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칼럼

진언 뒤에 붙는 스바하(svaha)와 스바하 여신에 대해서...

by 예경 2019. 9. 6.

 

진언 뒤에 붙는 스바하(svaha)와 스바하 여신에 대해서...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에는 진언의 앞에 '옴'과 진언의 끝에 '스바하'가 붙는게 많습니다.
그런데 옴은 여러 글이 많으니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스바하는 왜 사용하는지 알고계시나요? ^^

 

스바하는, 바로 닥샤(Daksha)와 프라수티(Prasuti)의 딸이자 불의 신 아그니(Agni)의 배우자인

스바하(svaha) 여신을 의미합니다.


스바하 여신은 본래 숲의 님프(nymph)였는데, 아그니와 결혼 후 불멸의 상태 즉 여신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아그니와의 결혼 스토리는 선신치고는 상당히 난감합니다. ^^;

 

왜 난감한지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옛날 북두칠성 리시스(Rishis) 7형제가 있었는데,
크리티카 7자매와 각각 결혼을 하여 북쪽하늘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리시스 형제들이 희생제 야즈나를 진행하던중 불길속에서 불의 신 아그니가 강림하였는데,
그때 아그니는 리시스 형제들의 아내들인 크리티카(Krttika) 7자매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아그니는 크리티카 7자매를 잊기 위해 숲을 방황하다가,

그 숲에 살고있는 님프 스바하가 아그니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스바하는 아그니를 깊이 사모하여 맺어지려고 크리티카 7자매중 6명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어

아그니를 유혹해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었지만, 크리티카 7자매의 6번째인 아룬다티(Arundhati)만은

남편에게 너무 헌신적이었기에 스바하가 모습을 바꿀 수 없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스바하 여신은 스칸다(Skanda)를 낳았고 그의 탄생과 함께 신들 사이에서는,

리시스 형제의 6명의 아내의 자식이 바로 스칸다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바하 여신이 아그니와 사랑을 나눌 때 크리티카 6자매의 모습으로 변신을 해서 그런 착각을 하게 된 것이죠...

 

그로인해 리시스 형제들중 여섯 째를 제외한 나머지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였고 곧 이혼을 하였습니다.

 

 

이후 유일하게 스바하 여신이 변신하지 못한 6번째 크리티카인 아룬다티는
지금도 하늘의 별자리로 무곡성(Mizar) 바로 옆의 알코르(Alcor)로 존재하고 있으며...

억울하게 이혼을 하게된 크리티카 6자매는 북두칠성에서 떠나 플레이아데스(Pleiades)가 되었습니다.

 

플레이아데스는 망원경 없이 육안으로는 주로 6개의 별이 보이고,

하늘이 매우 맑거나 망원경으로는 7개의 별로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섯째가 왔다갔다하는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메로페가 부끄러워서, 엘렉트라가 트로이 멸망을 보지 않으려고 자리를 떠났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제가 왜 상당히 난감한 이야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시죠? ^^;


스바하 여신이 아그니과 맺어지는 과정에서 결론적으로 크리티카 6자매가 희생된 것입니다.

남의 아내를 사랑한 것으로 인해 번뇌하던 아그니와 달리, 스바하 여신은 아그니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을 한 것이죠...

 

 

그래서 힌두교의 희생제인 야그나(yagna)를 행할 때 '스바하' 여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신들은 제물을 거절한다고 봅니다.
즉, 호마법을 행할 때에 스바하가 붙어있지 않으면 화천(火天)을 거쳐 신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바하 여신이 허락치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불교로 가서는 크게 의미가 없어지지만 일단 호마법의 원형에서는 이러한 전설이 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여러 이유로 인해 미뤄지다가 이제야 올리네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