌두교의 삼주신중 한분인 비슈누의 무드라를 사용하며...

오리지널 버전과 무드라가 잘 안되는 서양인들을 위한 뉴버전 총 2가지가 있습니다.


 


비슈누 무드라는 오른손으로 맺으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굽히고 엄지 손가락은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열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은 왼쪽 콧구멍을 막고 엽니다.


먼저 숨을 고르고 난 후, 오른손으로 비슈누 무드라를 맺고, 왼손은 자연스럽게 왼쪽 무릎 위에 올려둡니다.

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② 오른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엄지손가락은 오른쪽 콧구멍을 떼며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며

    체내의 탁기가 배출된다고 상상하며 느낍니다.

③ 오른손 엄지와 약지, 새끼 손가락으로 양쪽 콧구멍을 잠시동안 막습니다.(생략가능)

④ 오른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⑤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떼며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며

    체내의 탁기가 배출된다고 상상하며 느낍니다.

⑥ 오른손 엄지와 약지, 새끼 손가락으로 양쪽 콧구멍을 잠시동안 막습니다.(생략가능)


이렇게 비슈누 무드라를 맺어서 교호호흡을 하는게 오리지널 방식입니다.



 


그런데 동양의 신비를 좋아하는 서양인들에게는 비슈누 무드라를 맺는 것이 너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종교적인 색체에 해당하는 비슈누 무드라를 버리고 접근의 용의성을 늘린 것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즉, 검지와 중지를 제6 아즈나 차크라(제3의 눈)에 해당하는 양미간 사이에 올려두고 엄지 손가락은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열고,

약지와 새끼 손가락은 왼쪽 콧구멍을 막고 여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이렇게 2가지 방법을 통해 이다와 핑갈라를 정화시키고 두 나디의 균형을 맞추고 양쪽 콧구멍이 동일하게 호흡하도록 하여

수슘나를 활성화시킵니다... 이것이 충분히 만족되어야 인도요가의 쿤달리니 수행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도요가에서는 제7 사하스라라 차크라를 제외한 6개의 차크라는 이다 나디와 핑갈라 나디가 수슘나 나디를 조여

압박을 받는 상태를 말하고, 교호호흡을 통해 이다와 핑갈라를 정화시켜 느슨하게 하여 수슘나의 숨통이 트이도록

하는게 교호호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것만 느슨해진다고 쿤달리니가 제7 사하스라라 차크라까지 올라가는게 아니라 수슘나의 원활한 소통을 막는 3가지

정신적인 매듭(Tri Granthi)까지 다 풀어내야 됩니다. 3개의 매듭은 제1 뮬라다나 차크라와 제2 스와디스타나 차크라 사이에 있는

브라흐만의 매듭(Brahma Granthi)과 제3 마니푸라 차크라와 제4 아나하타 차크라 사이에 있는 비슈누의 매듭(Vishnu Granthi)

그리고 제6 아즈나 차크라와 제7 사하스라라 차크라 사이에 있는 루드라의 매듭(Rudra Granthi)입니다.

참고로 루드라는 시바를 의미하며, 리그베다에서는 루드라의 별칭으로 시바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이 모두 풀려야 쿤달리니는 제7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도달하여 지복을 체험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 티벳밀교 버전


인도요가의 나디 쇼다나 프라나야마 즉 교호호흡이 비슈누 무드라가 제외된 상태로 불교의 옷을 입은 것으로,

구절불풍(九節佛風, 9 Purification Breathings)이라고 부르며 전승에 따라 심상화와 손동작에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숨을 고르고 난 후,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손바닥 안쪽으로 굽힙니다.


① 오른손 약지 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기운이 이다 나디(좌맥)로 흘러 내려갔다가

    핑갈라 나디(우맥)을 타고 올라갑니다.

② 오른손 약지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며, 진(瞋, 분노)가 배출된다라고 상상하며 느낍니다.

③ 오른손 약지 손가락으로 왼쪽 콧구멍을 막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십니다.

④ 오른손 약지 손가락으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며, 탐(貪, 집착)가 배출된다라고 상상하며 느낍니다.

⑤ 양쪽 콧구멍으로 숨을 들이마시며 기운이 각각 이다와 핑갈라 나디로 흘러 내려갔다가 수슘나 나디 뿌리에서 만납니다.

⑥ 양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쉬면서 기운이 수슘나 나디로 올라가 백회로 치(癡,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 배출된다라고 상상하며

    느낍니다.


이제 '잠과 꿈을 통한 수행'의 저자 뗀진 왕걀 린포체님께서 감수하신 동영상을 보시면 매우 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참 멋지죠? ^^


위에 설명을 했지만 좌측 백색이 이다이고, 우측 적색이 핑갈라이며, 가운데 청색이 중맥입니다.

이것이 기본이고 전승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이 추가됩니다...




IATTM에서는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 무지개빛이 코로 들어간다고 심상화하고, 손동작이 있습니다.

오른쪽 콧구멍으로 들이마시면 적색인 우맥 핑갈라로 내려갔다가 좌맥 이다로 올라와 왼쪽 콧구멍으로 검붉은 탁기를 배출하고,

왼쪽 콧구멍으로 들이마시면 백색인 좌맥 이다로 내려갔다가 우맥 핑갈라로 올라와 오른쪽 콧구멍으로 짙은 회색 탁기를 배출,

양쪽 콧구멍으로 들이마시고 수슘나를 거치지 않고 좌우맥이 교차하며 올라와 짙은 청색 탁기를 배출합니다.




ATMT에서는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 밝은 빛이 코로 들어간다고 심상화하고, IATTM처럼 손동작이 있습니다.

IATTM과 차이점은, 양쪽 콧구멍으로 들이마시고 좌우맥의 기운이 교차하는게 아니라 중맥으로 가서 빛을 가득채우며

탁기를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대만불교 진불종 연생활불(연화생동자) 노승언님쪽은 연생활불의 콧구멍에서 구절불풍을 하는 사람의 콧구멍으로 밝은 백색빛이 들어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밝은 빛은 인체에서 들어가면 붉은 적색빛으로 바뀌는게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앞의 것들과 달리 마지막 양쪽 콧구멍으로 들이마시고 중맥을 타고 백회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각 나디를 통해 양쪽 콧구멍으로 숨을 내뱉으며 검은 탁기를 배출한다는게 앞의 것들보다 좀 더 어렵습니다. 즉, 한호흡으로 양쪽 나디로 내려갔다가 중맥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와 양쪽 나디를 타고 양쪽 콧구멍으로 배출되는 것이지요.


이것 말고도 바로 위의 연생활불을 심상화하지 않고 아미타 부처님이나 자신이 모시는 본존을 심상화하여 본존의 콧구멍에서 밝은 백색빛이 나와 동일한 자신의 콧구멍으로 들어왔다 나디를 통해 반대 콧구멍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배출된 빛은 다시 본존의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것은 "나는 붓다와 같은 콧구멍으로 숨을 쉰다."라는 것이 됩니다. 진정한 구절불풍이죠... ^^



이런 이론보다 더 중요한건 실천이지만...

제가 말씀드린 정도만 알고 계셔도 다른데서 교호호흡, 구절불풍 마스터라고 불리실 것입니다.


이다와 핑갈라의 정화로 수슘나와 중맥이 원만하게 소통되고 활성화 되는 분들이 한분이라도 더 늘어나길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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