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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밥먹고 설겆이 하는 행위는 '도(道)'가 아닙니다.

by 예경 2017. 7. 13.

 

 

제가 약 반년전에 올린 글이 있습니다.


깨달음이란?

http://cafe.daum.net/yeseowon/Uo9H/67


그리고 거기에 댓글로 달린 내용이 바로 아래의 내용입니다.





나중에 이렇게 글로 작성하고 싶어 굳이 댓글을 달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한번 언급을 해봅니다.

역시 전체를 다 아우르는 내용이 아니라 한방향으로 치우친 내용임을 미리 밝힙니다.



도란 정말 밥먹고 설겆이 하는 것일까요?

그럼 과거 밥먹고 설겆이를 평생하신 여성분들중에 깨달음을 얻은 분들이 있나요?


왜 도인들이 산에 틀여박혀있나요? 바쁜 식당 설겆이 종업원으로 취직하는게 더 나을텐데요....

모든 스님들이 왜 설겆이 종업원으로 취직하지 않고 절이나 선방에 계시나요?

사찰에서는 선방수행이 아니라 설겆이 수행을 만들어서 음식은 보시하고 스님들은 설겆이를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성별을 뛰어넘어 지금 현재도 밥먹고 설겆이 하시는 분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데 왜 깨달음을 얻지 못하신 분들이 많으신가요?



100% 없다라고 못박을 수는 없지만 거의 대부분 없습니다.

왜냐하면 밥먹고 설겆이 하는 육체적인 행동과 정신적인 깨달음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설겆이를 하는 육체적인 행동'만'으로 도를 얻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천천히 설겆이를 하면 도를 체험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건 무슨 얘기일까요?

설겆이를 오래하면 처음에는 잡념이 있지만 점차적으로 잡념이 사라집니다.

그냥 무아지경으로 육체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내용이 이해가 안되면 30분이든 1시간이든 직접 해보십시요....

만약 그렇게 오래 설겆이할 기회가 없다면 제사일에 혼자 설겆이를 해보시면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잡념이 사라진다는건 의식작용이 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멍한상태가 아니라 정신이 맑은상태라면?


어!? 제가 쓴 글에 이런 내용이 있죠?

정신이 맑은상태이면서 의식작용이 쉬고 있어야 깨달음을 경험해볼 수 있다.

못보셨으면 위 링크의 글 하단을 찾아보세요.


저는 도를 체험할 수 있는 의식상태를 이야기 한 것인데, 댓글로 육체적 행동을 도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마치 제가 사과의 속은 노랗고 아삭아삭하며 단맛이 난다라고 얘기한 것을 댓글로 사과는 빨간데 왜 혹세무민하냐?

라고 말씀하신 것과 똑같습니다.


그렇게 치면 틱낙한 스님의 걷기명상을 보고 걷는 행위'만' 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틱낙한 스님께서는 천천히 걷기라는 방편을 통해 잡념을 없애며 지금 이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라고 말씀하셨지

무조건 걷기만 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치면 마라톤선수들은 모두 깨달은 사람들이어야 하게요?


숭산스님께서는 설겆이를 하든 뭘하든 늘 '모른다.'라고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바로 잡념이 멈추는 그 찰나의 의식상태를 체험하고 유지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냥 모른다라는 단어를 머리속에 되뇌는게 아니라 진짜 나 자신과 타인을 속이듯 '모른다'라고 해야 그 찰나에 잡념이 사라집니다.

이 마법의 세글자를 통한 체험으로 미국 하버드생 현각스님은 불교에 귀의하였습니다.




맨 위의 댓글을 다신 분께서 하루 몇시간씩 몇년간 설겆이를 하여 체험한 것을 통해 제게 귀한 조언을 해주신건지,

아니면 그냥 어딘가에서 듣거나 책에서 본 내용으로 말씀하신주신 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이렇게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해주시지 않으시면, 제가 지식과 견해가 짧아 무슨의미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죄송하지만, 앞으로는 비판을 하더라도 상세하게 풀어서 저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십시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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