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http://cafe.daum.net/yeseowon/VcYq/169
어제 글에는 지식으로 수행한 분들은 모든걸 놓아버리고 수행을 배워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 제대로 된 수행을 배우셨는데 새로운 수행을 배우길 원하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즉 지식으로 수행하든 실제 제대로 된 수행을 하든 새로운 수행을 배울 때에는 모든 것을 비우고....
지금까지 배운 것을 모두 놓아버리고 초심자의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별거 아닌 얘기이지만, 이것은 수행 아니 모든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데 있어 정말 중요하고도 기초적인 내용입니다.
그런데 수행이라는건 똑같은데, 왜 이전에 공부한 것을 다 놓아버리고 배워야 할까요?
마치 이과라는 대분류는 동일하지만, 물리학과 생물학 그리고 화학이라는 중분류가 다르듯....
수행이라는 대분류만 똑같을 뿐이지 중분류와 소분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노벨물리학상 받은 물리학 박사가 고시공부 시작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노벨물리학상 받을정도로 물리학 지식이 뛰어나도 고시공부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또는 한국인이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똑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어가 뛰어나도 영어나 중국어 등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안됩니다.
그럼 융합과학이란 것도 있는데 왜 다 놓아버리냐고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텐데....
'융합'이라고 붙은 것은 대부분 2가지 이상의 학문이 결합된 것을 의미하며,
애초에 세상의 모든 융합과학은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학문을 별개로 공부하여 마스터한다음 연구와 통찰을 통해
두 학문을 연결할 연결고리를 찾아내 통합시켜 탄생한 학문입니다.
즉, 2가지 이상을 제대로 배워 둘다 마스터한 상태가 되어야 융합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당연한 얘기죠? ^^
학문간의 연결고리에 대해 한가지 예를 들자면....
수학의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각각 따로 배운 아이에게 아래의 문제를 풀라고 주었습니다.
1+5*2-1+5/5
이러면 아이는 난생처음 4가지가 다 섞인 문제를 보아 당황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덧셈 뺄셈보다는 곱셈과 나눗셈이 우선시된다고 얘기해주며,
아래와 같이 괄호를 그려주면서 이 괄호안의 것부터 풀어나가면 된다고 하면 어렵지 않게 풀 것입니다.
1+(5*2)-1+(5/5)
여기서 괄호란 4가지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에 해당됩니다.
바로 이러한 것을 찾아내야 다양한 학문을 융합할 수 있습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A수행을 초심자의 마음으로 제대로 배워 마스터하고, B수행을 초심자의 마음으로 제대로 배워 마스터한 다음....
이후 꾸준한 실습과 연구를 통해 얻은 '연결고리'로 AB를 융합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융합에 대해 생각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덧셈과 뺄셈을 각각 마스터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덧셈과 뺄셈이 같이 있는 문제를 풀수 있겠나요?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모든 수행은 처음 배울 때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모두 놓아버리고 초심자의 마음으로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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