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이 자주 서적에 언급되지만 제대로 작동 안되는 이유...
일본의 구성학이라던가 수험도, 신도, 고신도, 음양도 등의 술법 등이 소개된 여러 원서들을 보시면...
생각보다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이 자주 등장합니다. 마치 그냥 따라하기만 하면 다 된다라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요...
일부 원서에서는 그냥 그런 행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OK라고까지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면 사람에 따라 복불복의 효과가 나타나죠...
왜 그럴까요?
도데체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는걸까요?
왜 원서에는 된다라고 했을까요?
이제 이에 대한 해답을 밝힙니다...
일본내에서는 이미 밀교가 뿌리깊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자들중에는 밀법을 행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런데 밀법을 행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스승을 통해서든 절을 통해서든 결연관정을 받고 합니다.
밀법을 수행한다고 말한 저자들은 일단 관정은 기본으로 받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가장 큰 첫번째 문제입니다!!!
즉, 서적을 읽은 분들중에는 관정을 안받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현대의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은 기본적으로 밀교의 관정의식을 받은다음 일정수행을 한 다음에 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원서에는 이런 과정을 귀찮아서 빼거나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 제외된 상태로 출판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에게 전해진 또는 자신이 만든 비법을 주로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이 서적을 통해 공개한 비법이 관정이 필요하고 기초수행으로 기초를 다진다음에
자신의 비법을 실천해야한다라고 하는 것과 그냥 자신의 비법만 실천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과 뭐가 더 간단한가요?
만약 서적에 어디서 뭐하고 저기서 뭐하고 이러이러한 기초수행을 몇년간 한다음에
자신의 비법을 실천하라고 하면 누가 해볼 엄두나 나겠나요?
저부터가 안날꺼 같습니다. ^^;
이런 이유가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당연한 부분이기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본에서 결연관정은 한국과 달리 맘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지 한국처럼 받기가 어려운 그런게 아닙니다...
구자의 비법은 옛부터 도교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졌는데 무슨 관정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관련된 수행을 일정기간이상 한 상태에서 배워 실천했던 것이지 그냥 했던게 절대 아니고,
현대의 구자비법들은 금강구회만다라와 융합되어 밀교의 수법이 되어 전해지기에 관정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수험도나 음양도 역시 단순하게 테크닉으로서 가볍게 사용했던게 아니라
치열하게 수행을 하여 얻은 힘을 통해 구자인법과 구자절법을 행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두번째 문제입니다!!!
즉, 수행력을 기반으로 구자법들을 행해야 하는데 관련 수행들이 빠진 것이죠...
음양도 얘기가 나왔으니 겸사겸사 설명드리는 것이지만...
특히 음양도에서는 구자절법보다는 아베노 세이메이를 시작으로 전해진 별모양의 세만절법을 더 선호합니다.
거기에 세이메이의 라이벌이었던 밀법승 아시아 도우만의 이름을 따서 구자절법을 도만절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두가지를 합쳐서 세만도만 또는 도만세만이라고 부르며...
미에현 토바시와 시마시의 해녀들은 수건이나 속옷에 세만도만의 표시를 새겨 지님으로써
액막이, 바다의 망자로부터 보호, 용궁으로 픽업되는 것 등을 막으려고 하였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해녀들이 사용했던 세만도만의 의미는...
도만=구자절법은 '바다의 망령으로부터 보호'를 의미하였고,
세만은 일필휘지로 별모양이 최종적으로 처음의 위치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무사기원의 염원'의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참고로 토바시와 미와시의 해녀들이 아닌 이세지마의 카미시마의 해녀들은...
세만도만을 하나로 합쳐 세에메에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며,
근현대에 와서 잠수복 등의 현대기술보급으로 이 풍습은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시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이 두가지는 밀교에 도입됨으로 인해 구자가 만자로 표현되고
금강구회만다라로 각각의 본존이 배치되고 아자관과 연결됩니다.
구자절법은 아자관에 의해 길러진 집중력으로 행하는 것이고,
구자인법은 아자관에 의해 길러진 통찰력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2가지 문제로 언급했던 관정이나 기초수행 없이 구자법을 한다는건...
마치 검술수행을 한번도 안한 사람이 영화나 드라마보고 손가락으로 진짜 칼을 막을 수 있다라고
굳게 믿고 생각하여 실제로 칼과 대치했을 때 주인공처럼 손가락으로 칼을 상대하려는 격과 똑같습니다.
태극권의 고수들이 실전에서 태극권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보여주는데,
서적이나 동영상으로 태극권을 보고 아무 기초연습없이 실제로 싸울 때
태극권 동작으로 상대를 쓰려뜨릴려고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게 진정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
그리고 제대로 행하는 분들은 결연관정을 받고 월륜관 아자관 등의 기초수행을 하고
자신이 수행할 때 사용한 법구 독고저나 명왕검 등을 사용하여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을 행합니다.
법구 역시 그냥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바로 쓰는게 아니라
일정기간 별도의 과정을 통해 조율하여 술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에는 일단 고야산의 금강봉사나 일본이나 대만 중국 등의 절들에서 행하는 결연관정의식을 받은 다음
법구를 조율하고 기초수행법들을 배워 실천하면서 구자인법과 구자절법을 행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이때서야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의 힘이 온전하게 발현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과정 없이 그냥 퍼포먼스식으로 따라하면 된다라고 하는 것은 믿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구성학/기문둔갑 등의 비술들도 단순하게 퍼포먼스식으로 따라하면 누구나 된다라고 하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생략된 것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일본원서들에는 제가 지금 설명드린 부분과 같은 세세한 부분들을 잘 말하지 않습니다.
구자절법과 구자인법이 아니더라도 술법과 관련된 내용을 보실 때에는 항상 이런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이런 세밀하고 작은 하나하나가 술법의 작동과 이어지고 전승자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는 그런 것입니다.
예전에 설명드린 신주(神酒)에 대한 이야기처럼요...
http://cafe.daum.net/yeseowon/V971/218
이제는 단순하게 구자절법 구자인법을 흉내내면 된다라는 얘기에 충분히 이의를 달 수 있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고...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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