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의 효사상에 의거한 조상의례와 관련된 사상을 대부분 조상숭배사상(祖上崇拜思想)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과거에는 숭배라는 단어가 ‘우러러 공경함(공손히 받들어 모심)’을 지칭하였기에 전혀 틀린 의미가 아니었지만,
현대에는 ‘종교적 우상숭배’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제는 다른 표현을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표현으로 현재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것을 ‘부모를 우러러 공손히 받들어 모시는 사상’
즉 부모숭배사상(父母崇拜思想)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부모님께서 낳아 키워주신 은혜를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갚는다는 것이
부모숭배사상인 것이죠...
하지만 이를 모르고 단어로만 해석하면 ‘부모를 우상숭배하는 사상’이 됩니다.
자식은 부모를 우상숭배해야 하는 사상이 되는 것이죠...
이상하죠? ^^;
또 노인을 우러러 공경하는 사상을 노인숭배사상(老人崇拜思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 숭배가 들어가니 ‘노인을 우상숭배하는 사상’이란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여지죠?
몸이 약한 노인에게 버스나 지하철의 자리를 비켜주는 것도 노인을 우러러 공손히 받들어 모시는 것인데
이걸 노인의 우상숭배라고 얘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역시 이상합니다.
자... 이제 부모숭배사상과 노인숭배사상을 현대적인 언어로 바꿔 표현해 보겠습니다.
부모공경사상, 노인공경사상...
숭배대신 공경이 들어가니 이제 뭔가 아귀가 맞다고 느껴지지 않으신지요?
겨우 단어 두글자 바뀐 것뿐인데 의미자체가 완전히 바뀐거 같지 않으신가요?
이렇게 과거의 숭배라는 표현은 현대의 공경이라고 표현되어야 제대로 된 의미로 표현가능 합니다.
또 만약 몇백년 뒤에 공경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면 그때는 또 다른 단어로 표현을 해야합니다.
즉, 표현방식은 시대에 따라 바뀌므로 그때에 따라 알맞게 바꿔서 표현을 해줘야합니다.
(사실 수행과 관련된 부분도 과거에 쓰이던 의미와 현대에 쓰이는 의미가 달라 잘못 번역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언어적 표현에 따라 부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이제는 조상숭배사상이 아니라, 조상공경사상(祖上恭敬思想)이라고 해야 제대로 된 의미로 현대인들에게 전달이 가능합니다.
조상숭배...
아직도 이미 죽은 조상을 우상숭배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조선시대의 조상숭배를 조상공경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시다면...
그것만으로 이 글의 역할은 다 한것이라고 봅니다. ^^
평온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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