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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칼럼

현기구결(玄機口訣)의 부록 ~ 도인술(導引術, 병을 물리치고 오래 사는 비결)

by 예경 2020. 7. 1.

현기구결(玄機口訣)의 부록

포일자(抱一子) 기록

 

도인술(導引術) 병을 물리치고 오래 사는 비결

 

도인(導引)이라는 하나의 술법(術法)은 웅경(熊經)과 조신(鳥伸), 그리고 화타(華陀, 중국 삼국 시대의 명의)의 오금희(五禽戲)에 근거를 두고 있다. 오늘날 성행하고 있는 태극권(太極拳)과 형의권(形意拳) 등은 실제로는 도인술(導引術)의 일종이다. 다만, 그 방식이 비교적 번거로워서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불편할 따름이다.

 

, 세간에 소개된 팔단금(八段錦) 등은 졸렬한 힘만 숭상하고, 내공(內功)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므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인술(導引術)의 완선(完善, 나무랄 데가 없음)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도인술은 혈맥(血脈)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조식(調息)과 양신(養神)으로 병을 없애고, 수명을 더하는 까닭에 초보적인 수진(修眞)의 방법이 된다. 정좌(靜坐) 공부에 대하여 시중에 출판된 책이 아주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인시자(因是子)의 정좌법(靜坐法)이 가장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배울 만하다. 그러나 초보적인 공은(), ()을 단련하여 기()로 변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야 비로소 기()를 단련하여 신()으로 변화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쉽게 말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사람이 지니고 있는 세 가지 보배를 정()과 기()와 신()이라 하는데, 이 세 가지 보배가 가득하여 충분하면 수명은 반드시 길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찍 죽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이다. 하루를 먹지 않아도 죽지 않지만 잠시라도 기()가 없으면 곧 죽게 된다. 그런데도 사람은 다만 음식이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 알고 기()에 대한 수련은 소홀히 하니, 이것은 서양인들 위생법의 큰 결점이다.

 

선가(仙家)에서 장생불사(長生不死)하는 이유는 복기(服氣)에 있다. 그러므로 벽곡(辟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자(老子)께서 말하기를 면면약존(綿綿若存)”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복기(服氣)에 대한 정밀한 내용인 것이다.

 

우리가 걷고 머무르고 앉고 눕는 일상생활에서, 만약 혀를 입천장에 대고,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을 면면(綿綿)하게 하고, 또 때때로 기()를 단전(丹田)에 가라앉히면, 곧 병을 물리치고 오래 살 수 있다. 만약 정좌(靜坐)의 공부를 더하면, 더욱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이른바 양신(兩腎)이 탕전(湯煎)하고, 삼관(三關, 미려尾閭 협척夾脊 옥침玉枕)이 개통하여, 기가 온몸에 두루 돌게 되니, 진실로 오래 살면서 세상에 머무는 묘도(妙道)인 것이다.

 

거북이나 개구리가 동면(冬眠)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움직이거나 먹지도 않고, 죽거나 살아있는 것도 아닌데, 봄이 되면 잠에서 깨어난다. 사람은 고등 동물인데도 오히려 이와 같이 할 수 없는 것은 복기(服氣)의 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희이(陳希夷)는 화음(華陰)에서 베개를 높이 하고 자면서 코고는 소리가 우레와 같았고, 갈선옹(葛仙翁, 갈홍葛洪)은 물속에서 며칠을 지내도 죽지 않았으니, 이것은 다름 아닌 복기(服氣)공부 때문이었다.

 

사람의 질병은 전부 기()와 관련되어 일어나는데, 슬프면 기()가 맺히고, 화가 나면 기가 생기며, 두려우면 기가 어지럽고, 기쁘면 기가 흩어진다. 사람이 기를 기르게 되면, 자연히 칠정(七情, 희노애락애악욕喜怒哀樂愛惡欲)이 정상적인 상태로 들어가므로 병이 생길 까닭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생명을 지키는 도는 얕은 경지에서는 기()를 기르는 것이고, 깊은 경지에서는 복기(服氣)하는 것이니 그 이치가 매우 깊다.

 

노자(老子)께서 말하기를 오로지 기를 부드럽게 하여 갓난아이같이 할 수 있겠느냐? 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양생(養生)에 있어 정수(精髓)에 해당하는 말씀이다.

 

왜냐하면, 장생(長生)하는 도()는 갓난아기처럼 되는 것보다 묘()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아기가 어머니 태 안에 있을 때에는 배꼽의 탯줄이 모체(母體)와 통하여 숨을 토해 내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정좌(靜坐) 공부는 태식(胎息)을 중히 여기는 것이니, 즉 곧 태아의 숨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무릇, 태아가 어느 날 출생하면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으로 작용(作用)하던 호흡(呼吸)이 끊어지고, 오로지 폐장(肺臟)으로 공기를 호흡하게 된다. 그리하여 온갖 병이 쉽게 침입하게 된다. 지금에 태식(胎息)을 배우는 사람이 다시 임맥(任脈)과 독맥(督脈), 이 두 맥을 열어, 태아의 옛 길로 되돌아간다면, 장생(長生)하게 될 것은 당연하다.

 

무릇, 거북이의 숨은 면면(綿綿)하므로 능히 임맥(任脈)을 통하고, 사슴 또한 능히 독맥(督脈)을 통한 까닭에, 이들의 수명은 다른 짐승에 비해 유달리 긴 것이다. 이것이 즉 전기(專氣)에 관한 설명이다.

 

다시 치유(致柔)에 이르러서는 더욱 묘한 진리를 갖추고 있으니, 시험 삼아 영아(嬰兒)를 관찰해 보라! 어느 아기고 간에 살결이 부드럽지 않음이 없으니, 초목(草木)도 처음 날 때에도 또한 그렇다. 그러므로 생기(生機)가 넘쳐흐르고 무럭무럭 자란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장대(長大)해지면 살갗과 뼈가 날로 굳어지게 되는데, 초목이 말라 죽는 것도 또한 그렇다. 사람이 죽을 때에 그 단단하게 굳은 상태가 어떠하겠는가?

 

그러므로 늘 도인술(導引術)을 익혀 살결을 부드럽게 하면 비록 8090세가 되어도 살결이 굳어지지 않게 되니, 이것이 늙음을 되돌려 동자(童子)로 돌아가는 진리이다.

 

가부좌(跏趺坐)를 틀고 앉되, 미려(尾閭)가 기울지 않도록 바르게 하고, 두 눈은 발을 드리운 듯이 내리감으며, 두 손은 서로 쥐고 배꼽을 껴안는다. 그리고 수시반청(收視反聽)하고 회광반조(迴光返照)하여 삼가 오적(五賊)을 막아서, 도적에게 끄달릴까 두려워해야 한다.

 

눈을 삼가면, 눈이 외부의 사물을 보지 않게 되므로 혼()이 간()으로 돌아가고, 귀를 삼가면, 귀가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게 되므로 정()이 신장(腎臟)으로 돌아가며, 입을 삼가면, 입을 다물어 말하지 않게 되므로 신()이 심장으로 돌아가고, 코를 삼가면, 코가 외부의 냄새를 맡지 않게 되므로 백()이 폐()로 돌아가며, 뜻을 삼가면, 뜻이 분산지지 않으므로 의()가 비장(脾臟)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와 같이 정(), (), (), (), ()와 심장, 간장, , 비장, 신장, 그리고 금(), (), (), (), ()와 귀, , , , 뜻이 찬족(攢簇)하여 제각기 그 뿌리로 돌아가 제각기 그 목숨을 회복하게 되면 천심(天心)을 자연히 보게 되고, 神明(神明)이 저절로 오게 되니, 반드시 특별한 감각이 나타나서 자기와 일반사람과 서로 다름이 있게 된다.

 

우리들의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은 비록 선불(仙佛)이 있다 해도 구제할 수 없고, 인삼이나 복령(茯苓)이 있다 해도 치유할 수 없으며, 처와 자식이 대신할 수 없고, 오직 평소 자기가 단련(鍛鍊)하는데 있을 뿐이다. ()을 행하여 덕을 쌓고, 導引術(導引術)로 질병을 없애고, 靜坐(靜坐)하여 기()를 기른다면, 비록 노자나 팽조와 견줄 수는 없어도 수명을 8090세 늘리는 것은 자신이 있다.

 

이에 도인술(導引術)의 간단하고 행하기 쉬운 것을 이 뒤에 기술하니 우리 동지들은 힘써 노력하면 다행이겠다.

 

 

(1) 고치연진(叩齒嚥津 : 아래윗니를 가볍게 서로 마주치고 침을 삼키는 방법)

 

명심(冥心)과 정기(靜氣)한 상태로 혹 가부좌(跏趺坐)를 하거나, 혹은 얼굴을 동쪽을 향하여 곧게 선다. 매번 가볍게 고치(叩齒)36번 한 다음, 혀를 입천장에 갖다 댄다. 그런 상태로 오래되면 침이 입안에 가득 고이게 되는데, 이 때 곧 바로 삼킨다. 침을 삼키는 횟수가 많을수록 묘()하게 된다.

 

생각건대, ()는 뼈가 되고 남은 것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소화기 계통에서 가장 중요한 문이며 사람의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수진(修眞)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이가 빠졌다가도 다시 나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었다가도 다시 검어지는데, 이것은 수양(修養)하는데 ()이 없다면 이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오직 고치법(叩齒法)이 간단하여 쉽게 행할 수 있으니, 능히 이의 뿌리를 견고하게 할 뿐만 아니라 늙을 때까지 이가 빠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설저상악(舌抵上顎, 혀를 입천장에 갖다 댐)의 효능을 말하면, 명심(冥心)과 조식(調息) 그리고 생진(生津)케 할 수 있는 가장 묘한 진리를 갖추고 있다. 거북이나 개구리를 보지 못하였는가? 개구리의 혀가 때때로 입천장에 닿으면 혀의 뿌리가 오히려 생겨나고, 거북이가 숨쉬는 것은 면면약존(綿綿若存)하여 능히 임맥(任脈)을 통한다. 겨울이 되면 움직이거나 먹지도 않으며,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상태로 있는데, 이를 동면(冬眠)이라 한다.

 

예전에 갈선옹(葛仙翁)은 오랫동안 물속에 머물러도 죽지 않았으니, 이것은 모두 복기(服氣)와 태식(胎息)의 도()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설저상악(舌抵上顎)으로 복기(服氣)의 기본 연습을 삼았던 것이다. 진액이 입안에 가득 차면 삼키는 것인데, 이 때, 침이 내려가는 소리가 나면서 아래의 하단전(下丹田)에 모이게 되면, 몸 안의 불기운도 자연히 내려가게 된다. 이 방법은 기()가 임맥(任脈)으로 통하게 연습하는 것이며, 심장과 신장(腎臟)이 서로 사귀게 되는 처음 단계에 해당한다.

 

 

(2) 욕면명고(浴面鳴鼓 : 얼굴을 씻고 북을 울리는 방법)

 

두 손바닥을 서로 마주 대고 비벼서 손바닥이 뜨거워지면 얼굴을 덮고 문지르는 것인데, 목에서부터 이마에 머리카락이 있는 데까지 세수하는 것 같이 문질러 살갗과 피부 가 따뜻하게 느껴지면 그친다.

 

그 다음,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손가락으로 뇌 뒤의 두 뼈를 24번 퉁긴다. 그 소리가 웅장하고 성대하면 좋다.

 

생각건대, 사람의 몸에는 전기(電氣)가 있어 마찰하면 정전기(靜電氣)가 생긴다. 목과 얼굴을 마찰하면 기혈(氣血)이 흘러 통하고, 오랜 동안 계속하면 얼굴색이 환하게 빛나 신광이 혁혁해진다. 이것은 오히려 오늘날의 전기료법(電氣療法)과 같으니 효과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단경(丹經)에서는 뇌 뒤의 부위를 옥침(玉枕)이라 하고, 니환(泥丸)이라 하는데, 세 관문 중에 상관(上關)에 해당하며, 뒤통수를 손가락으로 퉁기는 것을 일러 하늘 북을 울린다명천고鳴天鼓.”고 말하는 것이니 그런 까닭에 두 손으로 귀를 막는 것이다.

 

니환(泥丸)은 인체에서 정청(政廳)하는 부(, 임금이 정무를 보는 곳)에 해당하는데, 여기에 양신(陽神)을 소집하여 이환궁(泥丸宮)에 모이게 하는 것은 영()을 부르기 위함이다. 이 수련은 관문을 여는 기초가 된다.

 

 

출처 : http://cafe.naver.com/ojin2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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