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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자비수참(慈悲水懺) ~ 불교의 참회기도

by 예경 2020. 6. 11.

 

 

 

자비수참 (慈悲水懺)

 

 

 

 

 예서원 간략해설 : 여러 불경에 있는 참회법들을 당나라 의종 때의 고승 오달국사 지현 스님이 하나로 종합하여 엮어 편찬한 자비삼매수참법으로 업장소멸 참회정진기도에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자비수참법만을 독송하거나 하는데, 제대로 행할 때에는 아래와 같이 불단과 공양물을 마련하여 행합니다. 인연있는 분들에게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서 문

 

 불교의 경전을 역장譯場에서 번역한 것은 경․율․논 삼장三藏이요, 그 뒤에 여러 사람들이 지은 것은 모두 느낀 바가 있어서 한 것이다. 지금 낱낱이 분별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비수참慈悲水懺을 짓게 된 원인을 말하려 한다.
 
 옛날 중국 당나라 의종懿宗임금 때에 오달국사五達國師가 있었으니 이름은 지현知玄이다. 사미일 적에 서울의 어느 총림에서 스님 한 분을 만났었다. 거처는 알 수 없지만 그 스님이 문둥병에 걸려서 남들은 모두 싫어하였는데, 지현 스님은 곁에 있으면서 가끔 병을 돌보아 주며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어느 때에 작별하게 되자, 그 스님이 지현의 호의에 감격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지현 스님! 이 다음 어려운 일을 당하거든 서촉西蜀의 팽주彭州 다롱산[茶隴山]에서 만나되, 그 산에 쌍 소나무가 서 있는 데로 찾아오시오.』하였다. 

 그 뒤 오달국사가 안국사安國師에 있을 때에 도道와 덕德이 갸륵하므로, 의종 임금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듣고 침향목으로 만든 법상을 줄만큼 은총이 매우 컸었다.
 
 그때부터 무릎 위에 인면창人面瘡이 생겼는데, 눈과 코와 입과 이가 분명하여, 먹을 것을 주면 입을 법리고 받아먹는 것이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이름난 의사들을 두루 불러 보였지만 그 원인을 아는 이가 없었다.
 
  옛날에 함께 지내던 스님의 말을 생각하고, 다롱산으로 찾아갔더니 그때 마침 날이 저물었다.  이리저리 서성거리면서 사방을 살펴보니 멀찍이 쌍 소나무가 보였다.  약속이 확실함을 믿고 그리로 가보니 단청이 찬란한 큰 궁전과 높은 누각 문밖에 그 스님이 서 있다가 반갑게 맞아들여, 하루 밤을 같이 자면서 인면창 생긴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 스님의 말이,『걱정 될 것 없소.  내일 아침에 바위 밑 샘물에 씻으면 곧 나을 것이오.』 하였다.
 
 이튿날 새벽에 동자의 인도를 받아 바위 밑으로 가서 물을 움키어 씻으려 하니, 인면창이 큰 소리로 외쳤다.
  『잠깐만 참으시오! 당신이 지식이 많고 고금의 역사를 잘 아는 터이니 한서漢書에서 원앙袁盎과 조착晁錯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소?』 
 『읽었노라.』
 『읽었다면 원앙이 조착을 죽이던 일을 알 것이오.  당신은 그때의 원앙이요, 나는 조착이었소.  내가 동시東市에서 허리를 찍힐 적에 얼마나 원통하였던가! 여러 생을 두고 앙갚음을 하려 하였지마는, 당신이 십생十生동안 고승高僧이 되어 계행이 청정하여 갚을 틈을 얻지 못하였는데, 당신이 임금의 총애를 받아 분에 넘치게 사치하고 명예를 탐하는 마음이 생겨서 도덕을 손상하기에 당신을 해하려 한 것이오. 그랬더니 지금 가낙가존자(迦諾迦尊者)가 삼매의 물로 나를 씻어 주시니, 이 뒤부터는 다시는 당신을 원수로 생각하지 않겠소.』
 
 오달국사가 이 말을 듣자 소름이 끼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연방 물을 움키어 씻었다.  아프기가 말할 수 없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인면창은 흔적마저 없었다. 이에 아라한의 하시는 일을 범부로서는 헤아릴 수 없음을 깨닫고, 한 번 더 우러러 뵈옵고자 절을 돌아보았지만 종내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그곳에 절을 지으니 마침내 대찰大刹이 되었고 송나라 지도至道 때에 나라에서 지덕선사至德禪寺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신사고信師古라는 스님이 기문記文을 지어 이 일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오달국사가 이 이상한 일을 겪고 나서 생각하니, 오랜 세월에 쌓였던 원한을 성인의 법력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풀 수 없었음을 거듭 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자비참법을 지어 아침저녁으로 외우며 예배하였고, 그것이 뒤에 온 천하에 전해지게 되었으니, 지금 이 자비수참이 바로 그것이다.
 
 성인의 삼매수로 오랜 원한을 씻었으므로『자비수참慈悲水懺』이라 이름 하였으니, 이것은 오달국사가 가낙가존자를 만나던 신기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름을 세워 근본 은혜를 보답하려 함이다.
 
 이제 옛날 사실을 간략히 적어 자비수참이 생기던 인연을 기록하노니, 바라건대 이 참법을 외우고 예참하는 이는, 먼저 가신 성현들의 사적과, 오랜 세월을 지내어도 한 번 지은 원인과 결과는 없어지지 않는 줄[歷劫果因之不昧也]을 알지라.

 

 

 


자비수참 참회법 전 방편
-자비수참 각권을 하기 전에 먼저 하는 의식-

 

■ 擧香水讚
   거향수찬                     <향수 받드는 찬탄> 

 

楊枝淨水(양지정수)               버들가지 청정한 물  
徧灑三千(변쇄삼천)               삼천세계 두루 뿌려
性空八德(성공팔덕)               팔공덕수 공한 성품으로
利人天(이인천)                     인간과 천상을 이롭게 하니
我鬼免鍼咽(아귀면침인)         아귀들은 고통 벗어   
滅罪除愆(멸죄제건)               죄와 허물 소멸하고 
火焰化紅蓮(화염화홍련)         불길 변해 연꽃이 되네.

 

   南無 淸凉地菩薩摩訶薩  
『나무   청량지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聖 觀自在菩薩摩訶薩
『나무 성 관자재보살마하살』 (세번)
 
(※대중이 대비주 와 심경을 외우라)

* 천수천안 무애 대비심 다라니
(관세음보살의 광대원만하신 걸림 없는 대비심을 드러낸 다라니)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라다바 이맘 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 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발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보다남 바바말아 미수다감 다냐타
  옴 아로계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하례 마하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 도로 미연제 마하 미연제 다라 다라 다린 나례 새바라
  자라 자라 마라 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혜혜 로계 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미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 호로 마라호로 하레 바나마 나바 사라사라 시리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모다야 모다야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 하라 나야 마낙 사바하  싣다야 사바하 마하 싣다야 사바하
  싣다유예 새바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상카 섭나녜 모다나야 사바하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바마사간타 니사 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먀가라잘마 이바 사나야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3번)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사리자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 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無色聲香 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심무괘애 무괘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득아누다라삼먁삼보리 고지반야바라밀다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能除一切苦 眞實不虛 故說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3번)
揭帝揭帝波羅揭帝 波羅僧揭帝 菩提 娑婆訶

 

* 무량수여래 근본다라니
   無量壽如來 根本陀羅尼

 

나모라 트나트라야야 나맣아랴 미타바야
타타가타야 아르하테 삼먘삼붇다야
타댜타 옴 아므르테 아므르토드바베 아므르타삼바베 아므르타가르베
아므르타싣데 아므르타테제 아므르타비흐림테 아므르타비흐림타 가미네
아므르타가가나키티카레 아므르타둠누비스바레
사르바르타사다네 사르바카르마 크레샄사얌카레 스바하 (21번)


願將以此勝功德(원장이차승공덕)   이 훌륭한 공덕으로
祝讚大千永吉祥(축찬대천영길상)   온 세계가 길상하여지이다.

無上尊(무상존)                           위없이 높으신 부처님께
三界悉歸依(삼계실귀의)               삼계의 중생이 모두 귀의합니다.

南無無量壽(나무무량수)               무량수불께 귀의하오니
祝讚大千永吉祥(축찬대천영길상)   온 세계가 길상하소서!
以此經呪功德(이차경주공덕)         이 경과 주문의 공덕으로
回向護法龍天(회향호법용천)         불법을 보호하는 용천과
三界嶽瀆靈聰(삼계악독영총)         여러 산신, 수신과
守護道場眞宰(수호도량진재)         도량신장께 회향하오니
祈福保安平善(기복보안평선)         복을 맞아 태평하고
壯嚴無上菩提(장엄무상보리)         위없는 보리 장엄하며
菩願法界衆生(보원법계중생)         온 법계의 중생들이
共入毘盧性海(공입비로성해)         비로자나 성품 속에 들어지이다.

 

○ 擧香讚
   거향찬                       <향을 들면서>  

 

爐香乍爇(노향사설)                    향로에 향을 피우니
法界蒙熏(법계몽훈)                    법계에 향기가 진동하고
諸佛海會悉遙聞(제불해회실요문)  부처님 회상에 두루 퍼져서
隨處結祥雲(수처결상운)              가는 곳마다 상서구름 피어납니다.
誠意方殷(성의방은)                    정성이 지극하오니
諸佛現全身(제불현전신)              부처님 강림하옵소서!

 

□ 南無 香雲蓋菩薩摩訶薩
   나무  향운개보살마하살  (세번)
 
   듣사온즉,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여서는 여러 중생을 이익케 하시고, 존자가 자비 를 일으켜서는 후일의 기별을 존중함이라.
 
  물이 맑으면 달이 비치나니, 가마라 병(나병)으로 환幻과 같은 모양을 보이었고, 은혜가 깊어 도덕을 숭상하니 임금의 은총으로 침향 평상을 내렸도다.
 
  조착晁錯이 사형 당한 원한을 품고 보복할 기회를 기다리더니, 원앙袁盎의 한나라 때 원수를 지금에 갚게 되었도다. 원인과 결과는 어겨지지 아니하니 한나라, 당나라 를 지나도록 인업引業과 만업滿業이 분명하고 이치와 세속 일이 다르나, 계율과 수 행이 해이하면 원수와 마군이 완연하니라.

 

  그러므로 인면창人面瘡이 생겨 앉고 일어날 적에 고통을 참을 수 없으며, 성인을 만나서 주고받던 언약을 믿게 되었니라. 길가에 자라는 풀을 구경하면서 천릿길을 찾아가니, 먼 산에 구름 날리며 서촉의 푸른 봉우리 저기 보였도다.

 

  정성이 지극하니 고달픈 줄 모르고, 구하는 생각 간절하니 소원을 이루게 되어, 일산 같은 두 소나무 저녁볕을 띠우고, 다롱산 큰 절에는 단청이 찬란하였도다.
 
  만나서 인사 후에 병난 일 말을 하니, 반갑게 위로하며 좋은 도리 있다 하네.  새 벽에 깨어보니 바위틈에 맑은 샘물, 가낙가존자의 삼매수로 창을 씻으니, 오달국사 의 오랜 원결이 저절로 풀리었니라.
 
  한때의 신기한 일이지만 천추에 좋은 법이 흘러가도다. 상․중․하 3권의 수참은 인 간·천상에서 존중되는 바라. 신․구․의 열 가지 죄악을 너도 나도 참회하니, 이 참법 이 널리 퍼져 자비의 배를 타고 수심 바다를 건넌 이 얼마던가.
 
  불보살께 예배하며 지혜의 길을 따라 고통의 수레바퀴 영원히 해탈하리.  5탁의 나쁜 세상을 뛰어나고 9품의 연꽃 위에 태어나서 원수나 친한 이나 다 같이 이롭게 하고, 죽은 이나 생존한 이, 은혜를 모두 함께 받아지이다.


  이제 참법을 시작하면서 보현보살을 청하옵고 향과 꽃으로 시방 부처님께 공양하나이다.  청정한 참회의 도량을 장엄하고자 먼저 비밀한 진언과 글월을 외우오니, 좋은 과보를 얻으려 하오면 먼저 죄업의 업인이 소멸되어져야 하오리니, 바라옵건 대 넓으신 자비에 호소하오니 크게 영험을 드러내 주시옵소서!
 
『나무 보현왕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普賢王菩薩摩訶薩
 
 
  결가부좌하신 보살이 있으니 이름은 보현이요, 몸은 백옥 빛이며 50가지 광명과 50가지 빛깔은 후광이 되어 빛나고, 몸에서는 털구멍마다 금색 광명이 흘러나오며, 그 광명 위에는 한량없는 화신 부처님이 화신 보살로 권속을 삼아, 천천히 걸어서 보배 꽃을 뿌리면서 행자의 앞에 이르옵니다.
 
  타고 계신 코끼리가 입을 벌리니 어금니 위에는 여러 못에서 옥녀들이 풍류를 잡 히매, 그 소리 미묘하여 대승의 실다운 도리를 찬탄하옵네.
 
  행자가 보고는 환희하여 예배하고, 다시 깊고 깊은 경전을 읽고 외우며, 시방의 무량한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다보불탑과 석가모니불께 예배하며, 아울러 보현 보살과 여러 큰 보살들께도 예배하고 서원을 발하옵니다.

 

  제가 만일 전생의 복덕으로 보현보살을 뵈올 수 있사오면, 원하옵건대 보현보살 이시여! 기꺼이 저희에게 색신色身을 나타내소서!

 

 『나무  보현보살』 (열번)
  南無 普賢菩薩


○ 일체공경

 

* 지심귀명례  시방법계 상주불  (一拜)
 至心歸命禮  十方法界  常住佛
* 지심귀명례  시방법계 상주법  (一拜)
 至心歸命禮  十方法界  常住法
* 지심귀명례  시방법계    상주승  (一拜)
 至心歸命禮  十方法界  常住僧

 

시제중등 각각호궤      저희 대중들 호궤하옵고
是諸衆等 各各胡跪
엄지향화 여법공양      향과 꽃으로 공양합니다.
嚴持香花 如法供養
       
 願此香花徧十方(원차향화변시방)   바라옵나니 꽃과 향기 시방에 퍼져
 以爲微妙光明臺(이위미묘광명대)   아름답고 미묘하온 광명대 되고
 諸天音樂天寶香(제천음악천보향)   하늘세계의 풍류와 보배로운 천향과
 諸天餚饍天寶依(제천효선천보의)   하늘나라의 음식과 훌륭한 의복과
 不可思議妙法塵(불가사의묘법진)   부사의하고 오묘한 법의티끌 속에서
 一一塵出一切塵(일일진출일체진)   티끌마다 나오는 모든 티끌과
 一一塵出一切法(일일진출일체법)   티끌마다 나오는 묘한 법들이
 旋轉無礙互莊嚴(선전무애호장엄)   감돌며 장애없이 번갈아 장엄하니
 徧至十方三寶前(변지시방삼보전)   시방세계 삼보전에 두루 이르고
 十方法界三寶前(시방법계삼보전)   시방법계 삼보님 계신 곳마다
 悉有我身修供養(실유아신수공양)   그 곳에서 내 몸이 공양 받들며
 一一皆悉徧法界(일일개실변법계)   그런 몸이 법계에 가득 찼으되
 彼彼無雜無障礙(피피무잡무장애)   복잡도 아니하고 걸림도 없어
 盡未來際作佛事(진미래제작불사)   오는 세상 다하도록 불사를 지어서
 普薰法界諸衆生(보훈법계제중생)   온 법계의 중생들에게 두루 풍기고
 蒙薰皆發菩提心(몽훈개발보리심)   향기 맡은 중생들은 보리심 내어서
 同入無生證佛智(동입무생증불지)   무생법인의 부처님 지혜를 얻어지이다.

 

(※이렇게 운상運想하고 나서 꽃을 흩고 다시 향로를 받든다)

 

願此香花雲(원차향화운)      이 향기와 꽃구름이
遍滿十方界(변만시방계)      시방세계에 두루 퍼져
供養一切佛(공양일체불)      시방삼세 부처님과
尊法諸菩薩(존법제보살)      큰 법보와 보살들과
緣覺聲聞衆(연각성문중)      연각 성문 성인들과
及一切天仙(급일체천선)      천인들께 공양하고
以起光明臺(이기광명대)      광명대를 이루어서
過於無邊界(과어무변계)      무량세계 지나가며
無邊佛土中(무변불토중)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에서
受用作佛事(수용작불사)      가지가지 불사를 짓고
普薰諸衆生(보훈제중생)      중생들께 널리 풍겨
皆發菩提心(개발보리심)      다함께 보리심을 내어지이다.

『나무  보단화보살 마하살』 (세번)
   南無 寶壇華菩薩 摩訶薩


□ 釋迦如來證明禮懺(석가여래증명예참) 述和(술화)
   
○ 주참백운主懺白云           <참주가 표백하되>  (法師만 읽는다)
       
妄念成生滅(망념성생멸)      허망한 생각은 생멸하지만
眞如不變遷(진여불변천)      진여의 이치는 변천하지 않고
總持難思議(총지난사의)      총지의 공덕 헤아릴 수 없어
無主對空宣(무주대공선)      무주의 공성에 대해 사뢰옵나이다.

 

○ 앙 백仰白                    아뢰오니
            
十方三寶(시방삼보)                 시방법계의 삼보님과
刹海天龍(찰해천용)                 온 세계의 천인과 용왕
懺摩海會聖凡(참마해회성범)     참회도량의 성인 범부이시여!
願賜慈悲(원사자비)                 자비하신 마음으로
俯垂證鑑(부수증감)                 굽어 살피시오며
有疏披宣(유소피선)                 소원 있사와 사뢰오니
伏希諦聽(복희제청)                 바라옵건대 들어주옵소서.

 

○ 표백선의表白宣意               <사뢰옵는 뜻> (발원을 생각할 것)
        
上來精旨(상래정지)                      이러하온 저희들의 정성을
恭對披宣(공대피선)                      불보살님들께 사뢰오니
大圓鑑中(대원감중)                      부처님의 대원경지로
諒垂印可(양수인가)                      살피실 줄 믿사옵고
是以備香花供養(시이비향화공양)    향화로써 공양하며
燈燭莊嚴(등촉장엄)                      등과 촛불 장엄하고
延我等輩(연아등배)                      저희 이제 지성 다해
大行懺法(대행참법)                      참회법을 행하올세

今則依仗如來大寂滅海
(금즉의장여래대적멸해)                부처님의 열반바다에 의지하고
歸投普門大悲願王
(귀투보문대비원왕)                      관음보살 대비원왕께 귀의하오니
蕩罪業敔無何有之鄕
(탕죄업어무하유지향)                   지은 죄업 스러지고
剪芥蒂於不萌枝之地
(전개체어불맹지지지)                   다시 짓지 않으오리다.

 

心純是法(심순시법)      이 마음이 순일하여
與法相應(여법상응)      법과 서로 상응하오며
理事圓融(이사원융)      리와 사가 원융하고
行願成就(행원성취)      행과 서원 이뤄지이다.

我旣如是(아기여시)      저희 정성이 이러하오니
佛必哀憐(불필애련)      부처님이 감응하시오리.
祈叩洪慈(기고홍자)      대자비를 바라옵나니
冥熏加被(명훈가피)      크신 가피 입어지이다.

 

天上天下無如佛(천상천하무여불)   천상이나 인간에서 부처님이 제일이니
十方世界亦無比(시방세계역무비)   시방세계 어디서나 견줄이가 가이없네.
世間所有我盡見(세간소유아진견)   이세간에 있는것들 하나하나 다보아도
一切無有如佛者(일체무유여불자)   부처님과 같은이는 하늘아래 다시없네.

 

자비수참 참회법을 받자와 행하오며, 지극한 마음으로 삼세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過去(과거)毘婆尸佛(비바시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尸棄佛(시기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毘舍浮佛(비사부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拘留孫佛(구류손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拘那含牟尼佛(구나함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迦葉佛(가섭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本師 釋迦牟尼佛(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지심귀명례) 當來 彌勒尊佛(당래 미륵존불)  (一拜) 

*南無 本師 釋迦牟尼佛『나무 본사 석가모니불』  (세번)
   

無上甚深微妙法(무상심심미묘법)    위없이 심히 깊고 묘한 법이여
百千萬劫難遭遇(백천만겁난조우)    백천만겁 지난들 또 어찌 만나리.
俄今聞見得受持(아금문견득수지)    제가이제 보고 듣고 받아지니니
願解如來眞實意(원해여래진실의)    부처님의 진실한 뜻 알아지이다.

 

 


<자비수참  상권>

상권 입참문 上卷 入懺文
  


  여러 부처님께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자비수참 도량법을 통틀어 말씀하십니다.

  부처님 말씀에 중생들은 죄업이 무겁다 하셨으니, 누구든 죄가 없고 허물이 없사 오리.  범부가 어리석고 무명에 덮여서 나쁜 사람과 친하고 번뇌가 산란하매, 성품 이 무지하여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를 믿지 않고, 부모와 육친 에게 효순하지 아니하며, 젊었을 때 방탕하고 까닭 없이 교만하여, 온갖 재물과 온 갖 풍류와 온갖 여색에 탐을 내어 마음으로 번뇌를 일으키며, 용렬한 이와 가까이 하고 나쁜 친구와 짝을 지어 뉘우칠 줄 모르고서 산 것들을 죽이며 술을 먹고 혼미 하여 아무 철도 없었던 일을 오늘 지성으로 낱낱이 참회하옵니다.  (三拜)

 

  지난 세상 지은 죄와 이 세상에 지은 허물 오늘 모두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짓 지 않을 것을 제자 00등이 오늘 지성으로 시방세계 온 허공에 가득하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과 4과四果·4향四向에게 귀의하옵나니, 범왕․제석과 천룡 8부八部의 여러 성중들은 굽어 살피옵소서.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였사옵고 다시 참회하옵니다.
 
  참회하려면 먼저 삼보 앞에 예경하여야 하나니, 그 까닭을 말하면 삼보는 모든 중생들의 선지식이며 복밭이므로, 누구라도 귀의하면 한량없는 죄가 소멸되고 그지 없는 복이 생겨서,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생사의 괴로움을 여의고 속박을 벗어나는 즐거움을 얻게 되오니, 제자 00등이

 

시방세계 온 누리에 가득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一拜)
시방세계 온 누리에 가득하신 교법에 귀의합니다.    (一拜)
시방세계 온 누리에 가득하신 승가들께 귀의합니다. (一拜)

 

  00등이 오늘 이렇게 참회하옴은, 끝없는 옛적부터 범부가 되어 부귀하였을 때나 미천하였을 때에 지은 죄업이 한량없기 때문입니다.
 
  혹은 몸과 말과 뜻으로 죄를 짓기도 하고, 혹은 마음속으로 잘못된 생각을 내고, 혹은 바깥 경계에 애착을 일으키기도 했으니, 이렇게 열 가지 나쁜 짓으로 팔만 사 천의 온갖 허물을 지었습니다.
 
  이러한 죄상이 한량없사오나 크게 나누면 세 가지가 되오니, 첫째는 번뇌요, 둘째 는 업이요, 셋째는 과보입니다.
 
  세 가지 일이 부처되는 길과 인간에나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장애하므로 경에서 는 이것을 세 가지 업장業障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좋은 방 법을 만들어 참회하여 소멸케 하였사오니, 이 세 가지 업장만 소멸하면 육근六根으 로 지은 열 가지 나쁜 짓과 팔만 사천 가지 허물이 모두 다 깨끗하여집니다.
 
  그러므로 제자 00등이 오늘 지극한 마음으로 세 가지 업장을 참회하는데, 이 세 가지를 소멸하려면 어떠한 마음이라야 소멸할 수 있을 것인가?
 
  먼저 일곱 가지 마음을 내어 좋은 방법을 삼아야 이 세 가지 업장이 소멸됩니다.  그 일곱 가지란 첫째는 부끄러움이요, 둘째는 무서워함이요, 셋째는 싫어함이요, 넷 째는 보리심을 냄이요, 다섯째는 원수와 친한 이가 평등함이요, 여섯째는 부처님의 은혜를 갚음이요, 일곱째는 죄의 성품이 공한 줄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첫째, 부끄러움이란 것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나 석가여래나 마찬가지 범부” 라 하였건만 부처님은 성도하신지 벌써 한량없는 세월이 지났는데, 우리들은 여섯 가지 티끌에 물이 들고 생사에 헤매면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이 없으니, 이것은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한심한 일입니다.
 
  둘째, 무서워함이란 것은 내가 범부이므로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짓이 매양 죄 되는 일만 하게 되므로, 죽은 뒤에는 으례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게 되리니, 이것은 참으로 놀랍고 두렵고 무서운 일입니다.
 
  셋째, 싫어한다는 것은 살펴보건대 나고 죽는 가운데는 오직 무상無常과 괴로움과 공함과 나랄 것이 없음과 깨끗하지 못하고 헛된 것만 있어서, 물 위에 생기는 거품 과 같이 일어났다가는 이내 꺼지는 것이며, 굴러다니는 수레바퀴와 같이 오락가락 할 뿐이어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따위의 여덟 가지 고통이 서로 들볶아서 잠깐 도 쉴 사이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제각기 내 몸을 관찰하건대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있는 것은 서른여섯 가지 물건뿐이니, 겉으로는 머리카락․ 털․ 손톱․ 이빨․ 눈꼽․ 눈물․ 콧물․ 침․ 때․ 땀․ 오줌․ 똥이요, 살로는 가죽․ 겉껍질․ 피․ 살․ 힘줄․ 핏대․ 뼈․ 골수· 기름갓· 비계․ 뇌․ 막이요, 속으로는 지라․ 콩팥․ 염통․ 허파․ 간․ 쓸개․ 창자․ 밥통․ 붉은 가래․ 흰 가래․ 생장生藏․ 숙장熟藏이니, 이런 것들이 아홉 구멍으로 항상 흐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기를,『이 몸은 모든 고통이 모인 것이므로 온갖 것이 모두 부정한 것이거늘, 소견 있는 사람이야 어찌 이 몸을 좋다고 하랴!』고 하였으니 나 고 죽는다는 것이 이렇게 여러 가지 나쁜 일이 있으니 참으로 싫어하고 걱정할 일 입니다.
 
  넷째,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경에 말씀하기를, 『마땅히 부처 몸을 좋아할 것이니 부처 몸은 곧 법신이니라.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로 생기는 것이니 여섯 가지 바라 밀다로부터 생기며, 사랑[慈]․ 어여삐 여김[悲]․ 기쁘게 함[喜]․ 버림[捨] 으로부터 생 기며, 三十七 보리를 돕는 법으로부터 생기며, 이러한 여러 가지 공덕과 지혜로부터 부처님의 몸이 생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몸을 얻으려면 보리심을 내어서 일체종지一切種智와 항상하고 즐겁고 내 마 음대로 하고 깨끗한 네 가지 덕과 부처님의 원만한 과보를 구할 것이며,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하게 하여 중생을 성취케 하려면 몸과 목숨과 재물을 하나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원수와 친한 이가 평등하다는 것은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서 ‘나’라든가 남이라 하는 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원수를 볼 적에 친한 이와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차별하는 것이니, 차별하는 마음과 집착하는 인연으로 번뇌가 생기고, 번뇌의 인연으로 나쁜 짓을 짓고, 나쁜 짓으로 말미암아 또 괴로운 결과를 받게 됩니다.
 
  여섯째, 부처님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부처님이 지나간 세상의 수없이 오랜 세월 에 머리와 눈과 골수와 팔다리와 손발과 나라와 처자와 마소와 보배들을 버리어서 우리를 위하여 괴로운 수행을 하셨으니, 이 은덕을 무엇으로 갚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기를, “비록 머리에 이거나 어깨에 메고 항하의 모래처럼 많 은 겁을 지내어도 갚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들이 이런 은혜를 갚으려면 마땅히 이 세상에서 용맹하게 정진하며 모든 고 생을 무릅쓰고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면서, 삼보를 받들어 세우며 대승 불교를 퍼뜨리고 중생들을 널리 교화하여, 부처되는 자리에 함께 이르도록 하여야 할 것입 니다.
 
  일곱째, 죄의 성품이 공한 줄을 관찰한다는 것은, 죄란 것은 제 성품이 없고 인연 을 따라 생기며 뒤바뀌어서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인연 따라서 생겼으므로, 역 시 인연을 따라 소멸될 것이니 인연으로 생겼다는 것은 나쁜 친구들을 가까이하여 까닭 없이 짓는 것이며, 인연으로 소멸된다는 것은 곧 오늘 마음을 고쳐 참회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기를, 『죄의 성품은 속에도 있지 않고 겉에도 있지 않고 중간에도 있지 않다.』하였으니, 이로써 살펴보건대 죄라는 것은 본래부터 공空한 것입니다.
 
  이러한 일곱 가지 마음을 내고는 시방 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들을 생각하면서, 합 장하고 공경하여 지은 죄를 지성으로 털어놓고 깨끗이 참회할 적에, 쓸개까지 드러 내고 창자까지 씻어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지성으로 참회한다면, 어떠한 죄인들 소멸되지 않겠으며 무슨 복인들 생 기지 아니 하리요마는, 만일 그렇지 못해서 마음이 풀리고 생각이 조급하면, 설사 참회한다 하더라도 몸만 수고로울 뿐이니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또 사람의 목숨이란 믿을 수 없는 것이어서, 마치 촛불을 끄는 것처럼 한번 꺼지 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마치 식은 재와 같고 썩은 흙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세 가지 나쁜 갈래의 지독한 고통은 내 몸으로 받아야 하는 것이어서, 재물로도 바 꿀 수 없고 청탁으로도 벗어날 수 없으며, 아득한 먼 길에는 은사恩赦라도 받을만한 기약이 없는 터이니 할 수 없이 나 혼자서 받게 되는 것이고, 남이 대신 받을 수도 없습니다.
 
  나는 금생에 아무 죄도 짓지 아니하였으니, 참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듯도 하 지마는 경에 말씀하기를, 『범부 중생은 발을 한 번 들거나 걸음을 한번 내딛는 것 도 죄 아닌 것이 없다.』하였으며, 또 지나간 여러 세상에서 한량없이 지은 많은 죄 업이 그림자처럼 항시 나를 따라 다니나니, 만일 참회하지 않으면 죄악이 날마다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허물을 묻어두는 것을 부처님이 꾸중하시었고, 지은 죄를 드러내어 참 회하는 것은 유마힐 거사가 칭찬하였습니다. 삼계의 고통 속에서 끝없이 헤매게 되 는 것은 허물을 덮어 두는 탓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제자 00등이 털끝만한 죄까지도 모두 드러내 참회하옵고 다시 숨겨두지 않겠습니다.
 
  세 가지 업장이란 것은 첫째는 번뇌煩惱요 둘째는 업業이요 셋째는 과보果報이니, 이 세 가지는 서로서로 말미암는 것이라, 번뇌로 말미암아 모든 나쁜 짓을 짓고, 나 쁜 짓으로 말미암아 괴로운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니, 제가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참회하옵니다.  (三拜)

 

  첫째는 먼저 번뇌장煩惱障을 참회하옵니다.  번뇌란 것은 마음으로 일어나는 것이 니, 마음이 먼저 동하므로 몸과 말이 따라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짓는 짓이 세 가지이니, 하나는 아끼고 탐하는 것이요, 둘은 성내는 것 이요, 셋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어리석음으로 여러 가지 나쁜 소견을 내어 좋지 못 한 짓을 짓나니, 그러므로 경에 말씀하기를, 『탐하는 짓, 성내는 짓, 어리석은 짓이 사람으로 하여금 지옥․ 아귀․ 축생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져 여러 가지 고통을 받는 것이며, 이는 또한 설사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가난하고 곤궁하고 외롭고 헐 벗으며, 흉악하고 모질고 우둔하고 소견이 없는 번뇌의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하였 으니, 마음으로 지은 짓이 이런 나쁜 결과를 불러오게 되므로, 00등은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여러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참회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三拜)

 

  이 번뇌는 부처님과 보살과 진리를 깨달은 성인들께서 여러 가지로 꾸중을 하셨 습니다.  번뇌를 가리켜 혹은 원수라 하였으니 이는 중생의 지혜 목숨을 끊는 까닭 이요, 혹은 도둑이라 하였으니 중생의 선한 법을 빼앗은 까닭이며, 혹은 폭포라 하 였으니 중생을 빠뜨려서 나고 죽는 고통바다에 들어가게 하는 까닭이요, 혹은 오랏 줄이라 하였으니 중생을 나고 죽는 옥에 얽어매 나오지 못 하게 하는 까닭입니다.
 
  그리하여 여섯 갈래로 헤메이며 네 가지로 생겨나는 일이 끊이지 아니하여, 한량 없는 나쁜 짓으로 받는 고통이 쉬지 아니함이 모두 번뇌로 생기는 허물인 줄을 알 겠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점점 나아가는 착한 마음으로 참회를 간절히 구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인간․ 천상 등 여섯 갈래에서 과보를 받을 때에 매양 어리석고 아득한 이 마음이 가슴 속에 가득하였기에, 혹은 세 가지 독한 것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세 가지 괴로움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세 가지 뒤바뀜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삼계에 태어날 업을 탐내어 온갖 죄를 지었사오니 이러한 죄가 끝없고 한량없어 여섯 갈래에 네 가지로 나는 중생을 시끄 럽게 하던 일을 오늘 뉘우치고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네 곳에 머무는 식四識住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흐름四流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에 집착하여 가지므로四取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고집四執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인연四緣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큰 종자四大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얽힘四縛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탐 욕四貪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네 가지 생겨나는 것으로 온갖 죄를 지었습니 다.  이러한 죄가 끝없고 한량없어 여섯 갈래의 온갖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던 일을 오늘 뉘우치고,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다섯 가지 의지하는 곳이 되 는 번뇌五住地惑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다섯 가지 덮음五蓋으로 온갖 죄를 지었 고, 혹은 다섯 가지 간탐五慳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다섯 가지 소견五見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다섯 가지 마음五心으로 온갖 죄를 지었습니다.
 
  이러한 번뇌가 끝없고 한량없어 여섯 갈래의 온갖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던 일을 오늘 털어놓고,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여섯 기관六情根으로 온갖 죄 를 지었고, 혹은 여섯 알음알이六識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섯 생각 六想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섯 가지 받아들임六受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섯 행동六行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섯 사랑六愛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섯 의심六疑으로 온갖 죄를 지었습니다.
 
  이러한 번뇌가 끝없고 한량없어 여섯 갈래의 온갖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던 일을 오늘 털어놓고 뉘우쳐,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일곱 가지 새는 것七漏으로 인 하여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일곱 가지 부리는 것七使으로 인하여 온갖 죄를 지었 고, 혹은 여덟 가지 뒤바뀜八倒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덟 가지 때八垢로 온 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여덟 가지 괴로움八苦으로 온갖 죄를 지었습니다.
 
  이러한 번뇌가 끝없고 한량없어 여섯 갈래의 온갖 중생들을 번뇌롭게 하던 일을 오늘 털어놓고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아홉 시끄러움九惱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아홉 맺힘九結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아홉 반연九緣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열 가지 번뇌十煩惱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 은 열 가지 얽힘十纏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열한 가지 두루 시킴十一編使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열두 가지 거둬들임十二入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 혹은 열 여섯가지 보고 앎十六知見으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열여덟 경계十八界로 인하여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스물다섯 가지 ‘나’二十 五我로 온갖 죄를 지었고, 혹은 예순두 가지 소견六十二見으로 인하여 온갖 죄를 지 었고, 혹은 사제四諦를 보고 생각하는 구십팔사九十八使로 백팔번뇌가 치성하오매, 모든 번뇌의 문을 열고 온갖 죄를 지었으므로 여러 성현과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여 삼계에 가득하고 여섯 갈래에 퍼져 피할 곳이 없기에, 오늘 지성으로 시방세계에 계시는 부처님과 교법과 거룩한 승가들께 털어놓고 뉘우쳐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00등이 세 가지 독한 것들의 모든 번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 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세 가지 지혜三慧가 밝고, 세 가지 통달함三達이 밝 아 환해지고, 세 가지 괴로움三苦이 소멸되고, 세 가지 소원三願이 이루어지이다. (一拜)

 

  또 네 가지 알음알이의 모든 번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네 가지 평등한 마음四等心으로 넓히고, 네 가지 믿는 업四信業을 세우고, 네 가지 나쁜 갈래四惡趣를 없애고,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어지이다.  (一拜)

 

  또 다섯 가지 덮음 따위의 모든 번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다섯 갈래를 제도하고, 다섯 뿌리五根를 세우고, 다섯 눈五眼을 깨끗 이하고, 다섯 가지 법신五分法身을 이루어지이다.  (一拜)

 

  또 여섯 가지 받아들이는 따위의 번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로 다음 세상 에 태어날 적마다 여섯 신통을 갖추고, 여섯 바라밀다를 만족하여 여섯 티끌의 홀 림을 받지 않고, 여섯 가지 미묘한 행을 닦아지이다.  (一拜)

 

  또, 일곱 가지 새는 것과 여덟 가지 때와 아홉 가지 맺힘과 열 가지 얽힘 따위의 번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일곱 가지 깨끗한 연꽃에 앉으며, 여덟 가지 해탈하는 물에 목욕하고, 아홉 가지 끊는 지혜를 갖추어 서 십지十地의 행을 이루어지이다.  (一拜)

 

  또, 열한 가지 두루 시킴과 열두 가지 거두어들임과 열여덟 경계 따위의 모든 번 뇌를 참회하므로 생기는 공덕으로 열한 가지가 공하게 되어, 항상 쓰이는 것을 이 해하고 마음이 자재하여져서 열두 가지 교법十二行法輪을 펴며, 열여덟 가지 이승과 함께 하지 않는 법을 구족하여서,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히 이루어지이다.  (三拜)

 
  발원을 마쳤기에 여러 부처님께 목숨을 바쳐 예배하나이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다시 참회하옵니다.
 
  참회라는 것은 본래 지나간 허물을 고치고 앞날의 좋은 인을 닦으며, 나쁜 짓을 없애고 착한 행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갈 적에 누군들 허물이 없겠습니까.
 
  공부하는 사람도 생각을 잊으면 도로 번뇌가 생기는 것이요, 아라한이라도 습기 가 맺히면 몸으로 짓는 짓과 말로 짓는 짓을 다시 짓게 되는데, 하물며 범부야 어 떻게 허물이 없겠습니까.
 
  다만 지혜 있는 이는 먼저 깨닫고 능히 뉘우치고 고치거니와, 어리석은 사람은 덮어만 두어서 더욱 퍼지게 되는 것이므로 오랜 밤중에 습관만 기르고 깨달을 기약 이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뉘우치고 드러내어 참회하는 이는 어찌 죄업만 소멸될 뿐이겠습니까.  다시 한량없는 공덕이 점점 자라나서 부처님의 미묘한 열반에 오르  게 됩니다.
 
  이런 참회하는 법을 행하려거든 먼저 겉으로는 몸을 엄숙하게 가지어 불상佛像을 공경하여 받들고, 속으로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간절하게 기도 하되, 두 가지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첫째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이 몸과 목숨은 영원하게 보전할 수 없는 것이 니, 한 번 죽으면 어느 때에 다시 회복하리요.  더구나 부처님이나 성현을 만나지 못하고 나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도리어 모든 죄업을 짓고 다시 험난한 나쁜 갈래 에 떨어질 것이다.’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는 또 생각하기를, ‘내가 이생에는 비록 부처님의 바른 법을 만났지마는, 불 법을 배워서 성인의 계대를 잇지 못하며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좋은 법을 행 하지 못하였다.’ 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은 제가 죄를 짓고는 덮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리라 하여, 마음에 숨겨두고는 뻔뻔스레 부끄러운 줄을 모르니, 이것은 천하의 어리석은 짓입니다.
 
  지금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과 보살과 하늘 사람과 신선들이 그들의 밝은 천안통 으로써 어찌 우리들의 지은 죄악을 보지 못할 것이며, 또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신 장들이 있어 사람들이 밤낮으로 짓는 죄와 복을 낱낱이 기록하여 두는 것이 털끝만 큼도 어긋나지 않는 것입니다.
 
  또, 죄를 지은 사람은 죽은 뒤에 소의 머리를 가진 옥졸들이 미리 기록하여 두었 던 문서를 들고 염라대왕 앞에서 잘잘못을 변명하니, 이때에는 모든 원수 맺은 빚 쟁이들이 모두 몰려와서 증거를 서면서 제각기 말하기를, ‘너는 아무 때에 내 몸을 죽여서 구워먹고 삶아 먹었다.’ 하고, 혹은 ‘네가 어느 때에 내 재산을 몽땅 빼앗고, 또 내 권속을 이간하지 않았느냐? 내가 오늘에야 너의 원수 갚을 기회를 얻었노라.’ 하리니, 이런 때를 당하여 분명하게 서는 증거를 어떻게 변명하며 속일지니 어쩔 수 없이 전세의 죄보를 받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경에 말씀하기를,『지옥에서는 죄인을 억울하게 판결하는 일이 없나니, 만일 생전 에 죄를 짓고 혹시 잊어버렸더라도 죽을 때에는 죄 짓는 장소에 있던 모든 모양들 이 모두 앞에 나타나서 제각기 말하기를 ‘네가 아무 때에 나의 곁에서 이러저러한 짓을 하지 않았느냐, 이제 어떻게 속이려 하느냐!’ 할 것이니, 죄를 지은 사람은 조 그만 죄도 숨기지 못하며, 그 때에 염라대왕은 엄중하게 책망하고 지옥에 가두니 억천만 년이 지나도 나올 기약이 없다.』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은 멀지도 아니하고 남의 일도 아니요, 내 몸으로 지은 것을 내가 받는 것이니, 아무리 가까운 부자간이라도 이 일을 당하여서는 대신하여 받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이제 사람의 몸을 받았고 몸에 다른 병도 없으니, 제각기 있는 힘을 다하여 목숨을 걸고 참고 정진하여, 이다음 무서운 일을 당하더라도 후회하지 않 으려고 지금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를 구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무명이 모여서 마음을 가리우매, 번뇌 의 씨를 따라서 지나간 죄와 앞날의 죄를 짓사옵니다.

 

  혹 애욕에 물이 들어 탐욕의 번뇌를 일으키며, 혹 성내고 미워하여 해하려는 번 뇌를 일으키며, 혹 마음이 혼몽하여 모르는 번뇌를 일으키며, 혹 교만한 마음으로 업신여기는 번뇌를 일으키며, 혹 바른 도를 의심하여 망설이는 번뇌를 일으키며, 혹 인과를 부인하여 나쁜 소견의 번뇌를 일으키며, 혹 인연으로 생긴 줄을 몰라서 내 몸에 집착하는 번뇌를 일으키며, 혹 삼세에 아득하여 늘 ‘있다. 없어진다.’ 하는 번뇌를 일으키며, 나쁜 친구를 가 까이 하여 제 소견이 옳다고 고집하는 번뇌를 일으키며, 혹 나쁜 스승을 섬겨서 잘 못된 계율을 집착하는 번뇌를 일으키며, 이러한 네 가지 집착으로 잘못 억측하는 번뇌를 일으켰으므로,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모두 참회 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아끼는 고집으로 간탐慳貪의 번뇌를 일으키 며, 여섯 가지 애정을 거두지 못하여 사치하려는 번뇌와 성질이 추악하여 참지 못 하는 번뇌와, 게으르고 느려서 부지런하지 못한 번뇌와, 의심 많고 조급하여 마음이 거치른 번뇌와, 간 데마다 미혹하여 옳게 알지 못하는 번뇌와, 세상의 시비를 따라 옳다 그르다 하는 번뇌와, 아첨을 좋아하여 마음이 곧지 못한 번뇌와, 포악하고 괴각 부려서 어울리지 못 하는 번뇌와, 노여움이 많고 정이 없어 원망이 많은 번뇌와, 시기하고 흉악하여 뻐 드러지는 번뇌와, 음흉하고 모질어서 음해하는 번뇌와, 성인의 참 이치를 어기고 고집을 세우는 번뇌와, 네 가지 바른 진리[四聖諦]에 뒤바뀌는 번뇌와, 열두 가지 인연을 따라서 생사에 헤매는 번뇌와,  비롯함이 없는 무명주지無明住地에서 생기는 항하 모래수 같은 번뇌와, 네 가지 의지되는 번뇌로 삼계의 과보를 얽어매는 일을 일으켜서, 부처님과 성현들과 여섯 갈래의 중생들을 시끄럽게 하던 잘못을 오늘 조금도 숨김없이 털어 놓고,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들을 향하여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저희들이 마음으로 생긴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 따위의 온갖 번뇌를 참회함으로부터 생긴 공덕으로, 이다음에 태어날 적마다 교만을 꺾고, 애욕 을 없애고 성내는 일을 소멸하고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의심을 끊고, 나쁜 소견을 없애 버리고서 삼계로 된 이 세상이 감옥과 같고, 몸과 마음을 구성한 사대四大는 독사와 같고, 오음五陰은 원수와 같고, 여섯 기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빈 촌락과 같아서, 애욕이 친구인 듯이 속이는 줄을 철저하게 알고, 여덟 가지 성인되는 길을 닦아서, 무명의 근원을 끊어버리고 고요하고 떳떳한 이상 경계를 올바르게 향하여 나아가서 쉬지 않으려 하옵나니, 불도를 도웁는 37품三十七品이 생각마다 계속되고 열 가지 바라밀다가 항상 앞에 나타나지이다.

 

  이미 참회하였사오니, 지극한 정성과 믿음으로 늘 계시는 삼보님께 예배합니다.  (三拜)


○ 찬讚                             <기리는 노래>

 

창여인면瘡如人面                       얼굴 모양 부스럼
숙감하다宿憾何多                       지난 적 맺힌 원수  
청천일국즉소마淸泉一掬卽消磨     맑은 물로 씻으니 이내 없어져
민기부련다憫己復憐他                 나도 남도 가엾어
술위참마述爲懺摩                       자비수참 글을 지으니
만고목은파萬古沐恩波                 길이길이 은혜 입으리.  


『나무 등각지보살 마하살』  (세번)
   南無  等覺地菩薩摩訶薩

* 상 권 출 참 문
  上卷 出懺文

 

  금빛 같으신 상호 꽃 속으로 강림하시고, 원만하신 얼굴 향연을 타시고 나타나, 사자좌에 앉으사 미묘한 법 연설하신다 하오니, 햇빛보다 더 밝은 광명으로 저희들 의 정성 굽어 살피옵소서.
 
  지금까지 참회하는 00등이 한 곳에 모여서 수참의 예문 행하오매, 첫 권의 공덕 을 끝내었습니다.  수행하는 저희들 향 사르고 꽃 흩으며, 호궤 합장하옵고 예문대 로 참회하오며 예식 행하고 명호 일컬은 공덕으로, 삼보 회상에 모인 호법천신과 상․중․하계의 한량없는 신중들에게 회향하오니, 바라옵건대 이러한 공덕에 환희한 마음으로 천상, 인간에 복을 내리시고 여러 세상에 교화를 펴시어, 선근 과보가 두루 원만케 하소서.
 
  이 자리에 참회하는 00등의 죄업은 소멸되고 길상한 복을 맞아 극락세계에 왕생 하기 소원이오니, 일생에 지은 죄업 얼음같이 녹아지고 모든 인연 깨끗하여 깨닫는 마음은 진여의 이치에 향하고, 돌이켜 일승의 묘한 길에 나아가게 하오며, 괴로운 인연은 깨끗한 세계로 변하고 일문권속들이 백년토록 오래 살며, 친한 이도 원수들 도 골고루 은혜를 입어, 성인이나 범부들이 다함께 저 언덕에 건너가지이다.
 
  지금 예문대로 참회하였사오나 미세한 죄업 남았을까 저어하오니, 여러 대중들이 함께 참회하옵니다.  (三拜)

 

  원하옵나이다. 법계의 사생육도 중생들이 수많은 세월 동안 거듭나면서 지어온 모든 죄업을 없애주소서. 또, 저희들이 지금 참회하며 예배하오니 모든 죄업이 다 없어지고 세세생생에 항상 보살도를 행하게 하옵소서.  (三拜)
 
  원컨대, 이 공덕이 온 누리에 두루하여 저와 일체 중생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무량수불 친견하여 모두 성불하여지이다.  (合掌低頭)

 

 


<자비수참  중권>

중권 입참문  中卷 入懺文


화봉헌花峰獻                                꽃을 받자와 드리오니
문수공보현文殊共普賢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모란작약진감선牧丹芍藥眞堪羨        아름다운 모란과 작약
백화헌상황금전百花獻上黃金殿        모든 꽃 황금전상에 받자오매
화개화사탄금련花開花謝綻金蓮        피고 지는 금련화
청의동자靑衣童子                          청의동자가
공헌자존면供獻慈尊面                    부처님 앞에 드리네.


『나무 보현왕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普賢王菩薩摩訶薩


  한 티끌 청정하면 자비한 구름에 감로수 흐르고, 두 가지 행이 뚜렷이 밝으니 자 금 진신에 백옥호 거룩하여 혹 32응신을 나타내고, 혹 천백억화신으로 변화하사 연 화대에 앉아 공덕을 증명하십니다.
 
  지금 참회를 구하는 00등이 자비수참을 받들어 행하여 제 2권에 들어갑니다.  저희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법답게 수행하매,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 시방 삼보께 공양하며 불보살의 명호를 일컬어, 부지런히 예경하옵고 허물을 드러내어 참회하 옵니다.
 
  생각하옵건대, 저희들이 오랜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도록 두 가지 번뇌에 얽히고 두 가지 뒤바뀜을 일으켜서, 진리를 모르고 망상을 따르며 깨달음을 등지고 번뇌에 합하여서 삼보三寶전에는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고, 양친 부모님께는 효도를 행하지 못하였사오며, 마음과 입으로는 멋대로 탐하고 성내어 중생의 생명 을 살해하여 배를 채웠사오니, 저지른 죄악은 천백이 넘고 지은 바 악업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지극한 정성으로 참회하는 법을 닦지 않고서야 어떻게 죄보를 벗을 수가 있겠습 니까?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 앞에 귀의하옵고 드러내어 참회하옵니다. 

 

  저희들의 소원이 이러하오니 바라옵건대 부처님도 감응하시어 대자대비로 크신 가피 드리우소서.

 

사팔단엄미묘상四八端嚴微妙相          단엄하신 32상 의젓하시니
승지삼대겁수래僧祗三大劫修來          3아승지겁 동안 닦아 오신 것
면여만월목여련面如滿月目如蓮          보름달 같은 둥근 얼굴, 청련화 같은 눈
천상인간함공경天上人間咸恭敬          천상 인간 뉘 아니 공경하오리.

 

  여러 부처님께서 중생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자비수참 도량법을 통틀어 말씀하시므로, 이제 여러 부처님들께 귀의합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였사오며 다시 참회하옵니다.
 
  00등이 지금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요하여져서 굽은 마음도 없고 장애도 없사오매, 이야말로 선한 마음이 생기고 나쁜 생각이 없어질 때이오니, 각각 다시 네 가지 관 찰하는 행을 일으켜서 죄를 소멸하는 방편을 삼고자 합니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인因과 연緣을 관찰하는 것, 둘째는 과보를 관찰하는 것, 셋 째는 나의 몸을 관찰하는 것, 넷째는 부처님의 몸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첫째, 인과 연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의 이러한 허물은 무명으로 말미암아 옳게 생각하지 못하고, 바르게 관찰할 능력이 없어서 허물되는 줄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선지식인 부처님과 보살들을 멀리하고 악마의 무리를 따라 나쁜 길을 걸었으니, 이는 마치 고기가 낚시 미끼를 삼키면서 화를 일으킬 실마리가 될 줄을 모르며, 누에가 고치를 지을 적에 제 실로 제 몸을 속박하는 것과 같고, 나비가 불에 날아 들어 제 업으로 타버리는 것같이, 이러한 인연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둘째, 과보를 관찰한다는 것은, 모든 착하지 못한 짓으로 여러 세상에 헤매면서 받는 과보가 그지없어서, 가없는 캄캄한 바다에 빠져 여러 가지 번뇌에 삼킨바 되 며, 오는 세상의 생사가 끝이 없으며, 설사 어찌하다가 전륜성왕이 되어 四천하를 거느리고 마음대로 날아다니면서 칠보가 구족하더라도, 죽은 뒤에는 나쁜 갈래에 태어남을 면하지 못하며, 사공천[四空天]의 과보로 삼계의 가장 높은 이가 되더라 도, 복이 다하면 도로 떨어져서 소 목의 벌레[牛頒中蟲]가 되는 것인데, 하물며 복 덕이 없는 이로서 부지런히 참회하지 않는 이에 있어서랴 함일지니 마치 돌을 안고 깊은 물에 빠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셋째, 나의 몸을 관찰한다는 것은, 비록 부처될 성품의 바른 인[正因]을 갖추었더 라도, 번뇌라는 캄캄한 수풀에 가리워져 알아내는 인[了因]이 없어서 나타나지 못하 는 것이니, 제가 이제 수승한 마음을 일으켜서 겹겹이 덮인 무명을 깨뜨리고, 허망 하게 나고 죽는 원인을 끊어 버리며, 부처님의 밝게 깨닫는 지혜를 나타내어 열반 의 묘한 결과를 얻으려 함입니다.


  넷째, 부처님의 몸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고 없어지는 일이 없고, 고요하고 맑고 밝아 네 가지 희롱거리[四句]나 백 가지 아니란 것[百非]을 모두 여의어, 모든 공덕 이 구족하여 변함없이 항상 머무는 것이며, 설사 중생을 건지는 방편으로 열반에 든다 하여도,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기를 잠깐도 쉬지 아니함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내는 것은 죄업을 소멸하는 좋은 첩경이요, 장애를 없애는 중요한 방법이 되겠기에, 지성으로 참회하는 바입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번뇌를 길렀으므로, 날이 갈수록 깊고 두텁고 무성하여 지혜눈慧眼을 가려 보지 못하게 하며, 착한 행을 끊어서 계속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장애를 일으켜서 부처님을 뵈옵지 못하고 바른 교법을 듣지 못하며 거룩한 승가 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번뇌와, 지난 세상과 오는 세상의 온갖 착한 짓, 나쁜 짓 을 보지 못하게 하여 생사에서 벗어남을 장애하는 번뇌와, 인간․천상에 귀엽게 태어 남을 장애하는 번뇌와,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나서 선정과 복락 받을 것을 장애하는 번뇌와, 자재한 신통을 얻어 날아다니고 숨으락 나타나락 하면서 시방세계의 여러 정토에 이르러 교법을 들을 것을 장애하는 번뇌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수식관數息觀․ 부정관不淨觀․인연관因緣觀 등을 배우지 못하도록 장애하는 번뇌와, 난위煖位․정위 頂位․인위忍位․세제일위世第一位 등 일곱 가지 방편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사랑하고慈, 어여삐 여기고悲, 기쁘게 하고喜, 버리고捨, 듣고聞, 생각하고思 닦는修 이러한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공하고 평등하고 중도中道를 아는 세 가지 관찰 하는 일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네 가지 생각하는것[四念處]․네 가지정진四正勤 ․다섯 뿌리[五根]․다섯 힘[五力]․네 가지 뜻대로 되는 선정 [四如意定] 등의 도를 돕는 37조도품助道品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여덟 가지 바른 도[八正道]로 현상의 드러내 보임을 배우는 것을 장애하는 번뇌와, 일곱 가지 깨닫는 갈래[七覺支]로 현상의 드러내 보이지 않는 법의 배움을 장애하 는 번뇌와, 여덟 가지 해탈과 아홉 가지 차례로 닦는 선정九空定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열 가지 지혜와 세 가지 삼매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세 가지 밝은 지 혜와 여섯 가지 신통三明六通과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四無礙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네 가지 평등함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네 가지의 붙들 어 주는 법四攝法으로 널리 교화하는 일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대승의 마음으 로 사홍서원四弘誓願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열 가지 밝은 지혜十明와 열 가지 실행하는 계단十行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열 가지 회향․ 열 가지 보현행원普賢 行願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초지初地․2지․3지․4지의 밝게 아는 것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5지․6지․7지의 모든 지견知見의 배움을 장애하는 번뇌와, 8지․9지․10지의 쌍으로 비치는 배움을 장애하 는 번뇌와, 이와 같이 부처님의 과덕果德을 배우는 백만 아승지 수행의 배움을 장애 하는 번뇌 등이 한량없고 끝이 없으므로, 제자 ○○등이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과 교법과 거룩한 승가僧家들께 대하여 참회하오며, 모두 소멸되기를 발원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모든 수행을 장애하는 온갖 번뇌를 참회하는데서 생기는 공덕으로 말미암아, 가는 곳마다 마음대로 태어나서 번뇌와 죄업 때문에 바퀴 돌듯함을 받지 아니하고, 자재한 신통으로 잠깐 동안에 시방세계로 다니면서, 부처님 세계를 깨끗 하게 하고 중생들을 붙들어 교화하며, 모든 선정禪定의 깊은 경계와 여러 지견知見에 통달하여 걸림 없으며, 마음이 여러 가지 법에 두루 통하여 말하기 좋아하는 변재가 한량없으면서도 조금도 물들지 아 니하오며, 또 마음에 자재함과 법에 자재함과 방편에 자재함을 얻으며, 이런 번뇌와 어리석어서 짓게 되는 짓을 끝까지 끊어버려 다시 계속 되지 아니하며, 샘이 없는 성인의 길[無漏聖道]이 해와 같이 환하게 나타나지이다.  (三拜)

 
  발원을 마치었기에 여러 부처님께 목숨을 바쳐 예배하옵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다시 참회하옵니다.
 
  00등이 번뇌장을 간략히 참회하였기에, 이제 다시 업장을 참회하옵니다. 업장이 란 것은 세상의 여러 갈래를 장엄하여 꾸미는 것이므로, 가는 곳마다 세상을 여의 고 생사를 벗어날 방법을 구하지 아니하며, 여섯 갈래의 과보가 가지가지로 같지 아니하며, 모양과 종류도 제각기 다른 것이 모두 업의 힘으로 지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열 가지 힘 가운데 업의 힘이 가장 깊사온데, 범부들은 흔히 이에 대하 여 의혹을 가집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지금 이 세상에서 선한 일을 행하는 사람으로도 경영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많고, 또 나쁜 짓을 하는 사람으로도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을 보고는 모두 말하기를 이 세상에는 선한 일과 악한 일이 분별이 없다 함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개 업을 지어 과보 받는 도리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왜냐하면 경에 말씀하기를, 『업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이 세상에서 받는 것이요, 둘째는 저 세상에서 받는 것이요, 셋째는 여러 생 뒤에 받는 것이니라.  이 세상에서 받는 업보란 것은 지금에 나쁜 짓을 하고 이 몸으로 받는 것이요, 저 세상에서 받는 업보란 것은 이 세상에서 좋고 나쁜 짓을 지은 과 보를 이 다음 세상에서 받는 것이요, 여러 생 뒤에 받는 업보란 것은 지나간 여러 세상에서 선한 일, 악한 일 지은 것을 혹 이 세상에서 받기도 하고, 혹 이 다음에 여러 생을 두고 받는 것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에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은, 반드시 지 나간 세상에서 지었던 ‘저 세상에서 받을 선한 업’ 이거나, ‘여러 생 뒤에 받을 선한 업’이 받을 때가 된 탓으로 지금 이러한 좋은 과보를 받는 것이니, 어찌 이 세상에 서 나쁜 짓을 한 탓으로 좋은 과보를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또 지금 선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는 것은 반드시 지나간 세상에서 지었던, ‘저 세상에서 받을 나쁜 업’이거나 ‘여러 생 뒤에 받을 나 쁜 업’이 받을 때가 되었고, 이 세상에서 지은 선한 업의 힘이 약하여서 그 나쁜 과 보를 이기지 못하는 탓으로 그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니 어찌 이 세상에서 선한 업을 지은 까닭으로 나쁜 과보를 받을 도리가 있겠습니까.
 
  그런 줄을 어떻게 아는가 한다면 이 세상에서 선한 일을 하는 이는 사람들이 칭 찬하고 존경하는 바이므로, 오는 세상에는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을 줄을 아는 것입니다.
 
  지난 세상에 이미 이러한 나쁜 업이 있는 까닭으로 부처님과 보살들이 우리들로 하여금 선지식을 가까이 섬기며 함께 참회하라 하신 것이니, 선지식은 바른 도를 얻는 데에 온전한 이익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 지성으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나쁜 짓을 한 것은 항하의 모래수 같 사옵고, 지은 죄는 땅 위에 가득 차고도 남아서 이 몸을 버리고 다른 몸 받기를 얼 마나 많이 하였는지 이루 다 알지 못하옵니다.
 
  혹은 아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역적죄를 지었고, 혹은 일천제一闡提의 짓을 하여 선근을 끊는 업을 지었고, 혹은 부처님 말씀을 그르다 하여 방등경方等經을 비 방한 업과, 삼보를 파괴하고 바른 법을 훼방한 업과, 죄와 복을 믿지 않고 열 가지 나쁜 짓을 지은 업과, 진리를 모르고 정도를 반대하는 어리석은 업과, 부모님들께 불효하여 윤리를 어기는 업과, 스승이나 어른을 업신여기는 무례한 업과, 친구들에게 신용 없고 옳지 못한 업을 짓기도 하였으며, 혹은 4바라이․8바라이를 범하여 성인의 도를 장애하는 업과, 오 계를 파하고 팔관재계를 깨뜨린 업과, 오편五篇․칠취七聚를 범하는 업과, 우바새계의 경한 업, 중한 업을 짓기도 하였으며, 혹은 보살계를 청정하게 행하지 아니한 업과, 전음前陰․후음後陰으로 범행梵行을 더럽힌 업과, 육재일을 안 지키는 게으른 업과, 1년 삼장재월(三長齋月)을 안 지킨 업과, 삼천 위의가 법답지 못한 업과, 팔만 세행의 율의를 범한 업과, 몸과 계율과 마음과 지혜를 닦지 아니한 업과, 봄․가을 8왕일(八王日,八節)에 모든 죄를 저지른 업과, 열여섯 가지의 나쁜 율의를 행한 업과,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기지 아니한 업과, 어여삐 여기거나 염려하여주지 아니한 업과, 괴로움에 빠진 이를 건져주거나 구호하지 아니한 업과, 시기하는 마음으로 구제하 지 아니한 업과, 원수나 친한 이에게 평등하지 못한 업과, 다섯 가지의 욕락에 빠져 여의려 하지 아니한 업과, 아름다운 의식衣食과 꽃동산에 방탕한 업과, 혹 젊은 혈 기로 정욕에 빠져 많은 죄를 지은 업과, 혹 유루有漏의 선업으로 삼계에 회향하면서 세상에서 뛰어나지 못한 업 등, 이와 같이 지은 죄가 한량업고 끝이 없는 것을, 오늘 통틀어 놓고 시방의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들께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00등이 이번에 무명 등의 죄업을 참회하옵고 모든 나쁜 업이 일체 소멸되기를 발원하므로 생긴 복덕 선근福德善根으로 말미암아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다섯 가지 역적죄를 소멸하고 일천제의 의혹을 없이하며, 이러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나쁜 짓을 오늘부터 부처를 이룰 때까지 다시는 범하지 않겠사오며, 항상 이 세상에서 으뜸갈 착한 법을 닦고 계행을 깨끗이 가지며 위의威儀를 잘 수 호하되, 바다를 건너는 사람이 바람 넣은 가죽 부대浮囊를 아끼듯 하겠사오며,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네 가지 한량없는 마음[四無量心]으로 항상 수행의 으뜸을 삼고, 계율과 선정과 지혜가 점점 밝아져서 부처님의 32가지 어른다운 몸매와 80가지의 잘생긴 모양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대자비와 세 가지 생각과 항상하고 즐거운 묘한 지혜와 여덟 가지 자재한 나[八自在我]를 이루고자 하여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굽어 살피시어 두호하여 주시옵소서.  (三拜)

 

  00등이 이미 모든 죄업을 통틀어 참회하였사오니, 이제 다시 따로따로 낱낱이 참회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통틀어서나 따로따로나, 거친 것이나 미세한 것이나, 무거운 죄나 경미한 죄나, 말하여 드러낸 것이나 말하지 아니한 것이나, 모든 종류들이 모두 소멸하기를 발원합니다.  (三拜)

 

  따로따로 참회한다는 것은, 먼저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을 참회하고, 다음에 말 로 짓는 네 가지 업을 참회하며, 그 외에 여러 업장을 차례차례 참회함 입니다.
 
  몸으로 짓는 세 가지 업이란, 첫째는 죽이는 것이니 경에 말씀하기를, 『제 몸을 사랑하는 것에 견주어 죽이지 말고 때리지 말라.』하였거니와, 비록 새와 짐승이라 도 목숨을 보전하려고 죽기를 두려워함은 마찬가지요, 또 알고 보면 이 중생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이생에 이르는 동안에 혹 나의 부모나 형제나 육친 권속이 되었던 이로서, 업과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섯 갈래로 돌아다니면서 나고 죽고 하느라고 얼굴이 달라지고 과보가 변하였으므로 지금 모르는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니, 지금 그를 죽여서 고기를 먹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설사 고기를 먹는 것을 흉년에 자식의 고기 를 먹는 것과 같이 생각하면 어찌 차마 이 고기를 먹으리오.』하셨고, 또 말씀 하시 기를, “이익을 탐하여 중생을 죽이거나, 돈을 주고 고기를 사는 것은 둘이 모두 나 쁜 짓이므로 산채로 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산 것을 죽이거나 고기를 먹는 것은 죄가 바다보다 깊고 허물이 태산보다 큰 줄을 알겠습니다.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선지식을 만나지 못함은 모두 이런 죄업으로 말미암음입니다.
 
  경에 말씀하기를, 『산 것을 죽인 죄로는 지옥이나 아귀갈래에 떨어져 모든 고통 을 받으며, 축생에 태어나게 되면 범․표범․늑대․이리․매․새매가 되거나 혹은 독사․뱀․ 전갈 따위의 몸을 받아 항상 악독한 마음을 품으며, 혹은 사슴․노루․곰 따위의 몸을 받아 항상 공포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설사 사람이 되더라도 두 가지 과보를 받나 니, 하나는 병이 많은 것, 다른 하나는 목숨이 단명하다.』하였으니, 산 것을 죽이거 나 고기를 먹으면 이러한 가지가지 한량없는 나쁜 과보를 받는 것이므로, 지금 지성으로 참회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이러한 심사로 항상 악독한 생각을 품 고 자비한 마음이 없었으므로, 혹은 탐욕으로 인하여 죽이기도 하고, 혹은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교만한 마음으로 인하여 죽이기도 하고, 혹은 나쁜 방편이나 서원이나 주문으로 죽이기도 하고, 혹은 흐르는 물을 터놓거나 산이나 들에 불을 지르거나 사냥하거나 낚시질 하거나 바람결에 불을 놓거나 매를 날리고 사냥개를 시켜서 모든 중생들을 살해한 온갖 죄업을 지금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혹은 통방이․ 옥노․ 함정․ 덫․ 창애․ 창․ 활․ 쇠뇌․ 탄환 따위로 새나 짐승을 잡거나, 그물․ 투망․ 통발․ 낚시 따위로 물고기․ 자라․ 남생이․ 새우․ 조개․ 소라․ 전복 따위의 물에 있는 중생들을 잡거나하여 물에서나 허공에 사는 것들로 하여금 도망할 곳이 없게 하며, 혹은 닭․ 돼지․ 소․ 양․ 개․ 거위․ 오리들을 길러서 잡아먹기도 하며, 혹은 돈을 주고 죽이게 하여 애처롭게 죽는 소리가 그치기도 전에 털을 뜯고, 깃을 뽑고, 비늘을 치고, 껍질을 벗기고, 각을 뜨고, 살을 오리고, 뼈를 바르고, 힘줄을 끊고, 비계를 떼고, 창자를 꺼내고, 고기를 썰며, 삶고 끓이고, 지지고 볶고 굽고 하는 혹독한 짓 으로 죄 없는 중생을 억울케 하여 한때의 입맛을 돋우고 있으나, 먹는 것이 많지도 못하고 세 치쯤 되는 혓바닥만을 즐겁게 할 뿐이거늘, 그 죄로 받는 과보는 여러 수 겁에 미치기에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전쟁을 일으켜 서로 싸우며, 전장에서 쏘고 찌르고 하여 서로 죽이기도 하고, 제 손으로 죽이고 남을 시켜 죽이고 죽였다 는 말을 듣고 기뻐하기도 하며, 혹은 삯을 받고 도살하기도 하고 혹은 형리가 되어 사형수를 죽이기도 하며, 죄인을 끓는 물에 삶기도 하여 잔인한 짓을 많이 하였으 며, 혹은 포악한 심술로 칼을 휘두르고 창을 내둘러 찍고 찌르고, 구렁에 밀어 넣고 물에 빠뜨리며, 구멍을 막고 둥우리를 헐기도 하며, 혹은 돌을 굴리고 흙으로 묻으 며, 혹은 차에 치이고 말에 밟히어 중생을 죽이는 일 따위의 죄업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것을 오늘 모두 털어놓고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태속의 새끼를 죽이고 알을 깨뜨리며, 독약 을 먹이고 저주와 방자로 중생을 살해하며, 밭을 갈고 흙을 파며 나무를 심고, 채소 를 가꾸고 곡식을 심고, 누에를 치고 고치를 삶아서 죽인 일이 한량없습니다.
 
  또한 모기를 죽이고 파리를 잡고, 빈대․ 벼룩․ 이 따위를 죽이며, 혹 거름을 치고 검불을 태우고 보를 막고 도랑을 치면서 모든 중생을 억울하게 죽이기도 하였으며, 혹 과일을 먹거나 쌀을 삶거나 채소를 데치느라고 모르고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혹은 불을 때고 등불을 켜서 벌레를 죽이기도 하였고, 장이나 초를 뜰 적에 먼저 흔들지 않거나 끓는 물을 버려서 벌레를 죽이기도 하였으며, 이렇게 가고 오고 앉 고 눕고 할 적에 날아다니거나 물건에 붙었거나 기어 다니는 조그만 중생들을 다치 게 하고 죽이게 되는 것을, 범부들은 눈이 어두워서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였기 에, 오늘 털어놓고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채찍과 곤장과 차꼬와 고랑과, 칼을 씌우고 주리 틀고 형장하고 고문하고, 매질하고 차고 밟고 학춤 추게 하고 굶기고 하는 등 여러 가지 가혹한 방법으로 중생을 괴롭히고 죽이고 하던 죄업을, 오늘 지성으로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들께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이렇게 살생하던 죄를 참회하므로 말미암아 생기는 공덕으로, 오는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금강 같은 몸을 얻어 목숨이 한량없고 원수와 미워함을 영원 히 여의며 살해하려는 생각이 없어지고, 모든 중생에게 외아들 같이 여기는 마음으로, 위급하고 혹독한 형벌을 당하는 이를 보고는 목숨을 걸고 방편으로 구원하오며, 그런 뒤에는 미묘한 불법을 해설하여 형 상이나 그림자를 보는 이는 모두 안락함을 얻게 되고, 이름과 음성을 듣는 이는 모 두 공포가 없어지게 하려 하옵기에, 저희들이 지금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귀의하 옵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였기에 다시 참회하옵니다.
 
  00등이 다음은 훔치던 죄업을 참회하옵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일 남에게 딸린 물건이나 남이 보호하는 것은, 풀 한 줄기나 나무 잎 한 개라도 주지 않는 것 은 가지지 말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훔칠 수 있으랴.” 하였는데, 중생들은 눈앞의 이익만 보고 갖가지 옳지 못한 방법으로 제 것으로 만들어, 오히려 그것으로 오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재앙을 받게 됩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도둑질한 죄는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이나 아귀갈래에 떨어 져서 무수한 고통을 받게 하며, 축생에 태어나면 소․ 말․ 나귀․ 노새․ 약대 따위가 되 어서 자기의 힘과 살과 피로써 묵은 빚을 갚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어쩌다가 사람으로 태어나도 남의 종이 되어서, 옷은 몸을 가리우지 못하고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며, 가난하고 곤궁하여 사람 노릇을 하지 못한다.』하였사오 니 도둑질한 죄보가 이러하옵기에, 오늘 지성으로 참회를 간절히 구하옵니다.(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남의 재물을 훔치기도 하고 흉기를 들 이대고 빼앗기도 하였으며, 기운으로 위협도 하고 관청의 위엄을 빌리기도 하며, 세 력 있는 이를 믿고 무서운 형틀과 고문하는 기구로 선량한 사람을 억눌러 뇌물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남에게 생색도 내며 이치가 옳은 것을 억지로 지우기도 하다가, 이러한 인 연으로 법망에 걸리기도 하였으며, 혹은 억지 송사로 남의 재물을 횡령도 하고 공 금도 돌려서 사복을 채우며, 공익을 침해하여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사익을 침해하 여 공익으로 돌리며, 저 사람을 해롭게 하여 이 사람을 이익케 하고, 이것을 해롭게 하여 저것을 이익케 하며, 남의 것을 깎아서 내게 보태면서 마음과 입으로 인색하 기 짝이 없으며, 혹 세금을 횡령하고 세관을 속이며, 차 삯을 떼어먹고 공금을 축 내며, 부역에 빠지는 따위의 죄업을 모두 남김없이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 부처님․교법․승가 등 삼보의 물건을 주지 않는 것을 가졌으며, 혹 경전과 불전에 쓰던 물건, 탑과 절에 쓰는 물건, 스님네께 공양하는 물건, 시방의 청정 승가들께 공양하는 물건을 훔치거나 잘못 사용하거나, 돌려썼던 것을 세력을 믿고 갚지 않거나, 혹 제가 가졌거나 남에게 빌려주었거나, 바꾸거나 꾸었던 것을 잊어버리고 갚지 않았거나, 삼보의 물건을 서로 바꾸어 썼거 나, 혹 곡식․ 장작․ 소금․ 메주․ 장․ 초․ 채소․ 과실․ 돈 ․ 천․ 재목․ 깃발․ 일산․ 향․ 꽃․ 기름․ 등촉 따위를 제멋대로 썼거나, 제가 썼거나 남을 주었거나 불전에 쓰는 꽃이 나 과실을 따거나, 현재 상주하는 스님들의 물건이나, 삼보의 재물을 제 마음대로 쓰는 이러한 죄를 오늘 심히 부끄럽고 괴로워하매 모두 일심으로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벗이나 스승이나, 도반이나 부모나 형제나 육친 권속들을 돌보아 함께 있거나 가까이 살게 하느라고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남용 하였거나, 혹 이웃 사이에서 담을 넓히거나 울타리를 고치느라고 남의 땅을 침해하 여 표 세운 것을 옮기었거나, 남의 재산을 노략하고 남의 터전을 아울러 차지하거 나, 공용을 빙자하고 자기에게 이익하려 남의 집이나 점포나 공지를 빼앗거나 했던 이러한 죄들을 이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도성을 공격하고 성지城池를 파괴하며 촌락 을 불사르거나, 혹은 양민을 팔아먹거나 남의 종을 꾀어내거나, 죄 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압박해 죽게 하고, 상하게 하고, 구속하고, 징역 살게 하고, 살림이 파산하 고, 가족들이 흩어져서 타향을 떠나 살면서 생사 소식이 막히게 한 이런 죄가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이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상점을 차리고 무역을 하거나 가게를 내고 장사하면서, 저울을 속이고 말을 작게 만들고 자를 짧게 하여, 한돈· 한푼 ․ 한홉․ 한치라도 속이려 들었고, 나쁜 것으로 좋은 것을 바꾸고 짧은 것으로 긴 것을 바꾸 어 교묘히 속이는 수단으로 털끝만한 이익이라도 취하려던 이러한 죄를 이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벽을 뚫고 담을 파고 훔쳐내며, 길을 막고 강탈하며, 빚을 지고도 이자를 안 내며, 인정을 모르고 언약을 어기며, 맞대서 속 이고 속셈으로 골리며, 귀신의 물건이나 짐승의 물건 따위를 무리하게 뺏으며, 혹은 관상 보고 점치느라고 남의 재물을 속여 먹으며, 이런 수단으로 이익을 구하되 억 지로 달라하고, 턱없이 취하여 만족한 줄을 모르던 이러한 죄가 끝없고 한량없어 모두 말할 수 없는 것을,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에 계신 부처님과 교법과 청정 승가들을 향하여 속속들이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이번에 빼앗고 훔치던 죄업을 참회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화수분(貨水盆:如意寶)을 얻어서 칠보가 항상 나오고, 좋 은 옷과 훌륭한 음식, 가지가지 보약이 필요한 대로 생기게 하오며, 온갖 중생들이 모두 훔치려는 생각이 없어지고, 욕심이 적고 넉넉한 줄을 알아서 탐내지 않고 흐리멍텅하지 않으며, 보시하기를 항상 즐기고 구제하기를 좋아하여, 머리와 눈과 살과 뼈를 버리되 침 뱉듯이 하여 보시 바라밀다로 회향하고 만족하여지이다.  (三拜)

 

  00등이 다음에는 애욕을 탐하던 죄를 참회하옵니다. 경에 말씀하기를, 『애욕을 위하여 어리석은 감옥에 갇히고 나고 죽는 바다에 빠져서 벗어날 줄을 모르나니, 중생들이 이 다섯 가지 탐욕으로 말미암아 옛적부터 오면서 생사에서 헤매이고 있느니라.
 
  온갖 중생들이 수 없는 세월을 지내오면서 몸을 버려 쌓인 뼈가 왕사성王舍城에 있는 비부라毘富羅산과 같고, 어머니의 젖 먹은 것은 바다의 물과 같으며, 몸에서 흘린 피는 그 보다도 더 많고, 부모 형제 육친 권속이 죽었을 적에 흘린 눈물은 네 바다 물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애욕이 있으면 생겨나고 애욕이 다하면 죽는다 하였으니, 나고 죽는 것 은 탐애가 근본인 줄을 알겠사옵니다.
 
  경에 말씀하기를, 『음욕의 죄로는 중생들이 지옥과 아귀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 고, 축생에 태어나면 비둘기․ 참새․ 원앙 따위가 되고, 설사 사람이 되더라도 아내가 정조를 지키지 아니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권속을 얻게 된다.』고 하였으니, 이런 음욕의 죄보가 이렇게 좋지 못하옵기에 오늘 지성으로 참회를 구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남의 아내와 첩을 간통하고, 남의 아낙 네를 겁탈하여 정조를 빼앗고, 비구니를 더럽히며, 남의 계행을 깨뜨리게 하여 옳지 못한 데에 몰아넣고, 음란한 마음으로 곁눈질하고 더러운 말로 조롱하며, 혹은 남의 가문을 부끄럽게 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더럽히며, 혹은 다섯 가지 남자 아닌 이[五 種不男]에게 부정한 짓을 하는 따위의 죄가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음욕의 죄를 참회함으로 말미암아 생긴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정토에 화생하고 태로 나지 아니하며, 맑고 깨끗하여 몸매가 빛나고 아름다 우며, 육근이 총명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애욕 보기를 몸을 얽는 고랑처럼 생각하고, 육진 경계를 요술같이 여겨서 오욕 경계를 멀리 여의고 꿈속에서라도 사악한 생각 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속마음이나 바깥 인연에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여지이다.  참회하고 발원하였사옵고  삼보전에 목숨을 바쳐 예경하옵니다.  (三拜)

 

  앞에서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죄업을 참회하였사오니, 이제는 입으로 지은 네 가 지 나쁜 짓을 참회하옵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입으로 짓는 죄는 중생으로 하여금 지옥이나 아귀 갈래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고, 축생에 태어나면 올빼미․ 부엉이․ 까마귀 따위가 되어서 사람 에게 미움을 받고, 설사 사람이 되더라도 입에서 항상 나쁜 냄새가 나고, 말하는 것 을 남들이 믿지 않으며, 권속들이 화목하지 못하고 항상 다투기를 좋아한다.』 하였 으니, 입으로 지은 죄가 이렇게 나쁘기에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삼보전에 귀의하오 며,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악담惡口한 버릇으로 여섯 갈래에서 네 가지로 태어나면서[四生] 가지가지 죄를 지었습니다.  이는 말버릇이 포악하고 추잡 하여, 높고 낮고 친하고 성긴 이를 가리지 않고, 조금만 마음에 맞지 아니하여도 성 내고 꾸짖고 욕설하여 더럽고 고약하기 입에 담을 수 없으며, 듣는 이로 하여금 원 한을 품어 일생 동안 잊지 못하게 하며, 원수를 짓고 화의 실마리를 얽어 끝이 없 사오며, 또 하늘과 땅을 원망하고 귀신을 꾸짖으며, 성인을 배척하고 어진 이를 모 독하는 등의 악담으로 지은 죄업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거짓말한 버릇으로 가지가지 죄를 지으면 서, 부질없이 명예와 이익을 구하느라고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꾸미며, 마치 얼굴이 두꺼운 철면피같이 마음을 속여서, 있는 것을 없다 하고 없는 것을 있다 하며, 본 것을 못 보았다 하고 못 본 것을 보았다 하며, 들은 것을 못 들었다 하고 못 들은 것을 들었다 하며, 아는 것을 모른다 하고 모르는 것을 안다 하며, 한 일을 안하였 다 하고 안한 일을 하였다 하여, 성현을 기만하고 세상을 속였습니다.
 
  심지어 부자․ 군신․ 친척․ 친구들 사이에도 하는 말이 모두 실답지 못하여 듣는 이 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여, 필경에 집을 패하고 나라를 망치는 일이 모두 이것으 로 말미암았습니다.
 
  혹 허망한 거짓말로 스스로 칭찬하되, 네 가지 선정禪定․ 네 가지 무색정 無色定․ 수식관數息觀․ 열여섯 가지 행관十六觀法을 얻었노라 하며, 수다원 내지 아라한과를 얻었노라 하며, 벽지불과․ 불퇴전 보살과를 얻었노라 하며, 천인과 용왕과 귀신과 풍신과 토지신이 모두 나를 따라다닌다 하면서 이상한 짓으로 여러 사람을 의혹케 하여, 공경하고 예배하고 네 가지 공양하는 일로 이바지하기를 요구하였으며, 이러한 거짓말[妄語]로 지은 죄업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요란하고 듣기 좋은 말[綺語]로 가지가지 죄를 지을 적에, 말이 푸짐하고 문장이 아름다워 허물을 장식하고 그른 일을 꾸며 대며, 공교롭게 노래를 지으며 얼굴을 예쁘게 다듬어 음란한 태도를 지어서, 웬만한 사람은 마음이 흔들려 본 성품을 잃어버리고 주색에 빠져 제 정신을 돌이키지 못하 게 하며, 혹 사적인 원한에 제멋대로 죄를 씌우되 공론을 돌아보지 않고, 충신․효자 나 뜻있는 훌륭한 사람들에게 억지로 시켜서 그럴 듯하게 글을 짓게 하여 나쁜 사 람이 되도록 꾸며 대며, 후세 사람들이 보고는 그런 줄로만 여기게 하여 마침내는 저승에서도 억울한 원한을 품고 변명할 길이 없게 하나니, 이렇게 번드르한 말로 만들어낸 죄업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이간하는 말[兩舌]로 가지가지 죄업을 짓되, 만나서는 칭찬하고 돌아서면 비방하며, 교묘한 말을 백방으로 꾸며 저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이 사람에게는 저렇게 말하며, 자기에게만 이롭게 하고 다른 이가 해로울 것은 추호도 생각지 아니하며, 심지어는 임금과 신하를 이간하고 좋은 사람 들을 모함하여, 아비․ 자식이 의가 상하고, 남편․ 아내가 갈리게 되며, 친척 간에 반 목하게 되고, 스승․ 제자 간에 의리가 끊어지고, 친구사이를 절교하게 만들며, 심지 어 두 나라 사이를 부채질하여 맹약을 어기고 국교가 끊어지며, 원수를 맺고 전쟁 을 일으켜 죄 없는 백성들을 살상케 하나니, 이렇게 이간질하는 말로 저지른 죄업 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에 계신 부처님․교법․승가들 앞 에 속속들이 털어놓고 간절히 참회를 구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00등이 입으로 지은 네 가지 나쁜 짓을 참회함으로 생기는 공덕을 받자와, 이다음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여덟 가지 음성과 네 가지 변재를 갖추어서 화합하고 이익한 일을 항상 말하면, 그 소리가 맑고 아름다워 모든 사람들이 듣기 를 좋아하며, 여러 중생들의 방언과 풍속을 능란하게 알아서, 말을 할 적마다 듣는 이의 정도와 시기에 알맞아 모두를 깨달아 알고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이 되어 지혜가 밝게 하여지이다.  참회하고 발원하였사옵기에 삼보전에 목숨을 바쳐 예경하옵니다.  (三拜)

 

  앞에서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짓과 말로 지은 네 가지 업을 참회하였사오니, 이제 는 여섯 기관六根으로 지은 죄업을 참회하옵니다.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눈이 빛에 홀려 검고․ 누르고․ 붉고․ 푸 르고․ 주홍․· 자주와 귀엽고 보배로운 장식을 사랑하며, 남자․ 여자․ 길고․ 짧고․ 검고 ․흰 모양을 취하여, 모양과 태도가 예쁘고 고운데 반하여 옳지 못한 생각을 일으켰 습니다.
 
  혹은 귀로는 아름다운 소리와 거문고․ 피리․ 풍류․· 노래에 탐착하며, 남자․ 여자의 아리따운 음성과 말하고 웃고 하는 모양에 취하여 옳지 못한 생각을 일으켰으며, 코로는 침향枕香․ 전단栓檀․ 용뇌龍腦․ 사향麝香․ 울금鬱金․ 소합蘇合 따위의 향기에 취하여 옳지 못한 생각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혀로는 좋은 맛․ 비늘이 아름다운 생선․ 맛나는 음식․ 짐승의 고기 따위를 탐 내어, 입과 몸에의 즐거움이 도리어 고통의 근본이 됨을 알지 못하여 옳지 못한 생 각을 일으켰으며, 몸으로는 화려한 비단과 명주·․ 항라 등 여러 가지 비단의 가볍고 보드라운 훌륭한 의복을 좋아하여 옳지 못한 생각을 일으켰으며, 뜻으로는 생각이 어지럽고 법답지 못한 데에 쏠렸습니다.
 
  이렇게 여섯 기관으로 지은 죄업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교법․승가들께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눈의 업을 참회한 공덕으로는, 이 눈으로써 시방에 계신 부처님과 보 살의 청정하온 법신을 뵈옵되, 눈과 빛이 다르지 않고 하나임을 알게 하여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귀의 업을 참회한 공덕으로는, 이 귀로써 시방에 계신 부처님과 성현 의 말씀하시는 법문을 들어, 가르치신 대로 받들어 행하게 하여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코의 업을 참회한 공덕으로는, 이 코로써 향적세계香積世界의 삼매에 들어가게 하는 향기를 맡고, 나고 죽고 하는 부정한 냄새를 여의게 하여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몸의 업을 참회한 공덕으로는, 이 몸으로 여래의 옷을 입고, 두려움 없는 평상[無畏床]에 누우며, 법이 공한 자리[法空座]에 앉게 하여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뜻의 업을 참회한 공덕으로는, 이 뜻으로 열 가지 힘을 성취하여, 다 섯 가지 밝은 법[五明]을 통달하고, 두 가지 진실한 법[二諦]과 공하여 평등한 이치 를 깊이 관찰하게 하오며, 방편 지혜로부터 법의 흐름[法流水]에 들어가, 차츰 차츰 밝아져서 부처님의 무생법인을 얻게 하여지이다.  (一拜)
 
  소원을 세웠사옵기에, 삼보전에 목숨을 바쳐 예배하옵니다.  (三拜)

 

○ 찬讚                              <기리는 노래>

서촉다롱西蜀茶隴                        서촉의 다롱산에
유비기천有泌其泉                        졸졸 흐르는 샘물
궐명삼매척원건厥明三昧滌怨愆      그 이름 삼매수라 원수를 씻었네.
가낙계진원迦諾啓眞源                  가낙가 존자의 비롯한 일이
청정통현淸淨通玄                        청정하고 현묘하여
기법광유전其法廣流傳                  오래오래 그 법이 전하네.


『나무 묘각지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妙覺地菩薩摩訶薩


* 중 권 출 참 문
  中卷 出懺文

 

  티끌이 스러지고 경계가 고요하니 보리의 향을 인간 청상에 흩고, 죄업이 소멸되 고 성품이 공하니 반야의 빛이 온 법계에 빛나네.
 
   천화대千花臺위 백억 연화에 앉으신 대원각해大圓覺海 박가범(석가세존)께 우러러 사뢰오니, 원컨대 위광威光을 드리우사 저희들의 정성을 증명하옵소서.
 
  지금까지 참회하는 00등이 자비수참 도량법을 행하오매, 둘째 권의 공덕을 끝내 었나이다.  00등이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히 우러러 참법에 들어가고 참법에서 나올 적에 거룩한 명호 일컬은 공덕으로 회향 하옵나니, 진여법계에 복과 지혜 구족하신 세존과 화장찰해華藏海에 자비와 반야로 장엄하신 부처님, 시방 보살과 사과四果의 성문들, 호법천신과 이승저승의 성현들이 평등하게 힘입어 널리 이익케 하오며, 바 라옵건대 지혜의 마음 청정하여 저 언덕에 이르오며, 부처의 성품 환하게 드러나 원각圓覺의 문에 들어서서, 항상 불법의 동량이 되고 시방의 중생을 이익케 하여지 이다.


  정성을 다하여 참회하오나 미세한 망정 남았을까 저어하오니, 여러 대중들이 함께 참회하옵니다.  (三拜)

 

  원하옵나이다.  법계의 사생육도 중생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거듭나면서 지어온 모든 죄업을 없애주소서.  또 저희들이 지금 참회하오며 예배하오니, 모든 죄업이 다 없어지고 세세생생에 항상 보살도를 행하게 하옵소서. (三拜)

 

  원컨대, 이 공덕이 온 누리에 두루 하여 저와 일체중생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무량수불 친견하여 모두 성불하여지이다.  (合掌低頭)

 

 

<자비수참   하권>

하권 입참문  下卷 入懺文

 


등황요燈晃耀                               등불도 찬란하게
영황열보대盈愰列寶帶                   보대 위에 밝았으니
광명변조주사계光明遍照周沙界       빛나는 광명 온 세계에 비치네.
혼구낭요구무애昏衢朗耀俱無礙       어두운 거리 밝게 비치니
염마첨례자금대閻魔瞻禮紫金臺       염마왕이 자금대에 예배하며
연등불성도燃燈佛成道                   연등불이 성도하시어
증수인천배曾受人天拜                   인천의 예경을 받으시네.


『나무 보현왕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普賢王菩薩摩訶薩


  3아승기三阿僧劫의 행을 닦아 3각三覺의 공이 원만하시며, 삼승三乘에 득도 하신 성현과 삼계三界를 맡은 신장들, 목욕재계하고 강림하시기를 삼가 청하옵니다.
 
  삼업三業을 수행하는 도량에서 3시三時의 불사를 짓사오며 참회를 구하옵는 00등 이 이 도량에서 삼매의 참법을 닦으매, 셋째 권에 들어가 지성의 일념으로 삼업을 엄숙히 하옵니다.
 
  참회하는 00등이 참 성품을 등지고 오늘에 이르도록 삼독 번뇌가 치성하고 나쁜 소견을 일으켜서, 팔만 진로塵勞의 업을 짓고 백천 장애의 허물을 저질렀사오니, 죄 는 태산보다 더 크고 악업은 창해보다 깊사온데, 하물며 삼보를 훼방하고 인과를 일으킴이 없다하오리까. 알지 못하고 잘못을 범한 허물, 산 보다 무겁거늘 낱낱이 드러내 밝히지 못하였던 것을 삼보의 광명을 의지하여 진심으로 참회하옵니다.
 
  저희들 소원이 이러하오니 부처님께서 감응하사 바라옵건대, 대자비의 크신 가피 를 드리워 주옵소서.

 

○ 기참 起懺                       <참회를 시작하며>

 

대자대비민중생大慈大悲愍衆生     대자대비로 어여삐 여기시고
대희대사제함식大喜大捨濟含識     대희대사로 중생을 건지시며
상호광명이자엄相好光明以自嚴     상호와 광명으로 장엄하였사오매
중등지심귀명례衆等至心歸命禮     저희들이 지성으로 귀의하나이다.

 

  여러 부처님께서 중생을 불쌍히 여겨서, 자비수참 도량법을 통틀어 말씀하시므로, 이제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였사옵고 다시 참회하옵니다.
 
  앞에서 몸으로 지은 세 가지 죄업과 입으로 지은 네 가지 죄업을 참회하였사오 니, 다시 부처님․교법․승가들께 대하여 모든 업장을 참회하옵니다.  (三拜)

 

  경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불법을 얻어 듣기 어렵고, 청정 승가를 만나기 어렵고, 믿음을 내기 어렵고, 육근이 구족하기 어렵고, 좋은 벗을 얻기 어렵다.』하였는데, 지금 우리들은 전생에 선근善根을 심은 탓으로 사람이 되어 육근이 구족하였고, 또 좋은 벗을 만나 불법을 얻어 들었으나, 그 중간 에 지극한 정성으로 정근精勤하지 못하여, 오는 세상에 끝없는 고통에 빠져 벗어날 기약이 없을까 두렵사옵기에, 오늘 지성으로 참회를 구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항상 무명이 마음을 덮고 번뇌가 뜻을 가리어, 부처님 형상을 뵈옵고도 정성을 다하여 공경하지 못하였고, 승가들을 경멸 히 여기고 선지식을 업신여겼으며, 절을 헐고 탑을 부수고 경전과 불상을 불사르고 부처님 몸에 피를 내었으며, 혹 저는 훌륭한 집에 있으면서 불상을 아무데나 내버 려두어, 그을음에 시달리고 볕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시달리며, 비․이슬에 젖고 먼 지가 앉아 쥐와 새가 더럽히게 하여, 함께 있으면서도 공경하고 예배하지 않았습 니다.
 
  또한 혹 부처님 앞에서 몸가짐을 소홀히 하여 장엄하지 못하고, 등촉을 밝히지 않고 문을 봉하여 부처님의 광명을 장애하였사오니, 이러한 죄업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은 교법에 대하여 부정한 손으로 경전을 만지기도 하고, 경전을 대하여 법답지 못한 세속 말을 하기도 하였으며, 혹은 평상 한 끝에 경전을 놓아두고, 일어나고 앉을 적에 조심하지 않기도 하였고, 혹 경장을 닫아두어 좀과 벌레에 상하게도 하고 습기에 썩게도 하였으며, 혹 제목과 책장이 흩어져서 권수가 섞이게도 하고, 혹 빠지고 잘못되고 떨어지고 찢어져서 자기도 읽 지 아니하고 남에게 빌려주지도 아니한 이런 죄업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 니다.  (三拜)

 

  혹은 누워서 경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엎드리거나 드러누워 경을 보기도하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여 남의 경 듣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였습니다.
 
  혹은 부처님 말씀을 옳지 않게 해석하고, 성인의 뜻을 편벽하게 이야기하되 법 아닌 것을 법이라 하고, 바른 법을 법이 아니라 하며, 범하지 않은 것을 범하였다 하고 범한 것을 범하지 않았다 하였습니다.
 
  또한 가벼운 죄를 중하다 하고 중한 죄를 가볍다 하기도 하였으며, 혹은 앞의 것 을 적어 뒤에 옮기고 뒤의 것을 앞에 적으며, 때로는 앞뒤의 것을 가운데 넣고, 가 운데 것을 앞뒤에 두는 등 글과 뜻을 뒤바뀌게 하여 제 마음대로 고치기도 하였습 니다.
 
  또한 명예와 이익과 존경을 받기 위하여 남에게 법을 말하며, 도덕심이 없이 법 사의 허물을 들추어 시비하기도 하였고, 무리하게 공박도 하고, 옳게 해석하여 세상 에 뛰어나는 법을 구하지 아니하며, 혹 부처님 말씀을 경솔하게 여기고 삿된 교법 을 소중히 여기기도 하며, 대승법을 훼방하고 성문법을 찬탄하는 이러한 죄가 끝없 고 한량없는 것을 모두 다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혹 승가들께 대하여 죄를 지을 적에 아라한 을 죽이고, 화합한 승단을 깨뜨리고, 보리심을 낸 사람을 해쳐서 부처님의 종성이 끊어지게 하고, 거룩한 도법이 전파되는 것을 방해하며, 혹 도인의 옷을 벗기고, 승가들을 때리며, 억지로 혹독한 일을 시키거나 나쁜 말로 비방하며, 혹 계행을 깨 뜨리게 하고 위의를 파괴하여 다른 이로 하여금 여덟 가지 바른 도를 버리게 하고, 세속의 다섯 가지 법[五種世法]을 받아 행하게 하며, 승가들의 모양을 가장하고 상주물常住物을 엿보아 제 것으로 취하는 이러한 죄업들을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혹은 옷을 벗은 알몸으로나 또는 속옷만 입고 불상이나 경전 앞에 있기도 하고, 부정한 발로 법당이나 탑에 함부로 올라가며, 혹 나막신을 신고 절 안에 들어가서 방과 뜰에 코 풀고 침 뱉어 도량을 더럽히고, 수레나 말을 타고 절 안까지 당돌하 게 달리는 따위로 삼보에게 지은 죄업이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극한 정성 으로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 교법․승가들께 대하여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불․법․승 삼보에 대하여 지은 죄장을 참회함으로 말미암아, 다음 세상 에 태어날 적마다 매양 삼보를 만나 존경하고 우러르고 공경하오며, 비단 깃발과 보배 영락과 백 천 가지 풍류와 훌륭한 향과 아름다운 꽃과 좋은 과실 등의 이 세 상에 있는 온갖 것으로 공양하오며, 만일 처음으로 성불하는 이가 있으면 먼저 가 서 감로문 열기를 청하옵고, 열반에 드는 이가 있으면 최후의 공양을 받들기를 원 하오며, 대중 가운데서 여섯 가지 화합하는 일을 닦고 자재한 힘을 얻어 삼보를 흥성케 하며, 위로는 불도를 넓히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여지이다.  (三拜)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삼보에 대하여 지은 바 모든 죄장을 모두 참회하였거니 와, 그 밖의 여러 죄업도 이제 차례로 다시 참회하옵니다.
 
  경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두 가지 좋은 사람이 있으니, 하나는 죄를 짓지 않는 이요, 둘째는 짓고는 곧 참회하는 이니라,  또한 두 가지 착한 법이 있어 중생 을 위하여 모든 업장을 소멸케 하나니, 하나는 남부끄러워[慙] 스스로 나쁜 짓을 하 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부끄러워서[愧] 다른 이로 하여금 짓지 않게 하는 것이라.  부끄러운 마음이 있는 이는 사람이라 이름 하려니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이는 새나 짐승과 다른 것이 없다.』고 하였사옵기에, 오늘 지성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법답게 참회하옵니다.  (三拜)

 

  00등은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잘못된 소견을 믿고 중생을 죽여서 귀 신․도깨비 따위에 바치고 오래 살고 태평하기를 바랬지만 효력이 없었으며, 혹 귀신 을 봤노라 하면서 귀신의 말을 거짓 가장하던 그런 죄들을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행동이 거만하여 스스로 높고 큰 양 가장하 기도 하고, 혹 특권계급임을 자랑하여 모든 사람들을 업신여기기도 하며, 귀하다고 미천한 이를 업신여기고 강하다고 약한 이를 멸시하며, 술에 취하여 행패를 부리면 서 친척과 남을 가리지 못하며, 종일토록 정신없이 취하여 높은 이 낮은 이를 분별 하지 못한 죄들을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혹 음식을 즐겨 먹되 절제심이 없어서, 생선회도 먹고 오신채五辛菜도 먹어서 불 상과 경전들을 더럽히기도 하고, 청정대중을 불안하게도 하며, 제멋대로 방탕하면서 도 아무 제한이 없고, 좋은 벗을 멀리하고 나쁜 사람을 친근히 한 이러한 죄들을 지금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혹 교만하게 거드름을 피우고 활기 좋게 뽐내면서 사람의 도리를 모르고 함부로 덤비기도 하며, 제가 옳고 남이 그르다 주장하면서 행여나 하는 요행을 바라던 그 런 죄들을 이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재물에 대하여는 염치도 모르고 체면 없이 대들어 고기도 팔고 술장수도 하면 서 남을 속이고 저만 잘 살 도리를 하고, 빚을 놓고 변리를 받을 적에는 날짜와 시 간까지 계산하여 인색하게 이익을 취하여 탐욕이 그지없으면서도, 남의 공양을 받 을 적에는 부끄러운 줄을 몰랐으며, 몸에는 아무 계행이나 도덕도 없이 시주의 보시만 받은 이러한 죄를 지금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한 남녀하인들을 매질하고 아이종들을 억지로 부리되 배고프고 목마르고 춥고 더운 것도 알은 체 아니하며, 교량을 헐어 버리어 행인들을 불편하게 하던 이러한 죄들을 지금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혹 제멋대로 방탕하고 마음이 산란하여 두서를 모르면서 노름과 장기, 바둑으로 난봉꾼들을 모아놓고 술 먹고 노래하며 전송하고 환영하면서, 쓸데없는 잡담으로 세상일을 논란하여 이렇게 해마다 달마다 세월만 허송하고, 밤이나 낮이나 공부와 수행은 조금도 아니하고 게을러서 종일토록 누워서 굼닐며, 부처님을 염하고 경전 을 생각하는 일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고, 다른 이가 잘 하는 일을 보고는 질투 하는 마음을 일으켜 음해하려는 생각을 품고, 천만가지 번뇌를 일으키며, 그리하여 번뇌의 나쁜 바람이 죄악의 섶을 태우면 맹렬한 불길이 쉴 줄을 모르므로, 조그만 선업은 일시에 타버리고 천제闡提가 되어 아비지옥에 들어가 나올 기약이 없사옵기 에, 오늘 지극한 성심으로 시방 삼보 전에 모두 다 참회하옵니다.  (三拜)

 

  위에서 말한 모든 죄업의 가벼운 것․ 무거운 것․ 큰 것․ 작은 것․ 제가 지은 것․ 남 을 시켜 지은 것․ 좋아서 지은 것․ 강제로 협박하여 짓게 한 것․ 나쁜 짓 하는 것 등 을 칭찬한 따위의 모든 죄업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바라옵건대 이렇게 온갖 죄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세상에 태어날 적마다 자 비하고 화평하며 충성하고 효도하고 겸손하며 참고 견디고 염치를 알고 사람을 만 나면 먼저 인사하며, 어짊을 닦아 몸가짐을 삼가하고, 청렴하고 의리 있고, 나쁜 친 구는 멀리하고 좋은 인연을 늘 만나며, 육근의 산란한 마음을 거두어들이고 몸과 입으로 짓는 짓을 막으며, 견디고 참고 마음이 물러서지 아니하고 보리심을 내어 중생을 구제하려는 소원을 이루어지이다.  (三拜)

 

  소원을 세웠사옵기에, 모든 부처님께 목숨을 바쳐 예배하옵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였기에 다시 참회하옵니다.
 
  앞에서 번뇌를 참회하고 죄업을 참회하였으니, 이제는 다른 과보의 장애되는 것 을 차례로 참회하겠습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과보가 닥쳐 올 적에는 허공에서도 안 되고 바다에서도 안 되고 돌 틈에서도 안 되는 것이어서, 어디서든 도망가도 안 받을 수 없고, 오직 참 회하는 힘으로만이 면할 수 있다.』고 하였나이다.
 
  그 증거로는 제석천왕이 다섯 가지 쇠하는 일[五衰]이 나타남을 보고, 대단히 두 려워서 삼보에 귀의하였더니 그 쇠하던 것이 없어지고 오래 살았다 하옵니다. 이런 전례들을 경에 말씀해놓은 것만도 한두 가지가 아니오니, 오직 참회하는 것만이 화 를 일으킬 실마리를 없앨 수 있음을 알았사옵니다.
 
  그러나 범부들은 선지식의 가르치는 지도를 만나지 못하면, 온갖 나쁜 짓을 못할 것이 없이 하다가, 목숨이 다하여 죽게 될 적에는 지옥의 험상한 모양이 앞에 나타 나니, 이때를 당하여 뉘우침과 두려움이 번갈아 일어나지마는, 미리 선한 일을 닦지 못하고 막다른 자리에서 아무리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화단禍端과 복은 받는 곳이 달라서, 미리부터 용서 없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습 니다.  혼자서 지옥으로 향해 나아갈 때에 할 수 없이 앞으로 가서 화탕 지옥에 들 어가면 몸과 마음이 부서지는 듯, 고통이 한량없나니 이때를 당하여 비로소 예배하 고 참회하려 한들 무슨 효력이 있겠습니까.
 
  대중들은 나이가 젊었다거나 재물이 많다거나 세력이 크다는 것만 믿고 게으르거 나 방탕하지 말아야 합니다.  죽음을 당해서는 젊고 늙은 것이나, 가난하고 넉넉한 것이나, 귀하고 천한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고 아무도 모르게 갑자기 닥쳐오는 것 입니다.
 
  사람의 목숨은 덧없는 것이어서, 마치 아침 이슬과 같은 것이거늘, 숨을 한 번 내어 쉬고는 반드시 들이쉴 수 있다고 누가 보장하겠습니까.  이러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범연히 여기고 참회하지 않겠습니까.
 
  오천五天의 사자使者가 오든가, 사람 잡아가는 귀신이 들이닥치면, 아무리 젊은 장사라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시절에는 화려한 고루 거각도 쓸데가 없 거늘, 살찐 말과 높은 수레인들 무엇하리요. 처자 권속도 나의 친한 이가 못 되고 금은보화도 다른 이가 차지하게 될 것이니, 이것으로 보면 이 세간의 과보가 모두 꼭두각시놀음幻化에 불과한 것입니다.
 
  천상이 아무리 즐겁더라도 한 번은 파멸하는 것이므로, 목숨이 다하면 혼백이 떠 나가다가 세 가지 나쁜 갈래에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수발타須跋陀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의 스승 울두람불鬱頭藍弗이 매우 총명하고 자격이 훌륭하여 번뇌를 항복받았노라 하였지마는, 비비상천非非想天 까지 태어났다가 명이 다하매 도로 축생에 떨어져서 살쾡이가 되었거든, 하물며 그 만 못한 사람이랴.』하였으니, 이 일로 보건대 열반에 이르지 못하고는 모두 윤회를 면치 못하여, 나쁜 갈래에서 고생하는 줄을 알 것이니, 만일 조심하지 아니하다가 하루아침에 이런 일이 몸에 닥치게 되면 어찌 후회하지 아니하리요.
 
  지금 세상에 죄를 짓고 감옥에 붙들려 가는 것은 비록 예삿일처럼 느껴지지만, 권속들은 가슴이 아프고 놀라서 백 가지 방법으로 구해 내려는 것이겠으나 지옥의 고통은 이것보다 백 천만 배가 더하여서, 무엇으로도 비유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이 모두들 오랜 세월에 지은 죄가 수미산보다도 더 크거늘, 어찌하여 이런 말을 듣고도 태연하게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다가, 이 몸으로 하여금 그런 고통을 받게 하리요.  참으로 가통한 일이기에 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히 참회를 구하옵니다.  (三拜)

 

  00등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지은 죄업으로 받을 과보가 가장 중한 것은 아비지옥입니다.
 
  경에 말씀한 대로 아비지옥의 모양을 대강 말씀드리면, 그 주위에는 일곱 겹의 무쇠성[鐵城]이 둘리었고, 다시 일곱 겹 무쇠 그물이 그 위에 덮였으며, 아래는 일 곱 겹의 칼날이 수풀처럼 들어섰고, 한량없이 맹렬한 불길이 가로 세로 팔만 사천 유순이나 타는 가운데 죄인의 몸들이 그 속에 가득 찼건마는 죄업 인연으로 서로 장애되지 아니하며, 위에 불길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 불길은 위로 올라가며, 동서 남북 사방의 불길도 서로 사무치는 것이, 마치 생선이 끓는 솥 안에서 살과 기름이 모두 타듯이, 아비지옥의 고통도 그러합니다.
 
  무쇠성의 4대문에는 네 마리 구리로 된 개가 있으니, 그 몸집이 4천 유순 이고, 이빨과 발톱은 칼날같이 날카롭고, 눈은 번개빛 같으며, 또 무쇠 부리를 가진 수없 이 많은 새들이 험상스럽게 날아다니면서 죄인의 살을 쪼아 먹고, 소의 머리를 가 진 옥졸들의 형상은 나찰 같으며 꼬리는 아홉인데 모두 철창과 같고, 또 아홉 머리 에 열여덟 뿔이 나있고, 뿔마다 예순넷 구멍이 있고, 낱낱 구멍에서는 뜨거운 탄환이 쏟아져 나와 죄인의 살을 지지며, 그 꾸짖고 호 통하고 고함치는 소리는 마치 벼락이 떨어지는 듯하며, 또 한량없는 칼날들이 허공 에서 내려와, 죄인의 정수리로 들어가서 발로 나오는데 죄인의 지독한 고통은 뼈에 사무치고 간담을 오려내는 듯, 이렇게 고통 받기를 수억 천만년을 지나면서, 살려하 나 살지도 못하고 죽으려 하나 죽지도 못합니다.  이러한 과보를 오늘 머리를 조아려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다음에는 도산刀山․검수劒樹 지옥에서 몸과 머리가 찍혀 떨어지는 죄보를 참회하 고, 기름가마․ 숯화로 지옥에서 볶고 굽는 죄보를 참회하고, 무쇠평상 구리기둥지옥 에서 그슬리고 타는 죄보를 참회하고, 칼바퀴․ 불수레 지옥에서 빠개고 갈리는 죄보 를 참회하고, 혀를 빼어 보습으로 가는 지옥에서 아프고 쓰린 죄보를 참회하고, 빨 간 무쇠 탄환을 삼키고 끓는 구리물을 입에 붓는 지옥에서 내장이 타서 흐느적거리 는 죄보를 참회하고, 무쇠맷돌 지옥에서 살과 뼈가 갈려서 가루가 되는 죄보를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검은 노끈 지옥에서 사지를 떼어내는 죄보를 참회하고, 양잿물 강과 끓는 똥 물 지옥에서 쓰라리고 답답한 죄보를 참회하고, 짠물 얼음 지옥에서 가죽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는 죄보를 참회하고, 늑대․ 이리․ 매․ 개 지옥에서 서로 물고 뜯고 할퀴 는 죄보를 참회하고, 칼 발톱․ 쇠 발톱 지옥에서 서로 할퀴고 차고 찌르는 죄보를 참회하고, 두 바위가 마주 닥치는 지옥에서 몸이 부수어지고 찧이는 죄보를 참회하 고, 중합衆合․ 흑이黑耳지옥에서 톱으로 켜고 화살로 쏘는 죄보를 참회하옵니다.  (三拜)

 

  또 캄캄한 고깃더미 지옥에서 자르고 써는 죄보를 참회하고, 톱으로 켜고 몸에 못 박는 지옥에서 켜고 끊는 죄보를 참회하고, 무쇠 방망이․거꾸로 매다는 지옥에서 잡고 각 뜨는 죄보를 참회하고, 지지고 회 치는 지옥에서 여러 가지 원통한 죄보를 참회하고, 철위산 사이에서 일평생 캄캄하여 해․달을 보지 못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또 아파파지옥․아바바지옥․아타타지옥․아라라지옥 따위의 여덟 군데 추운 지옥과 여 덟 군데 더운 지옥에 다시 팔만 사천 격자鬲子 지옥이 있어 권속 지옥이 되었는데, 이런 지옥에서 받는 죄보의 고통은 삶고 볶는 고통, 가죽을 벗기고 살을 오리는 고 통, 뼈를 쪼개고 골수를 긁어내는 고통, 창자를 빼내고 간을 꺼내는 고통, 이렇게 수없는 고통을 차마 들을 수 없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나무 아미타불』 (三拜)

 

  지금 이런 지옥에서 고통 받는 이는, 혹은 우리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수없이 태 어날 적의 부모나 권속일 것이며, 우리들도 저들과 같이 목숨이 다하면 역시 저런 지옥에 들어가게 될 것이오매,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정성 드리고 머리를 조아려 시방의 부처님과 온 세계의 보살들을 향하여 간절히 참회하옵나니, 이러한 온갖 죄보가 일체 소멸하여지이다.  (三拜)

 

  바라옵건대 이 지옥들의 죄보를 참회함으로 생긴 공덕으로, 아비지옥의 무쇠성이 즉시에 파괴되어 극락정토가 되고, 나쁜 갈래라는 이름까지 없어지며, 여러 지옥에 서 죄를 받는 모든 형벌 기구가 변하여 즐거운 도구가 되고, 칼산과 칼 나무는 보 배 수풀로 변하고, 끓는 가마 숯불 화로에는 연꽃이 만발하며, 소의 머리가진 옥졸 들은 포악한 마음을 버리고 자비심을 일으켜서 사나운 생각이 없어지고, 지옥에 있 는 중생들은 괴로운 죄보를 벗어나서 다시는 그러한 죄업을 짓지 아니하며, 평등하 게 3선천락을 받고 한꺼번에 위없는 보리심을 내게 하여지이다.   (三拜)

 

  참회를 마치옵고, 지극한 신심으로 늘 계시는 삼보전에 예배하옵니다.


* 지심귀명례  비로자나불  (一拜)
  至心歸命禮  毘盧遮那佛
* 지심귀명례  본사 석가모니불  (一拜) 
  至心歸命禮  本師 釋迦牟尼佛 
* 지심귀명례  아미타불  (一拜) 
  至心歸命禮  阿彌陀佛 
* 지심귀명례  미륵불  (一拜) 
  至心歸命禮  彌勒佛 
* 지심귀명례  용종상존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種上尊王佛 
* 지심귀명례  용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龍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보승불  (一拜) 
  至心歸命禮  寶勝佛 
* 지심귀명례  각화정자재왕불  (一拜) 
  至心歸命禮  覺華定自在王佛 
* 지심귀명례  가사당불  (一拜)
  至心歸命禮  袈裟幢佛 
* 지심귀명례  사자후불  (一拜)
  至心歸命禮  師子吼佛 
* 지심귀명례  문수사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文殊師利菩薩
* 지심귀명례  보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普賢菩薩 
* 지심귀명례  대세지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勢至菩薩
* 지심귀명례  지장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地藏菩薩
* 지심귀명례  대장엄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大莊嚴菩薩 
* 지심귀명례  관자재보살  (一拜)  
  至心歸命禮  觀自在菩薩 
 
  여러 부처님께 예배하옵고 다시 참회하옵니다.
 
  지옥의 죄보를 참회하였사오니, 이제 다시 세 가지 나쁜 갈래의 죄보를 참회하겠 습니다.
 
  경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많이 구하므로 고 통도 많은 것이고,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맨땅에 누웠더라도 즐거움이 되지만, 만족 할 줄을 모르는 사람은 천당에 있더라도 오히려 부족하다.』 고 하였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무슨 급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거기에 돈 쓰기는 아무리 많 아도 아끼지 않지만, 이 몸이 세 가지 나쁜 구렁에 다다랐을 적에 거기서 숨 한번 만 돌리지 못하면 곧 떨어질 줄을 알지 못하나니, 그런 때에 어떤 친구가, ‘공덕을 쌓아서 다음날의 좋은 양식을 지으라.’ 고 권하더라도, 인색한 고집쟁이가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날 적에도 돈 한 푼 가지고 오지 아니하였고, 죽을 적에도 돈 한 푼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하였거늘,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애써서 돈을 모으느라고 고생을 하지만 마침내 자기에게는 아무 이익이 없고 필경에는 다른 이 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범부들은 돈만 모으느라고 선한 일도 못하고, 좋은 공덕도 짓지 못하고 는, 마침내 죽을 적에는 나쁜 갈래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므로, 오늘 삼보님께 귀의하옵고 지성으로 참회하옵니다.  (三拜)

 

  다음은 축생 갈래에 태어나 지식智識이 없는 죄보를 참회하고, 축생 갈래에서 무 거운 짐을 지고 멍에를 끌어 묵은 빚을 갚는 죄보를 참회하고, 축생 갈래에서 아무 것도 마음대로 못하고 마침내 잡혀 먹히는 죄보를 참회하고, 축생으로서 두 발․ 네 발․ 여러 발이나 발이 없는 죄보를 참회하며, 축생으로 태어나 털이나 비늘 속에 조 그만 벌레들이 많아서 항상 빨아 먹히는 죄보 따위가 끝없고 한량없는 것을 오늘 지성으로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다음에는 아귀 갈래에서 백 천만 년 동안 배고프고 목마른 고통을 받으면서 물이 란 이름도 듣지 못하는 죄보를 참회하고, 아귀로서 피․고름과 똥․오줌 등을 먹는 죄 보를 참회하고, 아귀로서 몸을 움직거릴 적마다 모든 활개와 매듭이 불타는 죄보를 참회하고, 아귀로서 배는 크고 목은 작은 죄보를 참회하며, 이렇듯 아귀로서의 가없 는 죄보를 오늘 머리를 조아려 모두 참회하옵니다.  (三拜)

 

  다음은 모든 귀신과 아수라 갈래에서 아첨하고 교만하고 간사한 죄보를 참회하 고, 귀신 갈래에서 모래와 돌을 져다가 강과 바다를 메우는 죄보를 참회하고, 귀신․ 나찰․ 구반다․ 모든 악귀로서 날고기와 피를 먹으며 누추한 죄보를 받는 것을 참회 하며, 이렇게 귀신 갈래에서 한량없고 가이없는 온갖 죄보를 오늘 머리를 조아리며 시방의 부처님과 이 세계 보살들께 지성으로 참회를 구하오니, 모두 소멸하여지 이다.   (三拜)

 

 바라옵건대 이제 축생의 죄보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다음에 태어날 적마다 어리석은 때를 벗고 스스로 업의 인연을 알며, 지혜가 밝게 비쳐서 나쁜 갈래의 몸을 끊어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이제 아귀의 죄보를 참회하여 생긴 공덕으로 다음에 태어날 적마다, 영원히 아끼고 배고프고 목마른 고통을 여의고, 항상 감로수의 해탈하는 맛을 먹어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귀신․아수라 따위의 죄보를 참회함으로써 생긴 공덕으로 다음에 태어 날 적마다 질박하고 순진하고 아첨하지 아니하며, 옳지 못하게 사는 원인을 여의고 누추한 과보를 벗어나, 세간사람․ 하늘사람들을 이익케 하여지이다.  (一拜)

 

  바라옵건대 오늘부터 비롯하여 성불할 때까지 결정코 네 가지 나쁜 갈래의 몸을 받지 않게 하오며, 다만 자비심으로 중생을 위하는 큰 서원으로 중생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나이다.
 
  이미 세 가지 나쁜 갈래의 죄보를 참회하였사오니, 이제는 다시 지극한 정성으로 인간과 천상의 과보를 참회하옵니다.  (三拜)

 

  우리들이 남섬부주에 태어난 목숨이 백세라고 하지마는 그 때까지 사는 이는 매 우 드물고, 그 중에는 젊을 때에 죽거나 어려서 죽는 이가 많은데, 사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고통이 몸과 마음을 핍박하여 걱정․근심과 무섭고 두려운 일이 떠날 적이 가히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착한 공덕은 적고 나쁜 것을 많이 지었으므로, 이 세상에서 무릇 하 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다 지난 세상에서 지은 죄보의 탓이므로, 00등이 이제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받을 인간․ 천상의 한량없는 과보를 참회하옵니다. (三拜)

 

  지나간 죄업으로 인간에서 받을 재앙과 고질과 모든 병과 불구자가 되는 죄보를 참회하고, 인간에서 받을 삿된 소견과 삼도 팔난과 변방에 태어나는 죄보를 참회 하며, 인간에서 병이 많고 조갈이 들고 단명하고 횡사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 에서 육친 권속과 매양 함께 지내지 못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친한 벗이 줄어들고 사랑하는 것을 이별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원수와 만나게 되어 걱정하고 공포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수재․ 화재․ 도난․ 전쟁 따위의 위험하고 걱정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 간에서 고독하고 곤궁하고 집이 없고 타향살이 하고 나라가 망하는 죄보를 참회하 며, 인간에서 옥에 갇히고 고문 받고 곤장 맞고 악형 당하고 귀향 가는 죄보를 참 회하며, 인간에서 공사 간에 구설 듣고 음해하고 모함하는 죄보를 참회하옵니다.
 
  또한 인간에서 나쁜 병이 들어 여러 해를 낫지 아니하여, 항상 병석에 누워서 제 힘으로 일어나지 못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겨울엔 염병, 여름엔 쥐통․학질 ․문둥병 따위의 악한 병에 걸리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풍병․ 창질․ 결핵병 따 위의 병에 걸리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나쁜 귀신들이 짬을 타서 침책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온갖 괴물과 송장을 일으키는 삿된 귀신 따위가 괴변을 만드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범․ 표범․ 늑대 따위의 온갖 나쁜 짐승에게 물려가는 죄보를 참 회하며, 인간에서 목매어 죽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사람들이 구렁에 떨어지 고 불에 뛰어들고 물에 빠져 죽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명예와 위덕威德이 드러나지 못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의복․ 음식 등의 살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죄보를 참회하며, 인간에서 출입․ 내왕과 경영하는 일이 나쁜 친구들 때문에 잘못되는 죄보를 참회하며, 이러한 이 세상․ 오는 세상에서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받을 한량없는 재앙과 횡액과 질병 과 재난과 쇠운을 00등이 오늘 지성으로 시방의 부처님과 교법과 승가들을 향해 참회하옵나니, 모두 다 소멸하여지이다.  (三拜)

 

  앞에서 세 가지 업과 여섯 기관의 온갖 번뇌와 온갖 업장과 네 가지로 나게 되는 온갖 죄보를 참회하였사오니, 다음은 차례로 소원을 세워 회향하옵니다.
 
  00등은 바라옵건대 이 세 가지 장난障難을 참회함으로써 생긴 공덕을 모두 일체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여 함께 참회하여지이다.  (三拜)
 
  원하옵건대 모든 중생으로 더불어 이 세상에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삼재팔난과 좋지 못한 일이 모두 소멸되고, 의식이 풍부하고 삼보를 믿사오며, 이 몸을 버리고 는 극락세계에 함께 태어나서 아미타불을 친견하옵고 수기를 받사오며, 이 다음 용화세계에서 미륵불을 뵈옵고 법문을 듣사와 가르치신 대로 수행하여지이다.  (三拜)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나라에서 삼보를 흥왕 하는 때를 만나고, 외도나 잘못된 소견을 가진 가정에는 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三拜)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마다 연꽃 위에 화생하며, 가문이 훌륭하고 편안하고 쾌락하며, 의식이 저절로 풍족하기를 원하옵니다.  (三拜)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마다 자비하고 어질고 충성하고 효도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한 생각이라도 남을 해하려는 마음이 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三拜)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의 두호하심을 받사와 악마와 원수 와 외도를 항복 받고, 여러 보살들도 더불어 한 곳에 모여서 보리심이 항상 계속하기를 원하옵니다.  (三拜)
 
  또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곳마다 불법을 널리 퍼뜨리고 대승법을 행하여, 한량없 는 화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고 성불하는 마당에 이를 때까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옵니다.  (三拜)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의 세우신 서원과 닦으신 복덕·지혜와 행하신 회향과 같이, 우리들도 그렇게 원을 세우며 복과 지혜를 닦으며 회향하여지이다.  (三拜)

 

  허공이 다하고, 중생이 다하고,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하더라도, 우리의 수행과 회향은 언제고 끝나지 아니하겠습니다.  (三拜)

 

  소원을 세우고 회향하였사옵기에 지극한 신심으로 늘 계시는 삼보님께 예배하옵니다.  (三拜)


○ 찬讚                              <기리는 노래>

참여완척懺如浣滌                        참회는 죄를 씻는 것
이수위명以水爲名                        그래서 물이라 이름하네.
지심정례죄근청至心頂禮罪根淸      정성껏 예배하면 죄가 깨끗해지고
죄멸복유생罪滅福由生                  죄가 소멸하면 복이 생기나니
혜일소령慧日昭靈                        지혜의 해가 소소령령하여
각해성원징覺海性圓澄                  각의 성품 뚜렷이 맑으리.


『나무 원각지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圓覺地菩薩摩訶薩


* 하 권 출 참 문
  下卷 出懺文

 

  향기 구름으로 도량을 차리니 여래께서 오색 광명을 놓으시고, 촛불이 꽃을 토하 니 보살의 우담발화 같은 모양이 나타나셔서, 법상에서 법륜을 전하시매 3신三身이 광명 속에 출현 하시었도다.
 
  좋은 인이 원만하오니 공덕을 증명하소서! 지금 참회를 구하는 00등을 위하여, 부처님 앞에서 삼매의 참법을 수행하오며, 셋째 권의 공덕을 마쳤나이다.
 
  00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규범에 의지하여 도를 행하고 경을 외우며, 주문을 읽고 허물을 참회하며 예배하고 귀의하였사오며, 부처님 앞에 정성을 드리었으며 보살님 앞에 죄를 참회하였사오니, 이렇게 지은 공덕으로써 극락세계의 무량수불과 화장찰 해의 석가세존과 아승 저승의 신령들과 차방 타계의 신장들께 회향하는 정성을 펴 옵나니, 이러한 인연으로써 참회하는 00등의 미세한 허물까지 깨끗이 씻고, 그지없 는 복덕을 이루어지이다.
 
  바라옵건대 백 천 부처님께서 외아들처럼 사랑하시는 자비심을 드리우시고, 삼세 의 여래로부터 일곱 가지 계율을 받자왔사오니, 계․정․혜의 삼학이 원만하오며 용화 회상에서 수기를 받아지이다.
 
  한결같은 마음은 산란치 않고, 업식이 한꺼번에 없어지며, 네 가지 은혜四恩를 골 고루 갚고 삼계의 중생들이 모두 이익하오며, 원수나 친한 이나 두루 다 이익을 받게 하여지이다.  (三拜)

 

  예문에 의지하여 죄업을 참회하였사오나 고백하여 참회發露하는 정성이 부족할까 저어하오니, 여러 대중은 거듭 참회를 구하사이다.

 

『나무 구참회보살마하살』  (세번)
   南無 求懺悔菩薩摩訶薩

 

  원하옵나이다.


  법계의 사생육도 중생들이 수많은 세월 동안 거듭 나면서 지어온 모든 죄업을 없애주소서.  또 저희들이 지금 참회하오며 예배하오니, 모든 죄업이 다 없어지고 세세생생에 항상 보살도 행하게 하옵소서. (三拜)

 

  원컨대 이 공덕이 온 누리에 두루하여 저와 일체 중생들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무량수불 친견하여 모두 성불하여지이다.  (半拜)


○ 출참出懺   
 
『나무 시방불   나무 시방법  나무 시방승』 (세번)
  南無 十方佛   南無 十方法  南無 十方僧

* 나무    석가모니불 
  南無    釋迦牟尼佛
* 나무    아미타불
  南無    阿彌陀佛
* 나무    문수보살
  南無    文殊菩薩
* 나무    보현보살
  南無    普賢菩薩
* 나무    관자재보살
  南無    觀自在菩薩
* 나무    청정대해중보살
  南無    淸淨大海衆菩薩


약유안근악     눈으로 나쁜 짓을 한 일 있으면
若有眼根惡
업장안부정     업장이 가리워서 눈이 부정해
業障眼不淨
단당송대승     마땅히 대승경전 자주 외우고
但當誦大乘
사념제일의     마음으로 제일의를 생각할지니
思念第一義
시명참회안     이를 일러 눈으로 참회함이니
是名懺悔眼
진제불선업     여러 가지 나쁜 업을 다함이니라.
盡諸不善業
이근문난성     귀로는 어지러운 소리를 들어
耳根聞亂聲
괴란화합의     화합하는 좋은 뜻을 파괴하며는
壞亂和合義
유시기광란     이것으로 산란한 마음이 생겨
由是起狂亂
유여치원후     어리석은 원숭이와 같이 되리니.
猶如癡猿猴
단당송대승     마땅히 대승경전 자주 외우며
但當誦大乘
관법공무상     모든 법이 공한 줄을 관찰할지니
觀法空無相
영진일체악     여러 가지 나쁜 업이 모두 다하고
永盡一切惡
천이문시방     하늘 귀로 시방 소리 듣게 되리라.
天耳聞十方
비근착제향     코로는 온갖 냄새 집착하여서
鼻根着諸香
수염기제촉     물이 들고 모든 감촉 생길 터이며
隨染起諸觸
여차광혹비     이리하여 맡는 것을 의혹케 하고
如此狂惑鼻
수염생제진     흐림으로 모든 티끌 내게 되리니.
隨染生諸塵
약송대승경     만일에 대승경전 읽으려며는
若誦大乘經
관법여실제     진리대로 모든 법을 관찰하시라.
灌法如實際
영리제악업     영원히 모든 악업 아주 여의고
永離諸惡業
후세불부생     다음 세상 다시 나지 아니하오리.
後世不復生
설근기오종     혀로는 다섯 가지 나쁜 말들과
舌根起五鍾
악구불선업     좋지 못한 짓들을 하고 있는데
惡口不善業
약욕자조순     이런 허물 제 힘으로 고치려 하면
若欲自調順
응근수자심     부지런히 인자한 맘 닦아야 하며
應勤修慈心
사법진실의     온갖 법의 참된 뜻을 생각하여서
思法眞實義
무제분별상     여러 가지 망상 분별 없애야 하리.
無諸分別相
심상여원후     마음으로 생각는 것은 원숭이 같아
心想如猿猴
무유잠정시     잠깐도 가만있지 못하는 지라
無有暫停時
약욕절복자     이런 것을 굴복하고 제어하려면
若欲折伏者
당근송대승     부지런히 대승경전 읽어 외우며
當勤誦大乘
염불대각신     깨달으신 부처님의 금빛 몸매는
念佛大覺身
역무외소성     4무외와 10력으로 된 줄을 알라.
力無畏所成
신위기관주     몸이란 것은 기관의 주인으로서
身爲機關主
여진수풍전     바람에 날려가는 티끌과 같이
如塵隨風轉
육적유희중     여섯 가지 도둑들의 장난 속에서
六賊游戲中
자재무가애     제멋대로 걸림없이 돌아다니니
自在無罣礙
약욕멸차악     이 몸의 나쁜 짓을 없애려하면
若欲滅此惡
영리제진로     모든 번뇌 영원히 벗어버리고
永離諸塵勞
상처열반성     언제라도 열반성에 항상 있어서
常處涅槃城
안락심담박     편안한 마음까지 담박해지고
安樂心澹泊
당송대승경     마땅히 대승경을 읽고 외워서
當誦大乘經
염제보살모     보살의 어머니를 생각할지니
念諸菩薩母
무량승방편     한량없고 그지없는 훌륭한 방편
無量勝方便
종사실상득     생각으로 참 모양을 얻게 되리라.
從思實相得
여차등육법     이러한 여섯 가지 법을 말하여
如此等六法
명위육정근     여섯 가지 기관이라 이름하나니
名爲六情根
일체업장해     이러하게 여러 가지 많은 업장은
一切業障海
개종망상생     모두 다 망상으로 생긴 것이니
皆從妄想生
약욕참회자     누구거나 이런 일을 참회하려면
若欲懺悔者
단좌염실상     정좌하고 실상의 이치 생각하시라.
端坐念實相
중죄여상로     중한 죄도 서리나 이슬 같아서
重罪如霜露
혜일능소제     지혜 볕이 뜰 때에는 소멸 되나니
慧日能消除
시고응지심     그러므로 저희들은 정성 다하여
是故應志心
참회육정근     여섯 가지 망상기관을 참회하옵니다.  (三拜)
懺悔六情根

자귀의불        부처님께 귀의할 때
自歸依佛
당원중생        바랍노니 모든 중생
當願衆生
체해대도        큰 도리를 이해하고
體解大道
발무상심       위없는 마음 내어지이다.  (三拜)
發無上心

자귀의법       법보님께 귀의할 때
自歸依法
당원중생       바랍노니 모든 중생
當願衆生
심입장경       삼장 속에 깊히 들어
深入藏經
지혜여해       큰 지혜를 얻어지이다.  (三拜)
智慧如海

자귀의승       승가들께 귀의할 때
自歸依僧
당원중생       바랍노니 모든 중생
當願衆生
통리대중       많은 대중 통솔하여
統理大衆
일체무애       온갖 장애가 없어지이다.  (三拜)
一切無礙

화남성중       화남성중  (合掌低頭)
和南聖衆

 

 

출처 : http://blog.naver.com/kst0718/14015494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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