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 선생님이 살아계실 당시 제자들과 나눈 말씀들이 녹음되어 있는 테이프들이 현재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봉우 선생님께 공부를 배운 분들끼리 녹음테이프를 공유하다가...
약 십년전부터는 온라인에 그 녹음테이프들이 하나씩 하나씩 공개되고 있습니다.
봉우 선생님은 자동법(自動法) 즉 우도공부(右道工夫)를 주로 배우고 행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삼산구후선생 비법은 전형적인 피동법(被動) 즉 좌도공부(左道工夫)에 해당하기 때문에
봉우 선생님도 이에 대해 자세히 모르셨습니다.
공개된 녹음테이프들에도 삼산구후선생에 대한 내용이 질문으로 나오는데,
선생님의 답변은 두리뭉실하고 금방 다른 얘기로 바꾸십니다.
한국과 만주 곳곳을 여행하시며 여러 기인과 선비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비법을 접하신 봉우 선생님이지만,
폐쇄적인 삼산구후선생의 전승과는 인연이 없으셨기에 그렇습니다.
왜 폐쇄적이었을까요?
그건 다른 비법들과 달리 육갑단(六甲壇)을 여성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라는 금기(禁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이를 지키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상당히 난해한 금기인데요.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엄중하게 지켜져 왔고, 그 결과 남녀 모두에게 폐쇄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설사 남성에게 알려줘도 그 남성이 말실수 등으로 인해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았기에...
오랜기간 지켜보면서 정말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입이 무거운 남성에게만 전했습니다.
제 전승에서는 삼산구후선생 비법의 전승인이 봉우 선생님과 만났다라는 얘기는 전해지지 않지만...
설사 만났다 하더라도 전승인의 입장에서 보면,
잠깐 머물고 가는 사람에게 밝혀 굳이 자신에게 리스크를 만드는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삼산구후선생 비법이 소문만 무성하고 세상에 퍼지지 못한 이유와
봉우 선생님도 이에 대해 잘 모르셨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를 현대에 와서 위의 금기를...
'실제행동으로 실천하라는게 아니라 그만큼 귀하게 생각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하라는 것이다.'
라는 재해석을 통해 실제행동이 아닌 자신의 마음가짐의 시각으로 보면서 엄중한 금기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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